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하나의 영화를 향한 지독한 짝사랑 [도서]

글 입력 2018.09.1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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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영화를 물었을 때 누군가 그랬다. 좋아하는 영화는 바뀌는 것이 아니고 쌓이는 것이라고.

여기, 좋아하는 영화를 한 편씩 차곡차곡 쌓아가는 영화잡지가 있다.
 
누구나 마음속 품고 있는 영화 한 편쯤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하는 한 편의 영화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싶고, 여러 방면으로 떠들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영화잡지 ‘프리즘 오브’의 가장 큰 특징은 이렇게 누군가에게 인생의 영화일 수도 있는 영화 단 한 편을 선정해 한 호에 싣는다는 점이다. 벌써 10호 발간을 앞두고 있는 이 잡지는 <이터널 선샤인>, <화양연화>, <다크나이트>, <아가씨> 등 쟁쟁한 작품들은 다뤄왔다.
 
9호에서는 이제훈, 서준영, 박정민 주연의 영화 <파수꾼>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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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떤 영화가 인생의 영화라고 꼽는 이유는 사람마다 각양각색일 것이다. 누군가는 그 영화의 스토리가 자신을 건드렸을 수도 있고, 캐릭터를 사랑하는 것일 수도, 혹은 영화를 봤던 그 순간을 사랑하는 것일 수도 있다.
 
‘프리즘오브’는 그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하나하나 공감해주며 그 폭을 점점 넓혀간다. 독립영화라는 영화적 틀에서 시작해 캐릭터에 대해서, 장소에 대해서, 영화 속 미장센에 대해서, 차츰차츰 영화 속으로 들어가 자신들의 생각과 영화평론가들의 생각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리고 영화 밖으로 나와 또 다른 관객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 호의 영화 <파수꾼>은 남고생 3명이 주연인 만큼 현재 고등학생들이 바라보는 <파수꾼>에 대한 시각과 남중, 남고, 군대를 거쳤다는 한 남성의 시선도 함께 담았다. 이 무심한 듯한 섬세한 구성과 편집은 영화를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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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번 호에서 눈길이 가는 부분은 영화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공’과 ‘공간’을 다룬 부분이다. 영화 속 기태(이제훈)가 아끼던 야구공의 이동을 ‘공의 궤적’이라는 제목 아래 인물들의 관계성과 함께 흥미롭게 풀어간다. 또한 영화 속 기찻길과 학교, 집이라는 공간 속에서 세 인물들의 갈등이 어떻게 심화 되고 있는지, 거기서 공간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각각 씬들의 대사와 함께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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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의 바람은 크지 않다. 그저 그 영화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향유하는 것. 그 속에서 생각지 못한 것을 알아가는 것. 그렇게 그 영화를 더욱 깊이 마음에 새기는 것. 영화잡지 ‘프리즘 오브’는 우리의 이러한 바람들을 이해하고 맞장구쳐준다. 그렇게 또 영화 한 편이 마음속에 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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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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