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뮤지컬 마틸다 미리보기 [공연예술]

글 입력 2018.09.1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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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어권 최초로 한국에서 초연되는 뮤지컬 <마틸다>. 지난 8일 저녁의 프리뷰 공연을 시작하면서 내년 2월이 되어야 마무리되는 길고 긴 여정의 막을 올렸다. 장장 육개월 정도의 긴 기간동안 뮤지컬의 어린 주역들은 얼마나 성장하고 발전할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관객들의 몫일 것이며, 무대 안팎에서 펼쳐지는 아이들의 세계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바로 어제(16일), <마틸다>의 진짜 공연이 시작되었다. 일주일 남짓의 프리뷰 기간동안 극의 사소한 부분들을 수정하며 좀 더 완벽한 극으로 거듭났을 것이다. 아주 새로운 마음으로 <마틸다>를 맞이하는 것도 좋겠지만, <마틸다>를 보기 전, 프레스콜에서 선보여진 극의 주요 부분들을 미리 알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미리 파악할 수 있고, 처음 들을 땐 잘 들리지 않을 가사들도 더 잘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Miracle




'마틸다'가 그들의 부모님께 어떤 존재인지 여실히 드러내는 장면이다. 다른 아이들은 소중하고 기적같고 보석같고 천사같은, 그들의 부모님에게 있어서 누구보다 반짝이고 깜찍하고 예쁜 존재이다. 학교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그건 잘 가르치지 못한 선생 탓이지, 절대 내 아들 혹은 딸이 못난 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만큼 '마틸다'가 아닌 다른 아이들은 그들의 부모님으로부터 넘치는 사랑과 애정을 담뿍 받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마틸다'는 달랐다. 달라도 아주 달랐다.



Naughty




운율이 살아있는 가사와 통통 튀는 깜찍한 표정, 그리고 '마틸다'의 당차고 똑부러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불공평하고 또 부당할 때, 한숨 쉬며 견디는 건 답이 아냐. 꾹꾹 참고 또 참으면 보나마나 또 그럴 걸." 옳지 않은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마틸다'는 부모님의 '옳지 않은' 대우에 참고 견디지 않았고, 작은 혁명으로 맞서려 노력했다. 아빠가 아침마다 쓰는 발모제에 탈색약을 섞은, 귀여운 복수이기도 하지만 꽤 반항적이다.



When I grow up




녹색 빛깔의 조명과, 하늘에 닿을 것만 같은 그네의 움직임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장면이다. 아이들의 심정을 잘 녹여낸 가사는, 옛날 옛적 우리가 어렸을 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우리는 어떤 미래를 그렸던가? 황홀하기도 하고, 행복으로 꽉 찬 장면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건네주는 것도 같다. 어렸을 적 꿈꾸던 우리의 미래에 대해 말이다.



Revolting Children




아이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절도 있는 동작의 춤을 춘다. '트런치불' 교장 선생님을 달아나게 하고, 옳지 않던 그녀의 태도에 정면 돌파하는 것이다. 지금껏 순응하며, 선을 지키고, 그녀의 말을 옳게 여기며 지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극에 새 숨을 불어넣어주듯이 아주 활기가 넘치고 멋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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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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