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나를 만나 나와 함께 걷다, 도서 <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

글 입력 2018.09.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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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일상생활을 멈춰두고 어디 먼 곳으로, 완전한 이방인이 되어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한다. 그럴 때면 어디로든 기분전환을 하러 여행을 다녀오려 했는데 올해는 그저 가만히, 일상을 반복해나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일상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더더욱 지금은 불가능한 그 일탈을 절실히 필요로 했다.

그런 나에게 온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의 도서 <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 초대는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것이었다. 대학생 시절, 까미노 데 산티아고에 대한 책을 처음 읽어보고 언젠가는 그곳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여태 까맣게 잊고 살았던 것이다. 물론 가기 전에 까미노를 완주하기 위한 체력부터 만들어야겠지만, 그래도 지금 <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를 통해 만날 까미노는 나에게 완전한 간접경험이면서 동시에 지친 일상에 해갈을 주는 선물이 될 것이다.





목   차

#작가의 말

#산티아고 순례길 안내지도

#산티아고 제1막_몸으로 걷기
운명은 길을 떠나도록 만든다
버려야 하느니라, 버려야 사느니라
왜냐고 제대로 묻지 않고 살았다
헤밍웨이의 마지막 여행, 팜플로나 유감
용서는 정말 신에게 속한 걸까?
세상에서 가장 슬픈 짝사랑
머물고 싶지만 머물 수 없는 도시
대체 난 왜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아이들은 나비가 되었다
말로는 할 수 없는 말
길은 문제를 찾을 수 없다?
까미노의 마법, 필요한 것은 반드시 나타난다
해가 솟듯 무언가 가슴에서 솟아 올랐다
열 여덟살 마엘이 나를 깨우쳤다
제기랄! 순례자는 모든 것에 감사하라고?
드디어! 부르고스!

#산티아고 제2막_마음으로 걷기
디어 마이 프렌드
까미노에선 세속의 모든 것이 하찮아진다
나는 완벽하게 혼자였다
삶뿐 아니라 죽음에도 공평한 축복을
엄마, 그 슬픈 이름
어떻게든 다 낫게 해주셔야 합니다
난 뭐가 되고 싶은가?
괜찮아, 다 괜찮아!
레온, 이 도시가 나를 거부한다
세상에 슬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한국 청년이 1만 유로를 되찾은 사연
너의 화살표는 무엇이냐?
나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다빈치 코드』의 템플기사단을 만나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오래 가려면 함께 가라!

#산티아고 제3막_영혼의 길
헨드릭의 친구 마티와 내 친구 미영이
키스 하는 사람과 키스 받는 사람
까미노는 나를 항복시켰다
순례자에겐 각자 다른 까미노가 있다
밥이 주는 위로
피를 나누지 않았다고 가족이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사랑의 힘, 혹은 그들의 고해성사
산티아고를 앞두고 또 한 방 맞았다
납득할 수 있는 ‘엔딩’이 필요했다
그리고 피스테라
마지막 드라마, 콤포스텔라
나의 새로운 순례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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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은 예수의 제자 야곱이 이베리아 반도에 복음을 전파한 길이다. 순례길은 프랑스의 국경 마을 생장(Saint-Jean-Pied-de-Port)에서 야곱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의 북서부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무려 800km 남짓 이어진다. 1993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이자 중세부터 지금까지 1000년 넘게 순례가 이어지는 세계에서 유일한 길이다. 매년 300백만 명이 걷지만 단지 15%만 완주하는 아주 긴 순례길이다.

