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기괴함, 수상함 아니면 상상과 새로움 [도서]
글 입력 2018.09.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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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 삽화를 보고, 아동미술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할 때 보았던 아이들이 그린 나무 그림이 떠올랐다.생각보다 '기괴한' 모습을 한 나무 그림이 많았다. 가지가 소용돌이처럼 구부러져 있거나, 구조적으로 가지가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부분에 가지가 붙어있거나 하는 식이었다. 어쩌면 '기괴하다'란 표현은, 이미 나무는 '어떤 모양이어야 한다.'는 기준 때문일 것이다. 이 기준은 어느 정도 나무를 '나무답게' 보이도록 하는 근거로부터 출발한 것이겠지만, 아이들이 그린 나무 그림을 이 기준으로 판단하면, 괜히 아이들의 상상력을 제지해버리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다. 그 이상하고 기괴하고, ‘수상하게’ 생긴 나무들은 내가 어디서도 보지 못한 나무들이었다.*나는 나무가 좋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림을 그릴 때 나무를, 나뭇잎을 그릴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 가장 잘 그릴 수 있냐면 머뭇거리겠지만 그래도 제일 ‘즐겁게’ 그릴 수 있는 소재라고 답할 순 있다.떠올려보면 나무와 인연이 깊다. 그림을 처음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위해 작업했던 소재는 '나뭇잎'이었다. 어떤 나무의 나뭇잎인지 아는 것보다,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재료의 효과가 어떤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긴 했지만, 내가 나무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선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건 내가 알아낸 (다 알 것 같은)비밀이지만, 나뭇잎의 작은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안에 나무가 숨어있다.몇 년 전 지인과 지인의 지인의 소개를 받아 작업했던 앨범자켓 소재도 나무, 나뭇잎이었다.<키덜트 - I WANNA FALL IN LOVE><녹우 - 작작><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는 나무의 편지를 읽으며 자연스레 새로운 지식을 익히게 되는 과학 그림책이다. 특히 나무와 관련된 과학적 사실을 나열하듯 설명하는 게 아니라, 재치 있게 나무에 별명을 붙였다는 점이 새롭다."《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는 개성이 뚜렷한 열여섯 가지 나무의 편지를 읽으며 자연스레 새로운 지식을 익히게 되는 과학 그림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거인나무, 폭발하는 다이너마이트나무, 무지개 빛깔을 띤 무지개나무, 위에서 아래로 자라는 목졸라나무의 비밀을 엿볼 수 있다. 나무가 사람이나 다른 동식물, 자연환경과 교류하는 방식 또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산책하다가 마주치는 나무들에게 나만의 별명을 붙여 보면 어떨까?"- 개요 중한편으론 그런 과학적 사실이 분명 나무의 형태와도 관련이 깊을 것이라 예상한다. 이 프리뷰를 계기로 '나와 함께한 나무들'을 보니, 이제껏 나무를 표현할 수 있는 형태적인 고민만 해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익숙하게만 그려온 나무를 탈피하고, 나무에 관한 새로운 인상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아마 그때 내가 본, 아이들이 그린 '기괴한' 나무는 아이들만의 '별명 붙이기'였단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기괴함이, 수상함이, 색다른 새로움과 상상력으로 변화하는 시간이 되기를.
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 Bizarbres mais vrais -원제 : Bizarbres mais vrais글 : 베르나데트 푸르키에그림 : 세실 감비니역자 : 권예리펴낸곳 : 바다는기다란섬분야 : 그림책
규격양장본 / 232×310×10mm쪽 수 : 36쪽발행일2018년 8월 31일정가 : 13,000원ISBN979-11-961389-1-2(77480)문의바다는기다란섬010-4299-7324
[환영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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