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당신은 어떤 세상에 살고 있으신가요

'그 개'에게 던지는 질문
글 입력 2018.09.19 19:2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당신은 어떤 세상에 살고 있으신가요
'그 개'에게 던지는 질문

Preview 민현



연극 '그 개'


1997년 연극인들의 기대를 받으며 출발한 서울시극단은 대중성, 예술성, 공공성 모두를 잡는 연극을 선보이며 꾸준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펼쳐지는 이번 연극 역시 불행의 곁에서 고군분투하는 소시민들의 외침을 다루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한번 더 고민하게 만들어준다. 등장인물들은 각각 다른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그 아픔은 삶을 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하면서 동시에 삶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그 개’를 놓고 일어나는 사건은 그들의 삶에 또다른 영향을 미친다. 푸르면서도 깊이있는 연극을 볼 생각에 기대가 된다.


그 개_최종포스터.jpg
 


시놉시스

"괜찮아, 우리 모두는 유기견이야."

저택의 운전기사인 아빠와 둘이 살아가던 중학생 해일은 우연히 유기견 무스탕을 만나 우정을 키우고, 분홍 돌고래 핀핀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리며 비밀스런 속내를 도화지 위에 펼쳐나간다. 그 무렵 위층에 이사 온 선영 가족을 만나게 되고, 난데없이 욕을 뱉는 틱 증상에도 애정과 위로를 보여주는 선영의 믿음에 해일은 웹툰 작가의 꿈을 점점 키우게 된다. 그러다 해일은 아빠를 대신해 장강의 반려견 보쓰를 산책시키러 저택에 드나들던 중, 장강과 아빠가 없는 빈 저택의 정원에 영수와 별이, 해일과 무스탕이 드론을 날리러 가는데 뜻밖의 사건이 벌어진다.




'그 개'에게 질문


이전 연극 ‘이방인’ 프리뷰에서 생각하고 던졌던 질문들은 연극을 관람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스스로 던지는 질문은 극을 보기 전과 후의 내 생각의 차이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이번 연극 ‘그 개’에도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이전의 질문은 연극의 관람과 원작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번엔 극의 주제의식에 대해 생각해볼 만한 물음들이다.


Q.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어야 할까?

‘세상의 변화에 있어 근본적인 문제는 아주 작은 것에 있다’

작가는 문득 산책로를 걷다 마주친 두 개에게서 이 창작극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두 귀에는 늘 이어폰을 꽂고 시선은 작은 전자기기에 고정시킨 채 일상을 살아간다. 창밖에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은 수많은 무관심 속에서 뭘 찾기 위해 떠나고 있을까, 내 주변에서부터 관심을 갖고 돌아보면 그 속에는 내가 모르던 세상이 다 담겨있음에 놀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고 힘주어 말하지만 얼마나 우리가 사는 세상에 관심이 없었는지 조심스럽게 반성해본다.


[세종] 서울시극단_그개_장면시연 6_보쓰(유원준) 장장강(윤상화).jpg
▲ '그 개' 제작발표회 중
 

그래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어야 할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따뜻한 세상이어야 한다고 문득 생각한다. 그 어느 때보다 더 파편화되고 개인적인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마음 속 깊숙하게 따뜻함이 필요하다. 아픔의 상처에 아픔을 덧대어 강해지라고 말하는 세상보다,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세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물음은 곧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 어떤 세상을 남겨주어야 하는가와도 같은 질문이기 때문에, 우리 세대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동네 친구들과 술 한잔을 건네다가 어떻게 살고싶은지를 서로에게 물었다. 다들 자신의 꿈이나 미래에 대해 말하였고, 나도 물론 나만의 목표에 대해 얘기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누군가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싶다고 말했을 때는 조금 놀랐다. 어떻게 살아가는 가를 고민할 때는 물론 ‘나’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지만, 타인을 고려하려고도 하지 않고 나 중심으로만 생각했던 이기적인 내 모습에 반성했다.

다시,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 모두가 스스로 정의 내려야 한다. 나 스스로 답을 내야 한다는 건 외로우면서도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 허우적댈 수도 있는 고독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삶의 과정 속에서 답을 찾아나가야 한다. '그 개'를 보고 난 후에는 그 답을 내릴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아닐 것 같다. 이 문제에 해답은 쉬운 답이어서는 안된다. 아마 나는 앞으로 수십년간 그 답을 찾아 헤맬 것이다. 그렇지만 이 연극은 위 두 물음에 대한 시작점 혹은 이정표 역할을 해줄 것이라 확신한다.





그 개
- 2018 서울시극단 정기공연 -


일자 : 2018.10.05(금) ~ 10.21(일)

시간
평일 - 오후 8시
토 - 오후 3시, 7시
일 - 오후 3시
화 - 공연없음

장소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30,000원
A석 20,000원

주최
(재)세종문화회관

주관
서울시극단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20분




문의
서울시극단
02-399-1794





서울시극단


서울시극단은 1997년, 한국 연극인과 문화계의 기대 속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17년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서울시극단은 대중성, 예술성, 공공성에 기반을 둔 작품을 개발하며, 참신한 연극적 작업을 활발히 진행 해오고 있다. 서울시극단의 대표작으로는 <헨리 4세-왕자와 폴스타프>, <다윈의 거북이>, <봉선화>가 있다. <다윈의 거북이>는 '2009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었고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제16회 BESETO 연극제를 참가하는 등 연극계는 물론 일반 관객 모두에게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서울시극단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 <봉선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일으켜 LA와 시카고, 뉴욕 초청공연 등을 성공리에 마치고 현지 언론매체에 50여회 기사화되며 가슴 깊이 우러나는 진정한 공감과 새로운 인식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서울시극단은 검증된 작품을 보다 친숙하게 시민에게 전달하는 노력으로 고전극에서부터 창작극,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극 등 연간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연극 저변 확대를 위한 '시민연극교실' 운영과 소외계층 문화 향유를 위한 '나눔 예술', 한국 연극의 미래인 신진예술가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 '창작플랫폼' 등을 함께 운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시극단으로서 자리매김 하고자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며 노력하고 있다.





P0001135-07.jpg
 

손민현.jpg
 

[손민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