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창문너머 어렴풋이》 그가 노래한 순수는 산울림이 되어 [공연]

글 입력 2018.09.1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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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의 음악의 인기를 즉각으로 경험한 세대는 아니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그의 음악을 자주 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발매된 지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그의 음악은 이미 내 삶과 함께하고 있었다.

초등학생 당시 입이 닳도록 불렀던 ‘개구장이’, 음악 시간에 선생님이 틀어 주셨던 ‘산할아버지’, 아빠가 고등어를 드실 때마다 흥얼거렸던 ‘어머니와 고등어’…. 그땐 그게 음악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무슨 내용을 담은 노래인지도 몰랐다. 그저 헛헛할 때 별생각 없이 불렀고 들었을 뿐이다. 여타 예술 작품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산울림의 음악 앞에서는 굳이 취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어렸을 때는 너무나 친숙해서 그 가치를 체감하지 못했지만, 소박하고 친근한 감성과 맞물린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음률은 대중가요 역사에 길이 남을 예술성과 대중성을 간직하고 있었다. 긴장되고 경직된 자세로 경청하지 않아도 쉽게 귀에 들어오는 밴드 사운드는 해외 팝 음악이 압도적인 대세였던 70년대의 취향을 대중가요로 돌려놓는다. 스치는 바람에 머금어지는 숨처럼, 그들의 음악은 그렇게 자연히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감히 흥얼거림으로


김창완의 음악은 선구적이었으나 아득히 미래적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감정에 호소하는 낡은 향수를 억지로 불러일으키지도 않는다. 어떤 세대의 삶에도 울려 퍼질 수 있는 메아리이다.

그의 음악이 화려한 기교와 테크닉을 구사하지 않아도 오랜 시간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의 순수함이 지닌 영속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진실된 마음으로 삶에 임하는 순수함은 고금을 막론하고 모두가 동경하는 마음이 아닐까? 사랑하는 임을 맞기 위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너의 그 한마디 말의 의미를 반추하고, 때로는 삶을 회상하며 허심탄회한 넋두리를 내뱉는 그의 노래는 모두 제련되지 않은 순수의 마음을 담는다. 모두가 갖지만 그래서 더욱 특별한 정서이기에 그의 음악은 감히 흥얼거림으로 수많은 마음에 머문다.
 
주크박스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순수를 노래하는 아티스트, 김창완의 음악에 보내는 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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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불의의 사고로 꿈과 희망을 모두 잃어버린 천재 뮤지션, ‘창식’은 봉천동 음악다방 DJ로 활동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실의에 빠진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칩거하지만 그의 연인 정화는 창식을 포기하지 않는다.

한편 전국 록 밴드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치열하나 뭔가 부족감에 목마르던 ‘종필’과 친구들은 우연히 창식과 만나게 된다. 창식의 천재성을 단번에 알아차린 종필은 집요하게 가르침을 구하지만 차갑게 밀어내기만 하는 창식.... 과연 종필의 순수한 마음이 좌절감에 빠져있는 창식을 구해낼 수 있을까? 멀고도 험한 도전의 길에 선 이들의 앞날은....


극적인 구성의 이야기와 친근한 김창완의 음악과의 조합이 메시지와 음악에서 오는 감동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음속 자그맣게 살아있는 순수가 음악을 매개로 하여 인물의 삶을 지탱한다는 이야기는 그의 음악이 갖는 가치와 맞닿아 있다. 시대를 선도했지만 추월하지 않았던 그는 지금도 수많은 삶과 함께 걸으며 그들의 순수를 응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극은 김창완의 음악을 재해석하기보다 ‘재현’을 하고자 음악과 악기를 다룰 줄 모르는 배우들을 트레이닝하는 방식을 택하며, 누구나 첫 번째라 서툰 삶의 순수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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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처럼


완벽함과 세련됨으로 무장한 이 시대에서 투박한 순수의 가치를 조명하고자 하는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가 9월 22일 막을 올린다. 미약하지만 여러 사람의 마음에 부딪치며 오래도록 맴도는 산울림처럼, 김창완이 노래한 순수가 이 뮤지컬을 통해 더욱 많은 이들에게 가닿아 세상에 오래 울려 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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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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