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독서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까? - 월간 독서경영 11호

글 입력 2018.09.0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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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까?"


월간 독서경영 11호
- 내 인생을 경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독서라이프 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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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내용에 앞서


언제부터인지 월간 독서경영 잡지를 받아들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이 생겼다. 바로 '독자들이 읽은 <독서경영>'이라는 코너를 가장 먼저 펼쳐서 읽어보는 것이다. 사소하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가끔씩 필자의 글이 실리는 경우가 있어서 늘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잡지를 받아들고는 한 페이지씩 천천히 살펴보게 된다.

이번 11호의 코너에 필자가 작성한 10호에 관한 리뷰가 실린 것을 보았다. 야호! 이렇게 필자의 이름을 발견이라도 하는 경우에는, 그날 하루가 괜스레 행복해진다. 꼭 누군가로부터 소비되고 읽히기를 위해 작성하는 리뷰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이렇게 열심히 읽고 관심을 가져준다는 점에서 기분 좋은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필자를 자극해주는 '나의 글쓰기 원동력'도 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읽어서 글로나마 이 잡지를 발간해주시는 에디터 및 편집자분들에게 소리 없는 응원을 보내드리고자 한다. 늘 독자들의 이야기를 세세하게 살피고 다양한 코너를 통해 양질의 잡지를 만들어주시는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현지인이 사랑하는 암스테르담 속 숨은 명소




암스텔 강이 보이고 저 멀리 옛 건물로 이어진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공간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며 건물 맨 위층에서는 암스테르담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대가 있는 곳이 있다. 심지어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그 문턱이 매우 낮은, 암스테르담 속 숨은 명소. 도대체 이런 곳이 어디란 말인가?


책만 있는 엄숙한 지성인들의 출입 장소가 아니라 지친 심심을 새롭게 하고 앎이라는 쾌감을 기본으로 다양한 감각적 즐거움을 누리는 곳.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용이한 접근성과 최신 설비를 제공해주는 곳.
지역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문화 공간의 핵심, 역동적인 도시 암스테르담에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유통할 수 있는 곳.
지식과 문화, 양질의 교육과 서비스가 행해지는 곳.
사람들의 유쾌한 만남의 장소, 책 읽기를 자연스럽게 실현할 수 있는 곳.
오래된 문서와 최첨단의 문서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곳.


그리고 당신이 누구이든 간에 세련되고 지적으로 맞이하는 곳, 바로 암스테르담 공공도서관이다. 위의 내용, 암스테르담 공공도서관(Openbare Biblotheek)이 추구하는 철학만 읽어 보아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실제로 하루 5천명 이상이 방문하고 이미 4백만 명 이상이 다녀간 곳이니 대단한 성공을 이룬 공공도서관임을 알 수 있다.

이곳은 책을 읽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인터넷, 게임, 음악, 영화, 텔레비전, 신문, 각종 전시회, 공연, 크고 작은 문화 이벤트 등이 이루어지는며 시민과 함께 이룬 도서관이다. 심지어 어린이 코너는 즐거움이 가득한 '책놀이터'를 연상케 한다. 이곳에는 커다란 인형과 미니 터널, 그리고 아이들이 책을 들고 가서 읽을 작은 텐트도 있다. 온갖 지적 유산들로 둘러싸여 있게 되니 아이들의 성장기에도 굉장히 좋은 영향력이 있을 것만 같다. 이처럼 암스테르담 공공도서관은 그저 도서관이 아닌 거의 온 문화가 밀집된 '문화복합센터'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게다가 총 10층에 걸친 도서관 건물은 어쩌면 커다란 '백화점'을 연상하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곳이 한국에도 존재한다. 국내에 대표하는 장소로는 별마당 도서관을 들 수 있다. 5만 여권의 서적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이곳은 개관과 함께 강남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별마당 도서관 외에도 현대백화점 판교점 '어린이책미술관', 블루스퀘어 '북파크', 네스트 호텔 '쿤트라 라운지', 아난티코브 '이터널 저니' 등 사람이 몰린다 싶은 곳엔 어김없이 북카페와 서점, 도서관이 함께 한다.

우리나라에도 사양산업을 대표했던 책이 문화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책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 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리딩테인먼트(Readingtainment= Reading+ Entertainment)'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독서율은 점점 하락하고 있지만 책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무래도 암스테르담 공공도서관과 같은 개방된 자유로움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한 것이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짐작해보게 된다.

출입구 통제 시스템 없이 시민뿐만 아니라 여행자들의 방문까지도 쉽게 이루어진 암스테르담 공공도서관은 암스테르담을 방문한다면 가장 먼저 반드시 들러야만 하는 명소이자 공공시설이라고 확신한다. 심지어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고 하니 이 얼마나 훌륭하단 말인가!

