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피에르 앙타이 Pierre Hantai, Harpsichord

글 입력 2018.09.27 22:1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
피에르 앙타이의
소박함 속에 열정
"

0920_Pierre Hantai(c)Philippe Matsas_04.jpg
 

지난 20일, 추석연휴를 바로 앞둔 시기라 그런지 서울시내의 저녁시간은 평소와 다르게 차분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호아트홀은 10년만에 다시 방문한 하프시코드의 거장 '피에르 앙타이'의 모습을 보기위한 많은 청중으로 가득찼습니다.


KakaoTalk_20180921_005738848.jpg
 

하프시코드라고도 하는 쳄발로의 독주는 흔하게 만나기 어려운 무대인데요, 그래서인지 폭넓은 연령대의 청중들이 함께 했습니다.

'피에르 앙타이의 쳄발로 연주는 눈과 귀를 현혹시키려고 재주를 부리는 법이 없고 지극히 소박하다. 그런데도 그의 연주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낸다 ... 참으로 위대한 것은 요란하지 않다.' 평소 과묵하시다는 연로 음악평론가 이순열 선생은 이렇게 전하였다고 합니다.

소박함,, 바로크음악이 가진 힘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피에르 앙타이의 무대가 청중에게 감동을 준 지점은 수줍게 보이는 소박함에 숨겨진 그의 열정이었습니다.

객석은 숨죽여 그 열정 속으로 들어가 바로크시대를 잠시나마 만나볼 수있는 시간이었는데요, 그의 무대에 박수를 끊을 수 없었던 객석의 마음에 무려 네 곡의 앵콜곡으로 답하신 피에르 앙타이에게 청중의 한사람으로서 감사함을 전해드립니다.

이 날의 앵콜 연주곡은 라모의 '3개의 손', 발바스트르의 Lugeac, 그리고 라모의 '사라방드' 그리고, Allemand였는데요, 바흐가 자신의 아내를 위해 작곡했다는 '코랄'을 시작으로 마지막 '파르티타' 까지, 다른 합연 속에 들려왔던 쳄발로의 음색과는 또 다른 부드러움에 청중 모두 감동한 시간이였고, 연주시작 전마다 곡에 대한 친절한 해설을 해주었던 거장의 온화한 목소리와 무대에서 수줍어하는 그의 마지막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 무대였습니다.


KakaoTalk_20180927_135008624.jpg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의 저자, 박종호씨는 과거 유럽의 백작이 누렸던 최고의 사치를 어떻게 흉내낼 수 있는지 일러 주는데요, 피아노곡의 정수인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에 대한 찬사를 하며" 네덜란드의 학자이자 쳄발리스트인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와 그의 수제자인 피에르 앙타이의 보다 새로운 해석의 녹음곡(오푸스.111), 이 한 장의 레코드만 있다면 피아니스트가 옆에 없어도 매일 밤마다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들으며 잠들 수 있다.”고 하였답니다.

1977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저 먼 우주를 향해 탐사선을 발사 했는데요, 이때 혹 있을지도 모르는 우주인에게 지구인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금박을 입힌 레코드에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과 ‘평균율’을 새겨 전파를 발산하게 했답니다. 지금도 영원의 우주 공간에 퍼지고 있을 지구인의 소리, 그것은 다름 아닌 바흐의 곡일텐데요.

공개영상으로 쳄발로의 거장, 피에르 앙타이가 연주한  Johann Sebastian Bach Goldberg Variations BWV 988 을 감상하시며, 잠드시길 바랍니다.




다시 몇 년 후 즈음에, 손수 조율을 하던 그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있을런지... 하프시코드의 거장 피에르 앙타이의 무대를 다시한번 기대하며!


[김은경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