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영화] 잠 안 올 때 보는 asmr 영화

글 입력 2018.09.15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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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게 틀어놓는 소리 좋아해요” 밴드 혁오의 리더 오혁이 어떤 프로그램에서 잠이 잘 오는 소리에 대해 한 말이다.

실제로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이라는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이 유행한 지도 꽤 지났다. 잠자리에 들 때 이런 영상을 보게 되면(듣게 되면) 일정하게 반복되는 소리, 무언가를 작게 두드리는 소리, 자연의 소리, 연필로 글씨 쓰는 소리 등에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에 빠지곤 한다. 이번 글에서는 어렴풋한 졸음이 오는 순간 보기 좋은 영화를 추천한다. 보다가 잠이 들면 꿈속에서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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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포스티노>
 
1994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감독: 마이클 래드포드
출연: 필립 느와레, 마시모 트로이시, 마리아 그라지아 쿠시노타
장르: 드라마, 멜로, 로맨스 / 개봉: 1996.03.09
상영시간: 114분 / 15세 관람가

 
영화는 동네 우체부로 일을 하게 된 마리오(마시모 트로이시)가 이곳으로 망명을 오게 된 유명 시인 네루다(필립 느와레)와 만나며 그에게 생기는 시적 감성들을 다룬다. 처음 마리오가 네루다에게 관심이 생긴 것은 단순히 시인인 그가 뭇 여성들에게 인기를 끈다는 가벼운 이유에서였지만 차츰차츰 그는 ‘은유’에 눈 뜨게 되고 시를 알게 되면서 더 깊은 삶을 배우게 된다. 섬의 작은 파도, 절벽에 부는 바람, 아버지의 서글픈 그물, 반짝이는 별 등은 그에게 은유와 시를 완성하게 하는 좋은 도구가 된다.
 
잠이 잘 오는 영화가 그저 조용하고 잔잔한 영화를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asmr이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이라면 이 영화는 평화로운 이탈리아 소도시의 모습과 잔잔히 부서지는 파도 소리, 영상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영화 ost, 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하는 마리오의 모습이 자기 전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마리오가 만들어내는 ‘은유’들은 우리에게 자장가로 다가온다. (이 부분에서는 일전의 대학교 시 수업에서 자기 전 시집을 읽으라던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움직이는 시의 운율이 무엇보다 잠을 잘 오게 해줄 것이라 하셨다.)
 
시를 다룬 영화이니만큼 시에 대한 생각을 안 하고 넘어갈 수 없는데, 과연 시는 우리에게 어떤 힘을 부여할까. 영화 말미에 마리오가 시를, 은유를 접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영화의 결말은 더욱 행복해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마리오가 시를 접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는 은유를 접하고 삶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파블로 네루다는 실제 시인인데 그는 시에서 ‘시가 나에게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고 말한다. 시가 찾아오는 순간, 우리는 어떤 것이라도 더욱 섬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하게 잠들 수 있겠지. 
 



*
  

-아직 두 눈이 말똥하다면-

    
 
<쉘부르의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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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산 고전 뮤지컬 영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항구도시 쉘부르에서 우산가게하는 어머니와 함께 사는 주느비에브는 자동차 수리공 기와 사랑하는 사이다. 그러나 기에게 소집영장이 날아오고 둘 사이는 틀어지게 된다. 영화의 모든 대사가 노래로 처리되는 파격적 형태를 지녔다. 20살과 17살의 나름의 애절한 사랑을 노래를 곁들여 본다면 어느새 흐뭇한 미소를 띠고 잠들어 있을 것이다.

     
   
<너와 극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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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쪽으로’ ‘극장에서 한 생각’ ‘우리들의 낙원’ 이렇게 총 세 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형식의 한국 독립영화. 세 에피소드 모두 극장과 영화와 관련이 있다. 독립영화답게 톡톡 튀는 상상력과 과감함을 함께 지녔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꿈같은 몽환적인 느낌을 풍기기도 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 새 장면이 각자의 꿈속으로 이어져 나만의 이야기를 펼칠 것만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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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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