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산티아고 순례길, 나도 걸을 수 있을까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글 입력 2018.09.1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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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산티아고 순례길, 나도 걸을 수 있을까.


예수님의 수제자인 야곱은 기독교를 박해하는 로마제국의 방해에도 끝까지 기독교를 전파하며 살아왔다. 많은 사람이 열망하며 찾아오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제자 야곱(=산티아고)이 복음을 전파한 길이다. 낯선 땅에서 선교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며 그 길을 걸었던 야곱.

야곱이 그 길을 따라 살아오며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꼈을지 나로선 짐작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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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드넓은 초원과 자연에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사진이 제일 많이 보인다. 걷다 보면 자연에 대한 감탄과 무수한 생각이 들것 같은 길.

야곱의 순례길이지만, 종교적인 목적 이외에도 단지 걷기를 사랑하는 사람,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사람 등 많은 사람이 찾아 온다고 한다. 모두 다른 목적과 동기에서 모이지만, 모두 한 길을 같이 걷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바람을 맞으며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있겠지. 모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각자 자신의 고단한 인생길을 걷다 잠시 시간을 내어 찾아오는 그들의 삶은 조금 야곱과 닮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주어진 사명을 따라 살아간다. 힘이 들고 지쳐도 각자의 목표, 꿈으로 버티며 살아간다. 혼자 견뎌내어야 하는 삶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많은 사람이 함께한다. 아니면 그 반대일까? 그 길을 걸었던 야곱은 어떤 사람이었을까는 성경과 기록으로 짐작만 할 뿐이다.

그의 생각과 감정은 어땠을진 가늠조차 할 수 없다. 그의 길을 무작정 따라 걸으며 그냥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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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은 총 800km로 우리나라에서 서울-부산을 왕복할 거리이다. 도보로 완주하면 약 40일가량 걸린다고 한다. 40일 동안이나 걷는다고? 집 앞 마트 가는 것도 귀찮은 나에게 무서운 소리인 듯싶지만, 많은 사람의 여행 동영상을 보니 무슨 일인지 힘든 기색 없이 다들 행복해 보인다. 여러 나라에서 온 많은 사람이 함께 걷기 때문에 국적을 불문하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함께 나아간다고.

40일 동안 혼자, 아니 사실은 많은 사람과 함께 걷는 순례길. 그곳에선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내가 그곳에 서게 되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이 책은 나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있다. 순례길을 걸으며 들었던 작가의 생각을 고스란히 알려주려 하는 것 같다. 그가 한 길을 걸으며 만났던 여러 사람들과 느꼈던 감정들을 읽어보려고 한다. 그의 글을 읽으며 나도 함께 그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 나를 만나, 나와 함께 걷다 -


지은이 : 박재희

출판사 : 디스커버리미디어

분야
여행 에세이

규격
변형 신국판(143*195), 전면 컬러

쪽 수 : 320쪽

발행일
2018년 9월 5일

정가 : 16,000원

ISBN
979-11-88829-05-7 (03980)




문의
디스커버리미디어
02-587-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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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 넌 왜 걷는 거야?"
"새롭게 시작해 보고 싶어서. 완전히 새로운 시작. 리셋(Reset). 산티아고 순례길이 그 시작인 셈이지." -19쪽

까미노에서는 몇 가지 마법이 일어난다. 첫 번째는 만날 사람은 반드시 다시 만난다는 것이고, 두 번째 마법은 필요한 것은 반드시 나타난다는 것이다.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는 뜻이다. -93쪽

인간은 그냥 몸이 다인가? 우리의 존재는 뇌의 기능으로만 증명될 수 있는 걸까? 기억을 잃어버리고,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생리 현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인간은 존엄하지 않은가? 존엄성을 잃지 않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소멸일까? 아우성 중에 아픈 이름이 떠올랐다. 엄마! -155쪽

순례자에게는 궂은 날이 축복이다. 은총은 명랑하고 청명한 길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심술궂은 날씨는 덮어둔 기억을 소환해서 나를 만나게 해주었다. 폭우는 깊이 숨어 있던 추억을 들춰내 서럽게 울게 하더니, 그 울음 끝에 또 다른 기억을 불러냈다. 조금 전까지 눈물 범벅이던 나는 실성한 사람처럼 빙글 벙글 웃으며 걸었다. -179쪽

한국 청년이 순례 길에서 1만 유로를 잃어버렸다. 3일 후, 놀랍게도 돈뭉치는 정확하게 청년 앞에 다시 나타났다. 순례자1, 2, 3, 4. 이렇게 네 명이 걷고 뛰고 자전거를 달린 덕분이었다. 까미노가 상업화 돼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까미노에는 아직도 '선의' 역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까미노는 아직 '순수'가 살아 있는 곳이다. -199쪽

철의 십자가는 고향에서 가져온 돌을 내려놓고, 마음의 짐과 슬픔에서 자유로워지는 곳이다. 나는 내가 내려놓고 싶은 아픔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철의 십자가 돌무덤에서 떠오르지 않던 아픔을 혼자 산길을 걷다가 불현듯 만났다. 꽁꽁 숨겨뒀던 '나'였다. 잘난 척 하는 나, 착한 척 하는 나, 너그러운 척하는 나, 귀신같이 핑계를 찾아 책임을 회피하는 나 그리고 겁 많고 용기 없는 약해빠진 나를 만났다. 무겁게 짓누르던 내 안의 돌멩이는 바로 나였다. -213쪽

족욕을 하면서 나는 가족에 둘러싸여 있다고 느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와 독일, 한국에서 온 사람이 각자의 답을 찾는 여정에서 만나, 함께 걸으며 응원하고 위로를 건네고 아픔과 상처를 나눴다. 감춰야 했던 비밀도 선선히 나누어 가졌다. 피를 나누지 않았다고 해서  가족이 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273쪽

0.00킬로미터.
피스테라엔 까미노의 끝과 시작을 동시에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다. 바다와 등대를 배경으로 선 표지석이 내게 말하는 듯 했다.
"드디어 다 왔어. 이제 더 이상 갈 수 없어. 끝에 온 거야."
내가 정말 왔구나. 비로소 나의 긴 여정을 끝낼 곳에 와있다는 실감이 들었다. -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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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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