산티아고는 신의 길이지만 저자가 만난 건 그녀 ‘자신’과 ‘사람들’이었다. 지은이는 이렇게 말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내면 깊숙이 꽁꽁 숨겨뒀던 나를 마주 보게 해주었다.” 길에서 만난 자신은 아프고 슬프고 불안하고 나약했다. 하지만 800km를 온전히 걷게 해준 것도 아프고 슬프고 불안하고 나약한 ‘나’였다. 저자는 내면의 ‘나’와 동행하며 꼬박 40일을 울고 웃었다. 지은이의 고백대로 “나를 만나, 나와 함께 걸었다.”
그리고 사람들! 독일, 프랑스, 호주, 영국, 미국, 한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길 위에서 만난 다국적 친구들의 위로와 응원, 따뜻한 배려가 없었다면 저자의 카미노는 완결될 수 없었다. 그들은 아로마 오일로 발 마사지를 해주고, 산 속에서 쥐가 난 저자를 구해주었다. 뒤떨어진 저자를 기다려주고, 감동의 응원 메시지도 남겨주었다. 무엇보다 그들은 내면 깊숙이 숨겨놓았던 아픔과 상처를 기꺼이 보여주었다. 신의 길에서 만난 ‘나’와 나를 닮은 사람들. 산티아고 순례길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길이었다.

먼저 떠나보낸 이들을 떠올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그 긴 순례를 마친 저자는 기차역 플랫폼에 서서 40일 동안의 순례를 떠올린다. 그러다가 문득, 완전한 종결이 진짜 시작임을 깨닫는다. 길이 끝난 이곳에서 새로운 길이 시작되고 있음을, 스스로 길을 내며, 혼자 걸어야 할 진짜 순례가, 지금 막 시작되고 있음을 사무치게 깨닫는다. 그리고는 독백처럼, 또는 당신에게 쓴 편지를 읽는 사람처럼 이렇게 말한다. “그 길이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건지 몇 마디 말로 이야기해 줄 수가 없습니다. 그저 내가 걸어온 길을, 지나온 시간을, 내 안에 품었던 수많은 질문과 길에서 건져 올린 대답을, 순례자들에게 얻은 위로와 행복을, 내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곤소곤 들려주는 것 말고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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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는 초대장 같은 책이다. 여성으로는 드물게 외국 기업 마케팅 담당 임원까지 지냈으나, 저자에게도 아픔과 결핍이 있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였고, 어머니는 뇌종양을 앓고 있었다. 저자는 자신의 성공도 한 꺼풀 벗겨보면 쳇바퀴 인생에 불과함을 아프게 깨닫는다. 인생을 다시 세팅하고 싶을 즈음 저자는 혼자서 산티아고로 떠난다. 40일의 걷기 여행은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었고, 아픔을 보듬는 아주 긴 위로였다. 그리고 자신과 나눈 긴 대화였다. 이 책은 저자가 당신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





출판사 디스커버리미디어에서 <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에 대해 안내하는 수많은 문구들 중에서 '인생을 다시 세팅하고 싶을 즈음 저자는 혼자서 산티아고로 떠난다.'라는 문구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까미노에서 만날 수많은 '나'들, '가족'들, '위로'와 '치유'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느끼는 그 과정에 만일 내가 참여한다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정리할까?
지금까지 살아온 길에 대해 후회를 안고 있는 나는, 더 이상 미련이 남지 않도록 지금 새로운 다짐을 하고 그 미련을 끝내보기 위해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길의 끝에서, 내 삶의 방향이 지금과 같은 방향일지 아니면 또 다른 방향일지 지금은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다. 그래서 불안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이제는 모든 미련을 끝내고 싶은 이 마음을 안고, 나도 까미노에 서고 싶다. 까미노 자체가 답을 내려주는 점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수많은 순례자들이 그 길의 끝에서 마주하는 무언가는 매번 나에게 너무나 고무적이었다.

물론 까미노에 서기 전에, 까미노를 완주할 수 있을 만한 체력을 먼저 만들고 도전해야 할 것 같다. 지금으로선 까미노를 완주하기 전에 실신하지 않으면 다행인 수준이니까. 그래도 언젠가 서야겠다는 마음을 다시금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나에게는 또다시 새로운 힘이 생긴다. 일상에서 찾을 수 없었던 동기부여를 되찾은 기분이 든다.

그렇게 언젠가 까미노에 서고 싶은 마음을 안고 선택한 도서 <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 저자에게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필요했듯, 나에게도 그런 시간들이 너무나 절실하게 느껴져서 이렇게 간접적으로라도 그 시간을 함께 누리고 싶었다. 무엇이 저자를 그곳으로 이끌었는지, 무엇이 저자를 위로했는지, 그리고 무엇이 저자가 새로이 시작되는 길에서 힘차게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지를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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