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글 입력 2018.09.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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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 All about Saul Lei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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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짧은 문장과 함께 주제를 나누어 사진을 보여 주고 있다.

단순히 사울 레이터의 작품들을 나열하듯 보여주지 않고, 주제에 맞게 사울의 코멘트를 따라 사진들을 보여주니 더욱 집중하기에 좋았다.


"I had the hope that the result would look like a photograph rather than a fashion photograph."

"I take photographs in my neighborhood. I think that mysterious things happen in familiar places. We don't always need to run to the other end of the world."

"Life is full of unused opportunities or, as my friend Henry used to say, Saul, you have a talent for avoidign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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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스 바자, 엘르 등 유명 잡지사와 함께 일하며 상업사진가로 활동했다는 사울 레이터. 그의 손길이 닿은 사진들은 그가 바라는 대로 패션 사진이 아닌 한 장의 사진으로 보인다.

솔직히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작품으로 보인다.

사울 레이터의 사진들을 보며 줄곧 생각해온 것이 있다. 그의 사진은 완벽한 하나의 피사체를 두고서 완성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DSLR로 찍는 사진처럼 하나의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어 찍는 느낌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의 얼굴, 몸 혹은 옷 어느 하나에 초점을 맞추어 사진을 찍지 않은 듯.. 거울에 비친, 유리창 너머의, 우산에 가려진, 살짝은 흐린.. 카메라에 잡히는 모습 그대로를 반영해주는 사울 레이터의 사진이 실제로 그 순간을 완전히 멈추게 만든 것처럼 잡지 속 선명한 사진들보다 더 선명하게 순간을 담았다.

그러니 그가 바라는 대로, 패션 사진이 패션 사진일 수가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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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사는 동네를
찍은 기억이 거의 없다.

세상의 모습이 궁금해
사진을 찍은 적이 없다.


사울 레이터의 특별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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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내 눈에 비치는 그대로를 담아내고자 하는 노력이 그의 사진에서는 바로 보인다.

여행 가서 사진을 남길 때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내 눈에 비치는 그대로가 사진에 담겼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 그 때 찍은 사진들을 보면 항상 '이 느낌이 아니었는데..' 하며 아쉬움을 남기는 사진들이 많다.

사울 레이터의 사진들은 이런 물음과 생각에 깊게 빠지게 한다. 사울도 이런 고민을 많이 했을까. 그의 사진이 그의 눈에 비친 전부를 온전히 담아내었을까.

사울에 대해 알게 된 후 그리고 책을 읽으며 이런 궁금한 마음을 오랜만에 갖게 되는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 All about Saul Leiter -


원제 : All about Saul Leiter

지은이 : 사울 레이터

옮긴이 : 조동섭

펴낸곳 : 도서출판 윌북

분야
사진집
사진 에세이

규격
148*210

쪽 수 : 312쪽

발행일
2018년 7월 31일

정가 : 20,000원

ISBN
979-11-5581-149-8 (03660)




문의
도서출판 윌북
031-955-3777





저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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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Saul Leiter

1923년 피츠버그의 독실한 유대교 집안에서 태어나 랍비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지만 1946년 학교를 중퇴하고 화가가 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났다. 이후 친구이자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푸세트 다트에게 포토그래퍼가 될 것을 권유받았고, 30년 가까이 성공적인 패션 포토그래퍼로 활동했으며 <하퍼스 바자>, <엘르>, <에스콰이어>, 영국 <보그>, <라이프> 등에 사진을 게재했다. 이후 업무 차 뉴욕을 찾은 독일 출판사 '슈타이들'의 대표가 우연히 그의 작품을 보게 되면서 60년 만에 레이터가 찍은 사진들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다채로운 색감을 지닌 그의 사진들은 '컬러 사진의 시초'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비비안 마이어와 함께 영화 <캐롤>의 배경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2012년에는 그의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In No Great Hurry:13 Lessons in Life with Saul Leiter]가 개봉되었다. 작품집으로는 [Early Color(2006)], [Early Black and White(2014)], [In My Room(2017)] 등이 있다. 2013년 11월에 사망했다.


옮긴이 - 조동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 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파이브 데이즈』, 『더 잡』, 『템테이션』, 『파리5구의 여인』, 『모멘트』, 『빅 픽처』,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브로크백 마운틴』, 『돌아온 피터팬』, 『순결한 할리우드』, 『가위 들고 달리기』,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일상 예술화 전략』, 『매일매일 아티스트』, 『아웃사이더 예찬』, 『심플 플랜』, 『스피벳』,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보트』, 『싱글맨』, 『정키』, 『퀴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픽업』, 『배드 대드』 , 『웨스 앤더슨 컬렉션: 일곱 가지 컬러』, 『데드 하트』, 『데이비드 보위: 그의 영향』, 『싱글 맨』, 『북숍 스토리』, 『기묘한 사람들』, 『텔리니』 등이 있다.





[류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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