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글 입력 2018.09.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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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표지-입체.jpg
 

출판사 디스커버리미디어
지은이 박재희
분 야 여행 에세이
사 양 변형 신국판(143*195), 전면 컬러
면 수 320쪽
가 격 16,000원
출간일 2018년 9월 5일
ISBN 979-11-88829-05-7 03980


*


약 3년 정도 전에, 서울극장에서 「와일드(Wild)」라는 영화를 관람했었다.

한 여자가 자신이 갖고 있는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4,285km에 달하는 거리를 혼자서 걷는 내용이었다. 걸으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면서 포기하려는 위기가 찾아오지만, 결국 그녀는 해냈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거나 정리가 잘 되지 않을 때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좋다. 그때만큼은 내가 나를 파악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은 최소한으로 한다. 이럴 때 무작정 걷는 것은 기분을 바꿔주고,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나도 가슴이 답답하거나 하고자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일단 밖으로 나가 걸어 다니면서 기분을 풀었던 기억이 있다.

날이 좋을 때 마라톤 대회가 개최되면, 걷기 항목이 포함된 경우도 볼 수 있다. 약 3~10km 정도 코스가 정해지는데 부담 갖는 정도가 아니라서 대부분 참석하려고 노력한다. 가장 최근에 8·15 광복절을 기념하여 행사가 있었는데, 폭염주의보가 내렸던 많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자가 많아서 힘차게 걸었었다. 처음으로 혼자 걸었던 대회였는데 그 시간만큼은 오로지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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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다시 세팅하고 싶을 즈음 저자는 혼자서 산티아고로 떠난다. 40일의 걷기 여행은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었고, 아픔을 보듬는 아주 긴 위로였다. 그리고 자신과 나눈 긴 대화였다.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은 예수의 제자 야곱이 이베리아반도에 복음을 전파한 길이다. 순례길은 프랑스의 국경 마을 생장(Saint-Jean-Pied-de-Port)에서 야곱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의 북서부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무려 800km 남짓 이어진다. 매년 300백만 명이 걷지만 단지 15%만 완주하는 아주 긴 순례길이다.

지은이는 이렇게 말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내면 깊숙이 꽁꽁 숨겨뒀던 나를 마주 보게 해주었다.” 길에서 만난 자신은 아프고 슬프고 불안하고 나약했다. 하지만 800km를 온전히 걷게 해준 것도 아프고 슬프고 불안하고 나약한 ‘나’였다. 저자는 내면의 ‘나’와 동행하며 꼬박 40일을 울고 웃었다. 지은이의 고백대로 “나를 만나, 나와 함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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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상처로 인해서 다시 처음부터 잘해보자고 시작한 걷기 여정을 통해 주인공은 주변 사람들을 만났다. 평소에 나의 상황은 어땠었는지,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결국에 생각나는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감정에 솔직했다.

길 위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은 그녀가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었고,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때로는 모르는 사람에게 나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게 더 편할 때가 있다. 모든 것을 다 얘기해도 뒤돌아서면 또 언제 만날지 모르는 것이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으면서 조언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갈 때 그 가치가 있다.

'위로의 길 800km, 당신에게 보내는 초대장. 언젠가는 당신도 그 길에 꼭 설 수 있기를' 이라는 문구로 인해 책이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을 시작으로 나도 그 길에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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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산티아고 순례길 안내지도
    
산티아고 제1막_몸으로 걷기
운명은 길을 떠나도록 만든다
버려야 하느니라, 버려야 사느니라
왜냐고 제대로 묻지 않고 살았다
헤밍웨이의 마지막 여행, 팜플로나 유감
용서는 정말 신에게 속한 걸까?
세상에서 가장 슬픈 짝사랑
머물고 싶지만 머물 수 없는 도시
대체 난 왜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아이들은 나비가 되었다
말로는 할 수 없는 말
길은 문제를 찾을 수 없다?
까미노의 마법, 필요한 것은 반드시 나타난다
해가 솟듯 무언가 가슴에서 솟아 올랐다
열 여덟살 마엘이 나를 깨우쳤다
제기랄! 순례자는 모든 것에 감사하라고?
드디어! 부르고스!
    
산티아고 제2막_마음으로 걷기
디어 마이 프렌드
까미노에선 세속의 모든 것이 하찮아진다
나는 완벽하게 혼자였다
삶뿐 아니라 죽음에도 공평한 축복을
엄마, 그 슬픈 이름
어떻게든 다 낫게 해주셔야 합니다
난 뭐가 되고 싶은가?
괜찮아, 다 괜찮아!
레온, 이 도시가 나를 거부한다
세상에 슬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한국 청년이 1만 유로를 되찾은 사연
너의 화살표는 무엇이냐?
나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다빈치 코드』의 템플기사단을 만나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오래 가려면 함께 가라!
    
산티아고 제3막_영혼의 길
헨드릭의 친구 마티와 내 친구 미영이
키스 하는 사람과 키스 받는 사람
까미노는 나를 항복시켰다
순례자에겐 각자 다른 까미노가 있다
밥이 주는 위로
피를 나누지 않았다고 가족이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사랑의 힘, 혹은 그들의 고해성사
산티아고를 앞두고 또 한 방 맞았다
납득할 수 있는 ‘엔딩’이 필요했다
그리고 피스테라
마지막 드라마, 콤포스텔라
나의 새로운 순례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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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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