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

글 입력 2018.09.1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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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어서 종종 동화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을때 읽어보니 따뜻한 감성이 더 크게 느껴지면서 좋아하게 되었다.

이번 책 역시 그런 이유로 선택하게 되었고 과학 그림책으로 자연스럽게 나무에 대한 지식을 익힐 수 있다고 한다. 어린시절에 과학이라면 아주 격하게 불호를 외치던 나에게 이런 책이 있었으면 더 자연스럽게 자연을 알아가고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들면서 나무와 하늘 사진을 찍는 소소한 취미를 가진 지금의 나에게도 알맞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정원에서 읽기 좋은 책'이라는 상을 받은만큼 주말에 종종 놀러가는 시골에 가서 읽어볼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나무의자에 앉아 사방에 둘러쎃인 나무들과 함께 읽으면 어떤 기분일까? 선선한 가을 공기를 느끼면서 여유롭게 책을 읽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참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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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나 지금이나 사실 눈에 보기 좋으면 한번 더 눈여겨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의 일러스트 역시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중 하나이다.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색깔들이 가득하고 스케치와 채색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기법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하니 어떻게 나무들을 표현했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어린시절 일관되게 색칠되어있던 동화책이 아니라 글과 어울리는 일러스트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왜 이렇게 그리고 표현했을지 추측도 스스로 해봐야겠다.

동화책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조카가 떠오르는데 그 조카가 나중에 읽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며 책을 읽을 예정이다. 또한 나도 지나가면서 자주 보는 나무들에게 어떤 별명을 지어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싶다. 학기가 시작되면서 바쁜 일정에 치이는 나에게 조금의 힐링이 되길 바라면서 이 책을 기대해본다.

 



<출판사 서평>


나무가 걸어다닌다고? 3,000살 먹은 나무가 있다니? 나무 열매로 감자튀김을 만든다고? 이 책에 나오는 나무들의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다. 꼭대기에 뿌리가 달린 거꾸로나무, 새하얀 유령들이 살랑거리는 유령나무, 소시지가 대롱대롱 매달린 소시지나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꼬마나무 등 세계 곳곳의 수상하고 매력적인 나무들을 소개한다.

책을 펼치면 아름다운 무늬가 액자처럼 테두리를 장식하고 있다(액자는 원래 나무로 만든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왼쪽에는 나무가 보낸 편지, 오른쪽에는 알록달록한 그림이 보인다. 나무의 별명, 진짜 이름, 학명도 알게 되고, 작은 네모 상자에는 편지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흥미로운 정보들이 담겼다. 그림은 나무에 관한 객관적 사실들을 전달하는 동시에,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이야기를 품고 있다. 발랄하고 귀여운 어린이와 동물이 자주 등장한다.

나무에 대해 설명하다 보면 동물 이야기도 나오고, 음식과 요리, 역사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 세상의 어떤 나무도 홀로 살아가지 않고, 자연 속에서 다른 동식물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담아내고 있다. 이를테면 동물들은 나무 열매를 먹고 씨앗을 먼 곳으로 퍼뜨리기도 하고 암술에 꽃가루를 묻혀 수분을 도와주기도 한다. 나무 몸통에 구멍을 내 수액을 받아 마시기도 한다. 소뿔나무는 아카시아개미에게 보금자리와 먹이를 제공하고 아카시아개미는 소뿔나무를 해치러 다가오는 동물들을 물리친다. 이렇게 나무와 개미가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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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사는 곳을 지도에서 찾아보자

이 책의 앞뒤 표지 안쪽의 면지에는 세계 지도가 그려져 있다. 지도에는 남극 대륙을 비롯한 일곱 개의 대륙이 나오고,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나무가 어디에 사는지 표시되어 있다. 특히 뒤쪽 지도에는 (작가의 허락 하에 원작과 달리) 일부러 나무의 위치만 표시해 두고 나무 이름을 지웠다. 앞쪽과 뒤쪽의 지도를 서로 비교하면서 나무가 사는 장소를 알아맞혀 보면 어떨까? 친구들과 지도에 직접 나무를 그려 넣어도 되고, 엄마, 아빠와 함께 나무 스티커를 붙여도 좋겠다.