더불어 개인적으로 <월간 독서경영>의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독서의 공간 도서관'의 코너를 보면 마치 내가 유럽 여행을 다니며 이곳저곳 도서관을 다녀온 것 같은 생생함이 전해진다. 소개하는 도서관의 시설과 특징을 요목조목 자세하게 설명해주어서 책을 통한 간접경험이라지만 그 공간을 상상해보며 내가 마치 그 곳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또한 어떤 점이 우리나라와 다르고 비슷한 지를 서로 비교 분석(?)도 해보게 된다. 이 코너에서 소개해주는 세계 곳곳의 도서관과 같이 책을 주제로 한 공간과 문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지금의 추세가 잘 이어져서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공간들이 더욱 늘어나기를 바라는 바이다.



책으로 나라를 경영한 세종대왕의 리더십


조선의 문화 사회 정치 등 모든 방면에서 역사상 가장 찬란한 업적을 이룩한 이가 조선의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만한 사실이다. 하지만 세종은 본래 셋째 왕자였기에 왕위에 오를 자격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세종이 세자에 책봉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세종대왕의 독서 때문이다.

애초에 세종대왕은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왕위에 오른 뒤 유능한 신하들에게 유급휴가를 주어 책을 읽게 하는 '사가독서'(賜暇讀書) 제도를 시행할 만큼 책 읽기를 장려했다. 세종 시대 태평성대의 배경 중 하나로 독서의 힘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비록 이 제도는 후대의 왕들에게 계승과 폐지를 반복하였지만, 혹실히 사가독서에 뽑힌 문신들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학문에 몰두함으로써 배운 바를 실제 현실에 적용하여 당대 정치 현실에 크게 활약하였다.

세종대왕의 타고난 업적의 기반이 모두 독서의 영향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 기반에 독서가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독서가 가장 유익하다고 생각한 세종은 몸과 마음을 수양하고 나라를 경영하는 모든 근원을 '독서'에서 찾았다.
 


#북스타그램 #오늘의한문장 #월간독서경영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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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개인을 떠나
집단으로 연대망을 구축하면서
세상을 움직이는 긍정적인 혁명의 불씨가 된다.

p.27


위의 글은 '독서경영코칭' 코너 중 '유영만의 Reading Coaching'을 읽다가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감명을 받아 #오늘의한문장 으로 선정한 문장이다.

유영만 교수는 "가장 강력한 책은 속수무책"이라며 독서를 책과 사랑에 빠지는 연애로 비유하며 이야기를 한 이번 코너의 글을 즐겁게 읽었다. 책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차근차근 나누어서 설명하였는데, 수많은 책 중에서 특별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이 한눈에 반하는 책을 만나고 싶어졌다. 또한 각 단계를 읽어보면서 나는 몇 단계까지 진입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사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의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그 메세지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책에서 이야기하는 의미와 나의 삶에 어떤 영향력과 시사점이 있는지를 한 번 더 고뇌하는 공부가 필요할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모든 독자는 자기가 읽은 책의 저자"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해도 책의 내용을 내 것으로 소화시키는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책은 여전히 저자의 책일 뿐이다.

또한 그 책이 이야기하는 메세지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책을 다른 이들에게 선물을 한다면 나의 마음에서 일어난 감동이 나의 심장에서 끝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심장까지 파동을 일으키면 상대의 심장은 또 다른 사람의 심장과 연대가 이루어져 마침내 책으로 감동을 나누는 공명의 파장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책과 사랑에 빠지는 10번째 단계이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독서 잡지에 대한 의미


다음은 정윤희 <독서경영> 대표 에디터님의 이야기를 발췌한 내용이다.

어떤 이들은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독서 잡지에 대한 의미를 묻는다. 어쩌면 나 또한 너무 이상주의적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본 나머지 현실의 속삭임을 잘 듣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내 인생을 경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독서매거진'이라는 독서경영 캠페인을 통해서 일부 독자들에게 독서에 대한 새로운 재발견을 하게 만든 소중한 기회였으리라고 본다.

늘 줄어드는 독서량에 고민이 아무래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책도 읽지 않는데 책을 권하는 잡지라니. 누가 읽겠느냐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책을 읽지 않는 지금 현상인 지금이 가장 <월간 독서경영>의 기회가 아닐까?

꼭 대단한 인생의 깨달음이나 미래를 개척할 교훈을 얻고자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다. 나의 여유로움과 지적임을 어필하기 좋은 SNS 콘텐츠로서라도 혹은 불황과 경기 침체 등으로 소소하게 일상을 즐기고 자신의 성장에 의미를 두는 경향이 짙어짐에 따라, 독서는 앞으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월간 독서경영>은 어떤 방향과 형태이든 간에 독서에 대한 새로운 재발견을 하게 만드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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