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저널이 선정한 편집자 기획노트 Vol.1

글 입력 2018.09.1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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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이 선정한
편집자 기획노트 Vol.1


선정 및 정보 제공 - 출판저널


<출판저널>이 선정한 [편집자 기획노트]는 편집자가 직접 들려주는 '기획노트'를 통해 책 기획 의도와 제작 후일담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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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혁명
비커밍 페이스북
BLACK EDGE (블랙 에지)



화폐혁명



암호화페를 통해 본
화폐의 역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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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비트코인의 가격이 1비트코인당 2000만 원을 넘어서면서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불었다. 특히 한국에서의 열기는 가히 광풍이라고 할 정도 뜨거웠다. 그 광풍은 출판 쪽에도 영향을 미쳐 '비트코인', '암호화폐' 관련 책들의 출간 붐을 만들어냈다. 주식 투자에서 가장 값이 비쌀 때 사는 것을 "상투잡는다"라고 말한다. 이런 광풍 속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책을 기획한다는 건 '기획의 상투'를 잡은 행동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암호화폐가 화폐의 역사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으며, 이후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라면 결이 다른 기획이라 생각했다.

특히 '화폐경제학 시리즈' 《달러 이야기》, 《환율전쟁 이야기》, 《월가 이야기》에서 화폐, 특히 달러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 홍익희 교수가 암호화폐 관련 책에 딱 맞는 저자였다. 하지만 암호화폐와 관련된 책을 내자고 홍익희 교수를 찾아갔을 때 처음에는 거절당했다. 본인이 암호화폐에 대해 잘 모르고, 써야 할 책들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설득은 출판사가 아닌 홍익희 교수의 가족이 대신해줬다. 이 책의 공동저자이자 홍익희 교수의 아들인 벤처기업가 홍기대 대표가 바로 그 역할을 한 것이다. 매일 저녁 식탁 앞에서 아들에게 암호화폐에 대한 강의(?)를 들은 홍익희 교수는 암호화폐의 탄생 배경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이는 암호화폐가 불러올 미래에 대한 예측으로 이어졌다. 드디어 책을 쓸 준비가 된 것이다.

《화폐혁명》에 따르면 화폐의 역사에서 중요한 세 번의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첫 번째는 실물화폐의 등장이다.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필요한 물건과 바꾸던 물물교환의 시대는 화폐의 탄생으로 혁명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화폐는 개인이나 부족을 넘어서 국가제도와 결합했고, 그 결합은 제국의 탄생을 불러왔다. 그리스나 로마, 스페인 제국은 모두 자신들의 화폐를 기축통화로 만들면서 전 세계 패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실물로 이루어진 화폐(금화와 은화)는 결국 인플레이션이라는 무서운 덫에 걸려 제국을 무너뜨렸다.

그 결과는 두 번째 변화로 이어졌다. 바로 '실물'이 아닌 '신용'이 중심인 화폐들이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달러는 글로벌 신용화폐로 자리를 잡으며,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힘을 갖게 되었다. 문제는 달러의 '신용'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처럼 미국, 특히 화폐권력의 상황에 따라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자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화폐제도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었다. 그 의심은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져 세 번째 변화를 불러왔다. 바로 암호화폐의 탄생이다. 암호화폐는 탄생에서부터 이미 기존 금융세력과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화폐혁명》은 '암호화폐는 무엇인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화폐의 역사와 금융자본주의의 문제에 비추어 암호화폐를 바라본다. 경영 구루 피터 드러커는 "어제까지 유효했던 전제가 갑자기 의미가 없어지고 다른 것으로 대체되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폐전쟁에 휩쓸리지 않고, 냉정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다.


글/ 류혜정 메디치미디어 기획편집부 부장




비커밍 페이스북



경쟁과 실패, 재탄생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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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양극단으로 나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이 이룬 성과 또는 그들이 처한 난제를 부풀려 해석하고 앞으로의 미래가 장밋빛인지 회색빛인지 쉽게 단정 내리는 것입니다. 지나친 찬사와 비방 뒤에는 무지와 편견이 있기 마련입니다. 페이스북에서 7년간 개발자로 일한 저자는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최대한 교정하고자 합니다. 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수면 위에 드러난 부분만으로는 그 크기를 파악할 수 없는 빙산과 같습니다. 궁금하다면 수면 아래로 들어가 전체를 둘러봐야만 합니다.

페이스북의 행보는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페이스북은 2004년 업계의 후발주자로 시작해 안팎의 도전에 맞닥뜨렸고 그 과정에서 수차례 실패와 위기를 겪었습니다. 2011년 초까지 프렌드스터, 마이스페이스 같은 선두주자와 경쟁해야 했고 그 뒤로는 트위터, 구글플러스, 스냅챗 같은 막강한 상대와 일전을 벌어야 했습니다. 수많은 실수도 뒤따라서 퀘스천/딜/그래프서치 등의 서비스, 비컨/스폰서스토리 등의 광고, 카르마/파스/라이브레일 등의 기업 인수, 홈/포크/슬링샷 등의 모바일앱이 애초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폐기되거나 개편되었습니다.

