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뮤지컬]

우리가 잠든 사이 무슨 일이?
글 입력 2018.09.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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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내 인생에 알게 모르게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이 뮤지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 처음 뮤지컬을 접하게 되었고, 인생의 순간마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환상의 세계에 푹 빠져들었다. 나의 사춘기 전부를 그 음악들과 함께 보냈으니 나라는 사람에게 뮤지컬은 큰 요소를 이루고 있다.

금전적 이유로 뮤지컬을 많이 보러 가지는 못했지만, 영화나 음악을 찾아보고 들으며 나름 행복하게 학창시절을 보냈다. 가치관들이 조금씩 생겨나던 시기, 뮤지컬은 내 인생의 길잡이 같은 존재였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꿈은 어떤 건지, 사랑은 무엇인지 뮤지컬은 나에게 많은 걸 알려주었다. 지금도 내 플레이리스트엔 뮤지컬 노래가 절반이다.

대학로 뮤지컬은 사실 이번에 보면 두 번째다. 창작 뮤지컬은 거의 본 게 없다. 내가 처음 본 대학로 뮤지컬은 ‘빨래’였다. 별로 큰 기대 없이 들어갔다가 울면서 나왔던 기억이 난다. 그때 또 한 번 느낀 건 ‘역시 유명한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도 같은 이유로 기대된다.

이 뮤지컬은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로맨스 코미디 <김종욱 찾기>를 연출한 장유정 연출가의 데뷔작이다. 그리고 2005년 초연을 시작으로 지난 13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3,300회 이상 공연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전국 40여 개 도시를 방문하며 대학로의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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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파를 정말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뮤지컬’에는 무장해제되곤 한다. 익숙한 주제이지만 뻔하지 않은 무대들로 관객을 사로잡는 뮤지컬은 언제나 환영이다. 뮤지컬 특유의 유쾌함과 재치를 기분 좋게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크리스마스 이브, 병원에서 갑자기 사라진 반신불수 환자 최병호를 찾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그와 병원 내 인물들의 사연을 그린다. 개인적으로 줄거리를 보고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연상되기도 했다. 왜 하필 반신불수 환자를 주인공으로 택한 것인지, 어떻게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지, 왜 제목이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인지 궁금한 게 참 많다.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 뮤지컬일까? 과연 극이 끝나고 나는 어떤 기분일까?

*

내가 어릴 적부터 뮤지컬을 좋아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건 “현실에 기반을 둔 환상”이기 때문이었다. 현실을 무대로 한 그곳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환상이 담겨 있었다. 무대 세트가 춤을 추기도 하고, 주인공이 하늘을 날기도 하며 관객들에게 현실에선 느낄 수 없는 황홀함을 선물한다. 많은 사람들이 라라랜드의 고속도로 씬에 열광하는 이유도 비슷할 것이다. 현실에 기반을 두지만 전혀 현실 같지 않은 그 괴리에서 오는 쾌감을 즐기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뮤지컬에선 인간이 느끼는 모든 감정이 한껏 과장되어 나타난다. 뮤지컬의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색하게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공감하기 쉬운 감정을 극대화하여 노래와 춤으로 보여주니 참으로 대중적인 장르가 아닐 수 없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손꼽아 기다려야겠다. 기분 좋은 꿈 같은 뮤지컬을 고대한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
- 연우무대 첫 번째 뮤지컬 -


일자 : 2018.08.31(금) ~ 2019.02.24(일)

시간
화, 목 8시
수, 금 4시, 8시
토 1시30분, 4시30분, 7시30분
일 2시, 5시30분
(월 공연없음)

*
08/31(금), 09/05(수), 09/07(금) 8시
09/01(토), 09/02(일), 09/24(월), 09/26(수) 2시, 5시30분
09/23(일), 09/25(화) 1시30분, 4시30분, 7시30분
09/27(목) 공연없음

장소 :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

티켓가격
전석 45,000원

제작/기획
연우무대

관람연령
만 9세이상

공연시간
110분




문의
연우무대
02-744-7090




연우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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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하는 친구'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1977년 2월 5일 연극소모임으로 시작하였으며, 한국 연극계에서 창작극 활성화를 주도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이다. 신촌시절부터 혜화동에서의 현재에 이르기까지 연우무대는 참신한 창작 작품들의 완성도 있는 무대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그 결과 37년 동안 대한민국 연극계의 대표적인 상을 80여 차례 수상하며 그 우수성을 입증하였다.

연우무대는 연극 70여편, 뮤지컬 3편, 가족극 8편, 창작연구발표 27편을 무대에 올렸으며 특히 70년대의 <장산곶매>, 80년대의 <한씨연대기>, <칠수와 만수>, 90년대의 <날 보러 와요>, 2000년대의 <해무>, <이>, <여신님이 보고계셔>,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같은 극단 레퍼토리들은 한국 공연계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또한 꾸준히 신진작가 및 연출가 배출에도 힘씀으로써 하나의 극단을 넘어서 공연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연극, 뮤지컬에 이어 영화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영국,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진출하며 꾸준히 해외 시장 경험을 쌓고 있다.


창작극만을 고집하던 연우무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위기의 순간을 맞기도 했지만, 창작극이 가지는 힘은 연우무대가 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현재 공연계는 날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 연우무대는 연우만이 가진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연극, 뮤지컬을 넘어 영화까지 장르를 확대하여 다양하면서도 주체적인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 연우무대 유인수 대표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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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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