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피에르 앙타이의, 그리고 나의 바로크 음악

글 입력 2018.09.0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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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트홀 기획공연 '아름다운 목요일'
피에르 앙타이 Harpsichord


누군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가 누구냐 물으신다면 주저 없이 요한 세바스찬 바흐라고 대답할 것이다. 고전시대음악을 주로 공부했던 고등학교 시절, 낭만시대음악을 거쳐 현대음악을 공부했던 대학시절,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곡가들의 곡을 공연에 올리는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이지만 나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는 음악은 여전히 바로크음악이다. 유럽음악이기에 느껴지는 이국적임과 시대적으로 낯선 풍의 음악적 텍스쳐, 절제되어있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풍성함과 다채로움이 바로 그 매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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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주회에서는 바흐와 헨델의 건반음악을 만나볼 수 있는데, 특히 바흐의 건반음악은 고등학교 시절 피아노 실기 시험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였다.

왼손은 화성 반주, 오른손은 선율을 칠 수 있도록 되어있는 연주곡들과는 다르게 바로크시대의 음악은 여러 개의 선율이 동등한 비중을 가지고 대위적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그것을 양손이 적절히 나누어 어느 하나 너무 도드라지지 않도록 연주해야 했다. 또한 그 시대에는 지금의 피아노가 아닌 하프시코드로 작곡, 연주되었기에 원곡의 느낌을 더 잘 살리기 위해서는 페달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너무 레가토(음과 음 사이를 부드럽게 연결)되지 않도록 섬세한 집중력을 발휘해야 했던 곡들이다. 연주하다가 중간에 흐름을 놓치면 다시 이어가기 굉장히 어려웠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많은 친구들이 암보로 연주하기 힘들어했고 특히나 긴장을 한 채로 시험장에 들어가곤 했다.

고등학교 시절 그렇게 나를 괴롭혔던, 하지만 듣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그 음악들을 금호아트홀에서 하프시코디스트 피에르 앙타이의 연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피에르 앙타이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이 바흐가 설계한 수학적 배열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하여 작곡가의 천재성을 입증했다는 호평을 받은바 있다. 개인적으로 그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실연으로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어서 조금은 아쉽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W.F.바흐를 위해 작곡된 6개의 작은 변주곡 작품 중 일부, 그리고 차례로 이어지는 바흐의 모음곡들과 파르티타 그리고 헨델의 서곡과 모음곡까지 앙타이 본인이 특별히 선택하고 구성한 바로크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한다.

바로크시대 음악은 고전이나 낭만시대 음악에 비해 많이 연주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연주가 더욱 기대된다. 거기에다 하프시코드 연주라니. 오롯이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아쉬웠던 참에 이번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어 음악에 그 자체에 집중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를 위해 작곡된 6개의 작은 전주곡
6 Little Preludes written for Wilhelm Friedemann Bach

건반을 위한 영국 모음곡 제4번 F장조, BWV809
English Suite for keyboard No.4 in F Major, BWV809

건반을 위한 토카타 D장조, BWV912
Toccata for keyboard in D Major, BWV912

건반을 위한 모음곡 a단조, BWV818a
Suite for keyboard in a minor, BWV818a

I N T E R M I S S I O N

건반을 위한 파르티타 제1번 B-flat장조, BWV825
Partita for keyboard No.1 in B-flat Major, BWV825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Georg Friedrich Händel

오페라 ‘충직한 양치기’ 중 서곡 d단조, HWV8a
Overture in d minor from opera ‘Il Pastor Fido’, HWV8a

건반을 위한 모음곡 제2권 제4번 d단조, HWV437
Suite for keyboard Vol.2, No.4 in d minor, HWV437

※ 연주자의 요청으로 프로그램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피에르 앙타이 Harpsichord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일자 : 2018.09.20(목)

시간
오후 8시

장소 : 금호아트홀

티켓가격
전석 70,000원

주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관람연령
취학 아동 이상

공연시간 : 100분
(인터미션 : 15분)




문의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02-6303-1977










피에르 앙타이
Pierre Hanta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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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앙타이는 1964년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에는 미술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나, 바흐의 음악을 접하게 된 후에는 음악가로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결정에는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의 하프시코드 음반들도 매우 중요한 몫을 차지하였다. 앙타이는 10세 때 음악을 배우기 시작하였으며, 그의 형제들과 함께 많은 실내악 곡들을 연주하였다. 처음에는 독학으로 배운 스피넷(15~18세기에 많이 쓰인 건반식 발현악기)으로 관심 있던 곡들을 연주하며 음악을 공부했고, 이어 미국인 하프시코디스트 아서 하스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이후 그는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에게 초대를 받아 암스테르담에서 2년간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쿠이켄 형제, 구스타프 레온하르트, 필리프 헤레베헤, 조르디 사발 등의 고음악 분야의 거장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앙타이는 세계 무대에서 그가 수도 없이 연주한 작품인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불, 버드, 파르나비 등의 엘리자베스 시대의 레퍼토리에 주력할 뿐 아니라 바흐와 쿠프랭의 음악도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또한 그가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해지길 원했던 작곡가이자 수 차례 녹음했던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작품 연주에 깊이 몰두했다. 오늘날 그는 조르디 사발, 자신의 형제들인 마크 앙타이와 제롬 앙타이, 플루티스트 휴고 린, 바이올리니스트 아망딘 베이어, 하프시코디스트 스킵 셈페, 올리비에 포르탱, 아포 헤키넨, 모드 그라통 등 음악적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피에르 앙타이는 아다, 아스트레 오비디스, 오푸스 111, 버진, 미라레를 포함한 다양한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 음반으로 평단에 의한 다양한 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적으로는 그라모폰 상, 디스크 그랑프리, 샤를 크로 아카데미상, 올해의 디아파종 도르 상이 있다. 그는 다수의 아카데미에서 마스터 클래스에서 지도하고 있으며, 그의 앙상블인 르 콩세르 프랑세를 비롯한 다수의 실내악 오케스트라들로부터 초청받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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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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