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를 당신에게 [도서]

글 입력 2018.09.11 00:3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고떚?꾧퀬 ?쒖?-?됰㈃.jpg
 

걷는 것은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다. 햇빛에 무너지는 비지땀, 아파오는 팔 다리, 그리고 걸으면서 드는 무수한 생각들이 겉으로 보이는 묵묵함을 채우며 끝없는 시간과 함께 이어진다. 그리고 그 단순하지 않은 일을 극한의 단계까지 겪으며 각기 다른 목표에 다가서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순례길에 오르는 사람들이다.

이 책의 주요 무대인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은 예수의 제자 야곱이 이베리아 반도에 복음을 전파한 길이다. 순례길은 프랑스의 국경 마을 생장(Saint-Jean-Pied-de-Port)에서 야곱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의 북서부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무려 800km 남짓 이어진다. 1993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이자 중세부터 지금까지 1000년 넘게 순례가 이어지는 세계에서 유일한 길이다. 매년 300백만 명이 걷지만 단지 15%만 완주하는 아주 긴 순례길이다.





13.jpg


저자는 이 엄청난 길을 40일간의 대장정으로 완주를 하고 이 책을 냈다. 나를 만나, 나와 함께 걷다. 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산책을 즐기는 사람은 알 것이다. 생각보다 걷는다는 행위가 마음 정리를 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선택이라는걸. 그저 주변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평소 생각해내지 못했던 걸 생각해 보기도 하고, 현재 상황에 초연해질 수 있는 마음가짐을 선물 받기도 한다. 산책도 이러한데 하물며 순례길은 어떠할까!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800km의 길이지만 저자는 생각지도 못한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저 무언가는 찾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혼자만의 순례길은,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시간이었다. 내면의 진짜 '나'를 찾아나가는 시간들은 나를 더 잘 알게 되는 계기이자 자신의 주변을 새로이 볼 수 있는 시작이 되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내면 깊숙이 꽁꽁 숨겨뒀던 나를 마주 보게 해주었다.”

길에서 만난 자신은 아프고 슬프고 불안하고 나약했다. 하지만 800km를 온전히 걷게 해준 것도 아프고 슬프고 불안하고 나약한 ‘나’였다. 저자는 내면의 ‘나’와 동행하며 꼬박 40일을 울고 웃었다. 지은이의 고백대로 “나를 만나, 나와 함께 걸었다.”


16.jpg
 

또한 저자는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 역시 '나'를 만나는 것만큼 상당한 위로와 힘이 되어주었다. 원래 고통을 함께하면 행복을 함께하는 것보다 더 끈끈해진다고들 한다. 행복의 순간은 잠깐이지만 고통은 더 끈덕지게 나를 괴롭히기 때문일까. 이럴 때 느껴지는 동질감은 한 줄기 빛이다.

고통을 다른 이들과 나누면 그 무게가 그만큼 덜어진다. 그리고 그만큼 다른 이의 고통을 내가 짊어질 수 있다면 그것은 그저 고통의 치환이 아니라 따스함의 나눔일 것이다.


길 위에서 만난 다국적 친구들의 위로와 응원, 따뜻한 배려가 없었다면 저자의 카미노는 완결될 수 없었다.

그들은 아로마 오일로 발 마사지를 해주고, 산 속에서 쥐가 난 저자를 구해주었다. 뒤떨어진 저자를 기다려주고, 감동의 응원 메시지도 남겨주었다. 무엇보다 그들은 내면 깊숙이 숨겨놓았던 아픔과 상처를 기꺼이 보여주었다.

신의 길에서 만난 ‘나’와 나를 닮은 사람들. 산티아고 순례길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길이었다.


14.jpg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걷는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막막함이 먼저일까,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이 먼저일까? 그 묵묵한 걸음걸음이 저자 자신뿐 아니라 책을 읽는 나에게도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고떚?꾧퀬 ?쒖?-?낆껜.jpg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 나를 만나, 나와 함께 걷다 -


지은이 : 박재희

출판사 : 디스커버리미디어

분야
여행 에세이

규격
변형 신국판(143*195), 전면 컬러

쪽 수 : 320쪽

발행일
2018년 9월 5일

정가 : 16,000원

ISBN
979-11-88829-05-7 (03980)


[송지혜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