나무에게 별명을 지어 주자

우리가 주변에서 마주치는 나무들도 저마다 독특한 모양과 습성을 지니고 있다. 상상력을 발휘해서 나무들에게 기발한 별명을 붙여 주자. 이렇게 나무를 관찰하고 스스로 생각해 낸 이름을 지어 주다 보면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절로 솟아날 것이다. 그리고 한번쯤은 재미난 이름을 먼저 떠올리고, 그 이름을 지닌 나무를 상상해 보자. 세상에 없는 나무라도 좋다. 고무줄나무, 밥풀나무, 구름나무가 있다면,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종이에 색칠해 보기도 하고, 두꺼운 도화지를 접어서 만들어 보자.


아기자기하고 감각적인 일러스트

세실 감비니는 어린이 책의 그림을 그리는 한편, 전시회도 자주 열고 개인적인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는 화가다. 환상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즐겨 만든다. 이 책의 그림들은 일반적인 스케치와 채색 말고도 색칠한 종이를 오려 붙이기, 줄이 그어진 공책에 물감 칠하기, 신문지 오려 내기, 도장 찍기(판화) 등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했다. (마침 어린이들도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기법들이다.) 그 덕분에 그림 속의 나무, 새, 사람, 공룡 등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채로운 질감과 화려한 색상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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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
- Bizarbres mais vrais -


원제 : Bizarbres mais vrais

글 : 베르나데트 푸르키에
그림 : 세실 감비니
역자 : 권예리

펴낸곳 : 바다는기다란섬

분야 : 그림책

규격
양장본 / 232×310×10mm

쪽 수 : 36쪽

발행일
2018년 8월 31일

정가 : 13,000원

ISBN
979-11-961389-1-2(77480)




문의
바다는기다란섬
010-4299-7324





도서 맛보기


어느 새벽, 새 한 마리가 목졸라나무의 싱싱하고 새빨간 열매를 먹었어요. 그리고 다른 나무로 날아가서 똥을 쌌어요. 이렇게 다른 나무의 나뭇가지 위에서 나는 싹이 텄지요. 허공에서 뿌리가 자랐고 덩굴이 뻗어 내려가서 땅에 닿았어요. - 14쪽 〈목졸라나무〉

내 머리 꼭대기에 있는 나뭇가지들은 잎이 거의 달려 있지 않아서 마치 뿌리처럼 보여요. 초록섬의 전설에 따르면 내가 너무 거드름을 피워서 신이 나를 거꾸로 심었다고 해요. - 18쪽 〈거꾸로나무〉

나를 지켜주는 것은 가시뿐만이 아니에요. 눈이 커다란 주홍색 아카시아개미 군단이 나와 함께 살아요. 여왕개미는 침으로 내 가시의 부드러운 속을 파내고 만든 보금자리에서 알을 낳아요. 일개미들은 내 몸 위에서 보초를 서면서 나를 괴롭히는 동물들을 밤낮으로 물리쳐 주어요. 다른 종류의 개미들도 몰아내지요. 그에 대한 보답으로 나는 아카시아개미들에게 집이 되어 주고 내 꽃꿀을 먹이로 준답니다. - 20쪽 〈소뿔나무〉

나무에 소시지가 열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배가 고플 때 냉장고를 뒤지지 않아도 되겠지요. 마당으로 나가서 주렁주렁 달린 소시지를 떼어 먹으면 되니까요. - 22쪽 〈소시지나무〉

나는 3,000살까지 살지만 100살 무렵부터 키가 더는 자라지 않아요. 그 대신에 몸통 아랫부분이 자꾸만 굵어지지요. 죽은 뒤에도 내 몸은 여간해서 썩지 않아요. 수백 년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 있답니다. 껍질이 갑옷처럼 나를 단단히 감싸기 때문이에요. 적갈색 껍질은 최대 30센티미터까지 굵어지고, 끈적한 수액이 없어요. 바로 이 껍질이 해로운 곤충, 곰팡이, 산불로부터 나를 보호해 주지요. - 32쪽 〈거인나무〉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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