[Review] < 독서경영 >은 과연 유의미한가? [도서]

책 안 읽는 사회에서 책 잡지가 갖는 의미
글 입력 2018.09.0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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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성인, 연간 독서량 8.3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의 연간 독서량은 8.3권이란다. 솔직히, 좀 놀랐다. ‘너무 적어서’가 아니라,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감히 예상해보건대 대다수의 참여자 분들께서, 소위 말하는 ‘뻥’을 치신 것 같다. 당장 대학생인 내 주변만 둘러봐도 1년에 책을 무려 8.3권이나 읽는 위인은 그다지 많지 않다. 다들 취업 준비하기에도 바쁘다.
 
 
 
왜 책을 안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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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바빠서’이다. 너무나 납득 가능한 이유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일하는 나라이다. (1위인 멕시코와 불과 74시간, 하루에 12분밖에 차이나지 않으니 비공식적인 연장근무까지 고려하면 가뿐하게 1위를 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하루의 반나절 가까이를 업무에 쏟았다면 그 누구라도 집에 와서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을 것이다.
 
혹자는 독서가 곧 휴식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이 또한 맞는 말이다. 나의 경우에도 어릴 때 엄마가 책을 가까이 하셨던 덕에 종종 독서가 그 자체로서 휴식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주장을 모든 대중에게 적용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책과 친해지는 것을 열심히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3인 내 동생을 통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독서활동은 많은 경우 대입 컨설팅 업체의 담당이다. 대학에서 좋아할 만한 도서 리스트를 뽑아주고, 생활기록부의 독서 활동 기재란에 기입하라고 유도하고, 마치 정말 읽은 것처럼 면접 준비를 시켜주는 것이다.

그 동안 청소년들에게 주어지는 역할은 학원과 과외를 전전하며 최저등급을 맞추는 것이다. 살인적인 대입 경쟁이 낳은 환상의 팀워크랄까. 성인이 된 후에는 취업난에 치이고, 직장인이 된 후에는 업무에 치이니 대체 누가 책을 읽을 수 있겠나. 대한민국의 독서량이 낮은 것은 필연적인 결과이다.

 
 
독서경영, 과연 유의미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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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콘텐츠업을 진로로 삼았으니 책을 정말 많이 읽어야 하는 군에 속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30분 이상 독서하기가 힘들어 고민이 많다. 학교 다니고, 과제하고, 알바하고, 대외활동과 공모전 준비만으로도 하루가 끝나기 일쑤다. 이것이 비단 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학생(혹은 성인) 대부분의 현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 독서경영 >은 이러한 세태의 한복판에서 책 사랑을 외치는 잡지이다.
 
책을 안 읽는 게 아니라 못 읽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기 때문일까. 독서에 대한 순수한 열정에 나 역시 뜨거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이질감도 들었다. 어찌 됐든 < 독서경영> 저자의 대부분은 책을 다룸으로써 돈을 버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책을 사랑하는 건 좋지만, 그래도 내가 사랑하긴 힘들다.’라고 느끼는 독자들이 분명 있을 것 같았다. 따지자면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랄까. 내가 속한 세상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세상 말이다.
 
 
 
독서경영, 아마 유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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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명한 것은 독서는 인간의 삶에 너무나, 확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이라는 것은 분명 인간에 대해 가장 깊게 다루는 콘텐츠 중 하나이다. 책은 시종일관 인간의 불완전한 감정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불완전한 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여 아무리 인터넷과 로봇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결국에는 그저 한 명의 인간일 뿐인 우리에게 책은 뿌리를 짚어주는 상당히 좋은 지침서가 된다. ‘본질’이라는 것이 책 속에는 있다.
 
때문에 우리 사회가 정녕 국민들의 정신적 건강을 중요시한다면 독서를 더욱 권할 필요는 있다. 물론 우리 사회는 나름대로 노력을 해왔다. 필독서를 선정하거나, 다독한 사람을 칭찬하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강요, 혹은 신성성의 부여는 책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조금 다른 식의 접근법이 필요하다. 이를 테면 ‘읽어라!!’ 말고 ‘난 읽었는데 좋았다!!’라는 식의 부드러운 권유가 더욱 좋겠다. 그리고 그 어떠한 강요 없이 그저 순수한 애정을 보여줄 뿐인 < 독서경영 >은 이에 대한 훌륭한 본보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 독서경영 >이 책 안 읽는 사회에 한 줄기의 유의미한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을까. 난 그러길 바라고,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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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 11
- 읽고 쓰고 사색하는 독서매거진 -


발행처
피알엔코리아(주)

규격
205mm * 275 mm

쪽 수 : 128쪽

정가 : 20,000원

ISSN
2508-7770




문의
피알엔코리아(주)
02-313-3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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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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