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9/16)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글 입력 2018.09.0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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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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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순서 혹은 사건 순서가 아닌 새로운 방식의 시간 해체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은 이야기 속에서 '기억', '시간', '속죄', '고통'의 문제를 다루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시간을 뒤집는다. 원작 소설과 같이 연극 또한 오직 인간만이 시간을 과거에서 현재라는 한쪽 방향으로, 단 한 번씩 만 경험할 수 있다는 전제를 뒤집으며 시작한다.

주인공 남자가 쓴 소설 <우주 알 이야기>처럼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지도 않고 사건 순서대로 진행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관객은 인과관계를 알 수 없게 뒤섞인 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모두 한 사람, '남자'의 인생이라는 것을 눈치 채게 된다. 남자는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나열하고 때로는 상상한 것을 더하고, 또 여러 관점에서 사건을 재구성한다. 남자는 현재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다시 해석하고 새롭게 만들면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나가려 한다.

연극 속 남자와 여자는 고등학교 시절 연인사이였다. 동급생 살인죄로 교도소에 들어간 남자는, '우주 알 이야기'라는 소설을 써 여자가 일하는 출판사에 보낸다. 여자는 소설 내용이 자신들의 이야기인 것을 알고 남자를 찾아 재회하고, 남자는 시간을 이전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일방향의 시간 개념을 뒤집어 기억이 주는 고통의 무게를 새로이 바라보게 된 것이다.

주인공 남자는 그믐날 자신 속에 들어온 '우주 알'을 받아들여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게 되고, 시간을 한 방향으로만 사는 사람들의 기억 속 고통을 어루만진다. 모든 것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면,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끝도 없이 계속될 것 같은 불행을 조금이라도 감당하게 할 수 있을까. "과거로부터 널 지켜줄게"라는 여자의 대사처럼 '과거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연극은 소설과 마찬가지로 시간 순서대로도, 사건 순서대로도 진행되지 않는다. 하지만 관객은 이 모든 이야기들이 한 사람, 즉 남자의 인생이라는 것을 눈치채게 된다.

특히 시간의 해체라는 외형적인 형식과 신체행동 연극이라는 극단 동의 작업방식이 만나 관객은 과거로부터 쌓여져 온 결과론적인 현재가 아닌, 언제인지 알 수 없는 현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됨으로써 역설적으로 풍부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인물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A와 B, 두 가지 노선이 있어.
A는 슬프지만 아름답게 오늘 헤어지는 거야.
B는 내일이나 모레쯤 헤어지는 거야.
대신 아주 비참하게 헤어지게 돼. 어떻게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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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행동을 중심으로 한 연극


극단 동의 '신체행동 연극'은 무엇일까. 강량원 연출가와 극단 동은 신체행동을 중심으로 한 연극을 만들어왔다. 그들은 분절된 배우들의 움직임을 나열하고 연결해 의미를 전달하는 독특한 연극을 만들어 왔으며 연출과 배우의 역할 구분이나 경계를 없애고 함께 제안하고 연구하고 실천하는 작업을 통해 공동의 언어를 개발하고 있다. 모두가 작품의 창조자라는 마인드로 접근하였다는 점이 다른 극단과의 차별점이 아닐까.

이번 공연을 통해 극단 동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는데, 최근 자본주의 민낯시리즈 3부작 <쉬또젤라찌> <게공선> <베서니, 집> 등을 공연하였다. 그 중 <베서니>는 제53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수상자로도 선정되었다. 아직 극단 동의 연극을 한 번도 관람한 적이 없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신체행동 연극'이라는 이 생소한 방식의 연출에 한 발짝 다가가고자 한다.



원작자 장강명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은 제20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장강명의 동명소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2015)을 원작으로 한다.

2011년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4년 『열광금지, 에바로드』로 수림문학상, 2015년 『댓글부대』로 제주4.3평화문학상,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문학동네 작가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중편소설 『아스타틴』, 장편소설 『호모도미난스』, 『한국이 싫어서』, 『우리의 소원은 전쟁』, 연작소설 『뤼미에르 피플』등이 있다. 2016년에는 『댓글부대』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


일자
2018.09.04(화) ~ 09.16(일)

시간
평일 7시 반
주말 3시
월 공연없음

장소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서울특별시

주관
(재)서울문화재단, 극단 동

제작
남산예술센터, 극단 동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20분




문의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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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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