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제발 기타를 잡을 수 있기를... [공연]

김창완의 곡을 재현한 감성 뮤지컬, < 창문너머 어럼풋이 >
글 입력 2018.09.1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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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난 ‘김창완’이란 뮤지션을 잘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악은 안다. ‘한밤중에~ 목이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라던가, (아이유의 목소리로) ‘너의~ 그 한마디 말도~’ 등과 같은 멜로디는 ‘음알못(음악을 알지 못하는)’인 나에게도 익숙하다. 죄송한 마음이 들 때 즈음, 문득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변호해본다. 나는 사라지더라도, 내가 참여한 영화가 세상에 남는다면 그것 역시 대단한 영광일 것 같다는 생각을 나는 종종 한다. 뮤지션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뮤지션에게 음악으로 기억되는 것은 분명 영광일 거라고, 허니 나는 무죄라고 내 멋대로 판결을 내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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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창문너머 어렴풋이 >는 뮤지션 김창완의 곡들로 구성되었다. 대한민국 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그를 향한 헌사의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산울림 김창훈과 블랙스톤즈’ 음반 및
공연 제작 등을 맡아온 제작사인
극단 써미튠즈는 초연을 앞둔
<창문너머 어렴풋이>를 두고
“길이길이 사랑 받는 뮤지컬이 될 것이다.
김창완 선생님의 음악을 뮤지컬로
재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고 밝혔다.

 
대학로를 갈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배우와 스텝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은 항상 나를 기분 좋게 한다. 이번에도 왠지 공연장을 나설 때 내 품에 설레는 열정이 안겨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얼마 전, 수업시간 때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류열풍에 대해 이야기 나눈 것이 떠오른다. 그 날 가장 인상 깊었던 주제는 이것이었다. ‘왜 여러 콘텐츠 중 유독 음악 콘텐츠가 한류를 주도할까?’ 물론 드라마, 영화 등과 같은 영상 콘텐츠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한국에서보다 중국, 혹은 동아시아권에서 더욱 성공을 거두는 영화들도 있으며, 옛날 옛적 ‘대장금’이 불러일으킨 엄청난 파장 역시 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영향력이 아시아권에 국한되는 데 반해 음악콘텐츠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는 점에서 힘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무엇이 그 힘의 차이를 만들까. 첫 번째, 음악은 간편하다. TV, 혹은 스크린, 하물며 노트북이라도 있어야 향유할 수 있는 영상콘텐츠와 달리 그저 길거리를 걷다가도 느낄 수 있는 것이 음악이다. 특히 SNS의 발달로 인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이 음악 콘텐츠이다. 짧은 런닝타임이라는, 음악콘텐츠만의 독보적인 장점을 십분 활용해 SNS를 타고 전 세계로 멀리 멀리 날아가는 것이다. (이에 반해 영화와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SNS의 혜택을 누리기가 힘들다. 2시간, 혹은 16시간짜리 페이스북 영상을 누가 보겠나.)
 
두 번째는 언어의 장벽을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어떤 번역 없이 그저 멜로디 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다. 비단 언어의 장벽뿐일까. 수많은 문화적, 종교적, 사회적 차이를 뛰어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서 교감하게 만드는 콘텐츠가 바로 음악이다. 한마디로 음악은, 만국공통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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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토론을 하는 와중에, 나는 음악하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스치듯이 했다. 그들은 내가 하겠다는 영상콘텐츠보다 훨씬 넓게 뻗어나갈 수 있는, 자유로운 몸들이기 때문이다. 구석에 짱박아둔 기타도 다시 떠올랐다. 약 1년 전, (혹은 더 오래 전) 악기 하나 정도는 다룰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큰 마음 먹고 구입한 기타였다. 하지만 런닝머신이 옷걸이로 변신하는 것과 비슷한 속도로 한낱 인테리어 소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김창훈과 블랙스톤즈의 기타리스트이자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유병열 음악감독이
배우들을 수준급의 밴드로 성장시켜
뮤지컬 완성도를 높였다.
기대해도 좋다”며
(제작진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뮤지컬이 내 손에 다시 기타를 쥐어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음악’에 대한 공연 관계자들의 자부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역시 누군가의 열정과 진심어린 사랑은 보는 이를 전염시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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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너머 어렴풋이
- 감성복구 뮤지컬 -


일자 : 2018.09.22(토) ~ 2018.11.04(일)

시간
화, 목, 금 8시
수 3시 8시
토 3시 7시
일, 공휴일 2시 6시
(월 공연없음)

장소 :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티켓가격
전석 60,000원

제작/기획
극단 써미튠즈

관람연령
만 7세이상

공연시간
100분




문의
극단 써미튠즈
070-4101-9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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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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