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ulist] 개미는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네

개미와 베짱이
글 입력 2018.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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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유진아


"개미는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네.
개미는 언제나 열심히 일을 하네.

개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매일매일의 살길 위해서 열심히 일하네.
한 치 앞도 모르는 험한 이 세상 .."

만화 짱구의 엔딩 곡 가사이다.
예전에는 귀여워서 따라 불렀던 노래가 지금은 왜 이렇게 남일 아닌 것처럼 들릴까?

'개미와 베짱이'라는 동화책이 있다.
개미는 미래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을 하고 겨울을 보낼 준비를 하는데 베짱이는 현실의 즐거움을 만끽하다가 겨울을 보낼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해 결국 개미에게 찾아가 부탁을 한다.



나는 개미인가? 베짱이인가? 나는 어떤 인간인가?


요즘 떠오르는 트렌드나 책들을 보면 두 의견으로 나눠져있다.
워라밸, 힐링과 같이 여유를 가지고 쉬엄쉬엄 나아가는 삶을 살라고 하기도 하고
독종, 책벌레처럼 치열하고 발전하는 삶을 살아라고도 얘기한다.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한여름 내내 쉬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개미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베짱이처럼 현실을 즐기면서 삶의 질을 높이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개미인가? 베짱이인가?

답은 없다. 그리고 옳고 그름을 따질 수도 없는 문제이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개미인가 아니면 베짱이인가. 난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나?'


그중에서 우리는 책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처럼 베짱이처럼 살아가고 싶지만
현실 속에서 개미보다 더 개미 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미는 겨울이라는 확실히 다가오는 계절에 확실한 식량을 저장하지만
우리는 삶이라는 불특정한 미래에 조금이라도 더 편하고 나은 삶을 살고자 나의 길을 열심히 준비한다.

이유가 뭐든 목표가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살아가며 문화나 예술을 통해서 내가 그리고 싶은 삶이나 경험을 위로받고
잠시라도 여유를 즐기고 간접적으로 만족을 하며 베짱이처럼 꿈꾼다.



그렇지만 오늘도 행복하다네.


"매일 매일의 살길 위해서 열심히 일하네.
한 치 앞도 모르는 험한 이 세상
개미도 베짱이도 알 수 없지만 그렇지만 오늘도 행복하다네."

만화 '짱구'의 엔딩곡 가사의 마지막 말이다.
나의 결론은 이미 이 노래에 나와있었다.

내가 어떤 사람이든, 개미이든, 베짱이이든 나 자신이 행복하다. 살 만하다고 느끼면 되는 것이다.
모두가 나의 미래가 어떤 미래인지 어떻게 살아갈지 모른다.
미래를 준비하든, 현재를 즐기면서 살든, 내가 만족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행복하다고 느끼면
그만인 것이다.  
취준생, 대학생, 학생이 개미의 탈을 쓰고 걸어나가지만 결국 도착하는 것은 각자의 '삶'이다.
이 삶은 아무도 모르며, 모르기에 알 수 없는 동굴로 표현을 했다.

힘든 현실이라고 생각해도, 불명확한 미래라고 두려워도 이 현실을 살아가고 두려운 미래를
마주하게 되는 건 결국 나 자신이기에 이 그림을 보는 모두가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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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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