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사이 책 한 권, 출판저널_506

글 입력 2018.09.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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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온통 괜찮다고 하고 쉬라는 내용들뿐이다. 나는 이제 이런 류의 글들이 지친다. 대책도 없이 준비도 없이 괜찮다고 하면 정말 괜찮아지는가. 아니 현실은 그 반대다.(이하생략)’ 이 글을 보면서 어떤 책이 잘 되면 그 분야의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책이 나온다는 거죠. 벌써부터 독자들은 지치고 있거든요. 이런 류의 글들이 너무 많다는 반응이 나오잖아요. 저는 이게 좀 안타까워요.”

출판저널 506 특집좌담 책문화생태계 모색과 대안⑦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출판기획의 새로운 흐름]에서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의 좌담 내용 일부분이다.

‘나만 느낀 게 아니 구나’. 서점에 가면 온통 휴식이나 위로, 나의 인생, 혼자, 여행... 이런 키워드의 책들로 가득하다. 언제부터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책들을 처음 볼 때는 그저 ‘사람들이 이런 삶을 원하는 구나’, ‘이제는 내가 중심 이구나’ 정도의 느낌이었다. 그러나 쏟아지는 책들을 보며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삶 속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고, 나 자신을 사랑할 때까지 계속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홍민대표의 말처럼 통닭집 옆에 통닭집 또 그 옆에 통닭집 이런 경우와 비슷해 보인다. 그래서 지친다. 아이러니하다. 지치지 말라고, 힘을 불어주는 책들이 가득한데 오히려 그런 책들만 보이니 지친다.

 
“출판은 출판인이 자기 개성을 강하게 내세우고, 또 그런 사람들의 책을 출판하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반대 현상이 나오고 있는 거에요. 저는 다시 출판인들의 개성이 필요하다고 봐요.(한국출판학회 고문 부길만)”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나’라는 코드로 나온 책으로는 처음이라고 한다. 출간 3년이 지난 지금도,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이유는, ‘소확행’, ‘욜로’ 등을 비롯한 현대인들이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잘 겨냥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내 인생을 찾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 혼자 살아가는 인생도 맞고, 한번 사는 인생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트렌드처럼 드러난 이유는 무엇일까? 베스트셀러의 많은 부분을 이런 책들이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세상이 너무 어지러워요. 정보도 너무 많고요. 그런 것들을 모르는 내가 불안하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그 불안함을 해소해줄 것만 같은 책들이 나를 지키는 책, 너는 아무 문제 없다, 너는 너대로 살아라. 이런 류의 책들이 주로 많이 팔리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하는데요.”(북스피어 김홍민 대표)
 
사람들이 원해서 이런 책이 만들어졌을까, 책이 한 두 권 등장하고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이 읽기 시작하고, 결국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일까.

이번 출판저널 특집좌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출판기획의 새로운 흐름]을 읽으며, 현대인이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출판사이 밀접한 관련성 그리고 그걸 따른 출판업의 마케팅까지. 출판업의 현 방향성과 그에 맞는 트렌드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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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편집자가 직접 들려주는 ‘편집자 기획노트’를 통해 책 기획 의도와 제작 후일담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 중, 가장 눈이 가는, 기억 해 두고 싶은 몇 가지 책들을 뽑아보았다.


소설: 갈증

익숙한 제목이다. 후카마치 아키오의 소설로 2014년 일본 영화로 개봉하기도 했다.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출간되었다. “현대 미스터리 소설 중 인간에게 내재한 피폐한 어둠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그려 낸 작품 중 뛰어난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기존 출간된 책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디자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이를 통해 “한 권의 책을 읽는 것 이상의 감성 도구로서 여기는 최근 독자의 욕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한다.

 
에세이: 엄마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

비혼을 다짐했던 한 여성이 아이를 낳았다. 엄마, 며느리, 아내, 직장인. 한 사람에게 갑자기 많은 역할이 쏟아진다. 기자 생활을 했던 이현미 작가는 <엄마도 처음이야>라는 칼럼을 연재했고, 이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말한다. 그 후 육아를 피해 조금씩 써온 <엄마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은 30대로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삶을 적었다. 엄마, 더 나아가 사회문제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본인과 비슷한 사람들에게 공감, 위로를 주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인문: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사실 내 인생은 대부분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된 결과이다.”(이반 일리치와 나눈 대화 중)

윤성근 작가는 은평구에서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11년 째.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이반 일리치의 책을 읽고 ‘생활’의 중요함을 깨닫는다.
동네책방은 나의 큰 관심사 중 하나이다. 전국의 동네책방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동네책방과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 11년 동안 헌책방을 운영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결코 가늠이가지 않는다. 지금에야 동네책방이 많이 생겨나지만 그래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11년 전, 작가가 헌책방을 운영해야겠다고 다짐한 이유는 무엇일까. 11년째 책방을 이어온 방법은 무엇일까.
 

자기계발: 동물에게 배우는 생존의 지혜
“동물들은 인간들보다 더 인간적이다.”

마치 동물학을 전공한 사람이 이 책을 집필한 듯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책의 저자는 평범한 청년이다. 다른게 있다면 동물 상식 “덕후”라는 것. 저자가 연구한 동물은 400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지구 선배(동물)에 대한 128가지 이야기가 등장한다. 동물들에게 배울 수 있는 지혜는 어떤 것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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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에세이
016 책 바깥에서
다시 그런 인생을 살 수 있다 / 이산은

해외통신
018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①
국가경쟁력을 기르는 근원지 실리콘밸리 도서관 시스템(SVLS) / 김영란
024 중국 지린성에서 ①
학술을 근본으로 명품전략을 지키는 중국 지린대학출판사 / 리궈훙

인터뷰
030 2018수원한국지역도서전
염태영 수원시장, 최서영 집행위원장 공동인터뷰
046 기자간담회 지상중계
김수영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신임 원장 기자간담회
054 <출판저널>이 만난 사람
김수영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신임 원장

책문화 정보
036 책문화 정보 7월 1일부터 도서 소득공제 시행 외
146 사서들이 읽는 책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책

출판 이슈
046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표절 판결

칼럼
064 책문화생태계를 위하여 ①
건강한 책문화생태계를 위해서는 지역의 책문화 조성이 필요하다 / 정윤희
066 책과 사회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외 / 정승욱

특집좌담 - 책문화생태계 모색과 대안 ⑦
072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출판기획의 새로운 흐름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108 편집자 기획노트
《블랙 에지》 《비커밍 페이스북 》 《화폐혁명》 외
152 그림책 편집자 기획노트
《가난한 아이들의 선생님》 《내 친구 마르》 외

신간목록
176 신간목록

독자들이 읽은 <출판저널>
204 돈보다는 사람에 가치를 두는 서점의 미래 / 이서연 외
 

[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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