이 책은 페이스북이 겪은 시련과 놀라운 반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모든 실패를 겪으면서도 여전히 성장을 거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후발주자의 한계를 딛고 이토록 거대한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을 이끄는 저커버그가 어떤 사람인지, 그를 보좌하는 샌드버그와 각 팀의 책임자들이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힘을 합해 극복한 도전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하나씩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실리콘밸리의 베테랑이자 페이스북의 내부자로서 저자는 자신이 포착한 인사이트를 10가지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페이스북이 보여준 성과보다 더 인상적인 측면은, 우리가 그것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페이스북의 존재가 성장했다는 사실입니다. 페이스북은 지구촌 방방곡곡에서 대중의 선택을 받은 매체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페이스북은 20억 명, 그리고 그들이 인수한 인스타그램은 10억 명의 이용자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후발주자인 작은 기업이 선발주자를 무너뜨리고 큰 기업과 경쟁해서 승리했으며, 사람들을 연결하는 과업에서 역사상 그 어떤 기업보다 더 많은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비커밍 페이스북》은 페이스북이라는 기업, 저커버그라는 리더, 성공 전략이라는 주제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또한 페이스북의 최근 행보에 불만이 있거나 호의적이지 않은 독자들도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만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플랫폼 제국으로 불리는 이른바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의 성장비결과 미래 전략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플랫폼 제국의 미래》, 《구글의 미래》, 《아마존 웨이》, 《인사이드 애플》 등의 도서와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듯합니다.


글/ 여임동 부키 선임 에디터




BLACK EDGE (블랙 에지)



연방 검찰과 FBI 수사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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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코언은 월가 역사상 최강의 헤지펀드 매니저로 평가받는 인물이었다. 지난 20년간 증권 투자에서 연평균 수익률 30%라는, 가히 전설이라 할 수 있는 신화를 달성했고, 그는 항상 승자의 편에 서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전직 헤지펀드 애널리스트이자 <뉴요커>의 전속 기자인 실라 코하카는 그녀의 최신작 《블랙에지》를 통해 월가에서 전설적인 트레이더로 칭송받았던 스티븐 코언과 그의 헤지펀드 SAC 캐피털의 놀라운 성공담과 어두운 진실을 파헤쳤다. 저자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가 모호한 회색지대에서 곡예를 벌이는 헤지펀드 트레이더들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하면서 월가의 비리와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다. 이 과정은 코언의 성공담에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그가 연방 정부의 수사망을 피해갔는지, 연방 정부는 어떻게 코언의 주변을 좁혀나갔는지 마치 탐정소설처럼 이야기를 풀어낸다. 변호사들의 구체적 대응 논리, 증거 탄핵의 방법, 그에 대한 수사기관의 공격 논리 등 각 당사자의 입장을 가감 없이 스토리에 녹여내고 있기에 더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월가의 트레이더, FBI 요원, 연방 검사, 미국 최고의 변호사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빚어내는 이야기가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FBI와 연방 검찰, 증권거래위원회(우리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가 7년간 벌인 수사 끝에 SAC 캐피털에 18억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고 10여명의 직원이 내부자거래 혐의로 사법처리 됐다. 그러나 연방 정부는 정작 코언을 형사법정에 세우지 못한다. 그는 부하 직원들은 불법행위로 내몰면서 자신은 처벌을 피하는 고도의 편법을 써가며 회사를 운영했다.

결국 그는 1시간에 1만 달러를 받는 최고 변호사들의 호위 속에서 사법당국의 팔을 비틀고 유유히 법망을 빠져나간다. '탐정소설 같은 다큐멘터리'라는 저자의 소개처럼 소설 못지않은 반전에 긴장이 가득하다. 증인을 포섭하는 FBI 요원, 증거를 파쇄하기 위해 한 밤 중에 하드디스크를 망치로 부수어 쓰레기 수거차 더미에 집어던지는 트레이더, 감옥에 가지 않으려고 친구를 밀고하는 트레이더, 서로의 공을 다투기 위해 갈등하는 연방 검찰청과 증권거래위원회의 갈등까지, 적나라한 현실들은 차라리 한 편의 소설이나 영화 같다.

미국 드라마 [빌리언스Billions]에 푹 빠진 사람이라면 올여름, 신간 《블랙 에지》를 펼쳐보면 어떨까. <빌리언스>가 영감을 얻었던 월가 최대 헤지펀드 스캔들 'SAC 캐피털 사건'을 영화적 상상력을 배제한 채 리얼하게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이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사활을 걸고 '블랙 에지'를 얻으려는 월가의 상어들이 우리 자본시장에도 득실거린다는 사실이다. 사이클에서 도핑이나 프로야구에서 스테로이드처럼 점점 더 시장 평균수익률을 넘어서기 어려운 상태에서 펀드매니저들은 블랙 에지의 치명적인 유혹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자본시장에서 블랙 에지에 항상 접하며 종사하는 프로페셔널들은 이 상어들의 유혹과 공격에 경계심을 늦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자본시장에서 일하는 독자가 아니더라도 《블랙 에지》를 통해 부와 권력을 향해 질주하는 월가의 상어들이 펼치는 한 편의 논픽션 미드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 김정수 캐피털북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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