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늦여름에 즐기는 바로크 음악 ‘아름다운 목요일’

글 입력 2018.09.10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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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악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피아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 악기는 피아노의 원형인 하프시코드(챔벌로)다. 피아노보다 소리가 높고 날카로운 음색을 가진 하프시코드는 이제 바로크 시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생소한 악기가 되어버린 것 같다.


0920_Pierre Hantai(c)Philippe Matsas_04.jpg
 

처음 하프시코드를 알게된 계기는 바로크 시대를 배경의 영화에서 종종 피아노같이 생긴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옛날 피아노라서 소리가 저렇게 들리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피아노의 원형인 하프시코드(혹은 챔벌로)라는 악기였다. 피아노에서 들을 수 없는 높은 톤과 청아한 소리에 정처없이 빠져들면서 지금은 피아노 소리보다 하프시코드 소리를 더 반기게 되었다. 주변에서 볼 수 없는 고악기이기 때문에 그저 음원으로 밖에 들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하프시코드 공연을 볼 기회가 생겼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평소에 즐겨 듣던 하프시코드의 곡은 없다. 하지만 악기조차 구경하기 힘들 정도이니 평소 모르는 곡이 나온들 어떠하랴 오히려 이 음악회를 통해 더 좋은 하프시코드 곡을 얻어갈 수 있기에 아쉬움 대신 기대감으로 가득 해우기로 결심했다.

프로그램에 나와있는 음악을 미리 듣고 가는 편인데 하프시코드로 연주한 곡은 사실상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고 피아노로 연주한 곡이 대부분이다. 피아노 연주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었던 음악을 이번에 직접 하프시코드로 연주하는 것을 들을 수 있고 피아노가 나타남에 따라 점차 사라져가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는 하프시코드를 온전히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연주에서는 피에르 앙타이 본인이 직접 바흐의 변주곡과 헨델의 서곡과 모음곡을 특별히 선택하고 구성하는 ‘앙타이 에디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를 위해 작곡된 6개의 작은 변주곡은 당일 연주자가 직접 결정할 예정인데 어떤 곡이 연주될지 모르기 때문에 복불복 선택 같은 선물인 느낌을 준다. 그 외에 건반을 위한 영국 모음곡, 토카타, 파르티타 등 다양한 바흐의 음악과 헨델의 오페라 충직한 양치기 서곡이 포함되 있어 음악을 통한 바로크 시대를 음미하기에 충분하다.

피에르 앙타이는 바로크 시대 여행을 노래하든 우아한 연주로 정평이 난 하프시코디스트이다. 하프시코드를 잘 모르더라도 그의 연주는 고음악 애호가들은 물론 바로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바로크 여행을 선사할 것이다. 바로크 고악기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번 연주회를 추천한다.





< PROGRAM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를 위해 작곡된
6개의 작은 전주곡
6 Little Preludes written
for Wilhelm Friedemann Bach

*
연주될 구체적인 작품은 공연 당일
연주자에 의해 결정되어 발표될 예정입니다.


건반을 위한 영국 모음곡 제4번
F장조, BWV809
English Suite for keyboard No.4
in F Major, BWV809

Prelude | Allemande | Courante
Sarabande | Minuet 1 | Minuet 2 | Gigue


건반을 위한 토카타 D장조, BWV912
Toccata for keyboard in D Major, BWV912

Toccata | Adagio | Fugue


건반을 위한 모음곡 a단조, BWV818a
Suite for keyboard in a minor, BWV818a

Allemande | Courante
Sarabande | Menuet | Gigue


INTERMISSION


건반을 위한 파르티타 제1번 B-flat장조, BWV825
Partita for keyboard No.1
in B-flat Major, BWV825

Praeludium | Allemande | Courante
Sarabande | Menuet 1 | Menuet 2 | Gigue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Georg Friedrich Händel


오페라 '충직한 양치기' 중 서곡 d단조, HWV8a
Overture in d minor
from opera 'Il Pastor Fido', HWV8a


건반을 위한 모음곡 제2권 제4번 d단조, HWV437
Suite for keyboard Vol.2, No.4
in d minor, HWV437

Allemande
Courante
Sarabande with 2 Variations
Gigue


연주자의 요청으로
프로그램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피에르 앙타이 Harpsichord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일자 : 2018.09.20(목)

시간
오후 8시

장소 : 금호아트홀

티켓가격
전석 70,000원

주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관람연령
취학 아동 이상

공연시간 : 100분
(인터미션 : 15분)




문의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02-6303-1977










피에르 앙타이
Pierre Hantaï


18.jpg
 

피에르 앙타이는 1964년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에는 미술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나, 바흐의 음악을 접하게 된 후에는 음악가로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결정에는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의 하프시코드 음반들도 매우 중요한 몫을 차지하였다. 앙타이는 10세 때 음악을 배우기 시작하였으며, 그의 형제들과 함께 많은 실내악 곡들을 연주하였다. 처음에는 독학으로 배운 스피넷(15~18세기에 많이 쓰인 건반식 발현악기)으로 관심 있던 곡들을 연주하며 음악을 공부했고, 이어 미국인 하프시코디스트 아서 하스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이후 그는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에게 초대를 받아 암스테르담에서 2년간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쿠이켄 형제, 구스타프 레온하르트, 필리프 헤레베헤, 조르디 사발 등의 고음악 분야의 거장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앙타이는 세계 무대에서 그가 수도 없이 연주한 작품인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불, 버드, 파르나비 등의 엘리자베스 시대의 레퍼토리에 주력할 뿐 아니라 바흐와 쿠프랭의 음악도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또한 그가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해지길 원했던 작곡가이자 수 차례 녹음했던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작품 연주에 깊이 몰두했다. 오늘날 그는 조르디 사발, 자신의 형제들인 마크 앙타이와 제롬 앙타이, 플루티스트 휴고 린, 바이올리니스트 아망딘 베이어, 하프시코디스트 스킵 셈페, 올리비에 포르탱, 아포 헤키넨, 모드 그라통 등 음악적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피에르 앙타이는 아다, 아스트레 오비디스, 오푸스 111, 버진, 미라레를 포함한 다양한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 음반으로 평단에 의한 다양한 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적으로는 그라모폰 상, 디스크 그랑프리, 샤를 크로 아카데미상, 올해의 디아파종 도르 상이 있다. 그는 다수의 아카데미에서 마스터 클래스에서 지도하고 있으며, 그의 앙상블인 르 콩세르 프랑세를 비롯한 다수의 실내악 오케스트라들로부터 초청받아 지휘하고 있다.


[장세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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