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하프시코드로 들려주는 바로크 음악의 선율 - 피에르 앙타이 Harpsichord @금호아트홀

하프시코드로 들려주는 바로크 음악의 선율
글 입력 2018.09.28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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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시코드로 들려주는 바로크 음악의 선율"


피에르 앙타이 Harpsichord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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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내용에 앞서


여름의 뜨거웠던 열기가 차츰 식어가는 9월의 끝자락에는 2018년 금호아트홀이 엄선한 세계적인 바로크 음악 명장들을 차례로 만나보는 [바로크Sinature]시리즈 두 번의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독보적인 하프시코디스트 피에르 앙타이의 연주가 그중 하나이다.

바흐 권위자 피에르 앙타이의 무대는 설렘 가득 품은 고음악 애호가들은 물론 처음 바로크 음악을 마주하는 대중들에게도 한걸음 가까이 다가간다.


설득하지만 강요하지 않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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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앙코르와 150분간의 공연 시간


피에르 앙타이는 공연 내내 파워풀하고 열정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연주가 끝나고 그때마다 즉흥적으로 두꺼운 악보 집에서 다음 곡을 선정하였다.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는 각 곡에 대한 설명도 빠짐없이 덧붙여 주었다. 이번 연주에 선정된 곡들은 장식음이 많아 하프시코드의 독특한 찰랑거리는 음색이 뚜렷이 드러났다. '역시 바로크 시대의 미학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오르간과 하프시코드의 소리를 들어야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심지어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 무려 4개의 앙코르를 관객들에게 선사하였다. 그렇게 공연 시간은 꽉 찬 2시간 반이었다. 맙소사 4개의 앙코르라니! 흡사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다시 새로운 공연을 감상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앙코르 곡 하나 하나에도 본 프로그램과 같이 꼬박꼬박 설명을 빼놓지 않았다. 지금껏 본 공연 중에서 가장 정성 가득하고 연주자의 열정을 한껏 느낄 수 있던 공연이었다.

악기의 문제였는지 계속해서 음정이 달라진 점은 아쉬웠다. 연주와 연주 사이에 직접 조율을 하고 인터미션 시간에도 10여 분간 조율을 하였다. 연주를 하는 동안에도 바뀌는 음정으로 계속 신경 쓸 정도로 아무래도 무대 환경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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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이전에 나온 바로크의 건반악기, 하프시코드


하프시코드(쳄발로) 연주법은 피아노와 다르다. 피아노는 현을 쳐서 소리를 내지만, 하프시코드는 가죽으로 된 고리로 현을 퉁겨서 소리를 낸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처럼 현을 뜯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로, 피아노에 비해 소리가 작고 섬세하며 타악기적인 느낌보다는 현악기적인 느낌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하프시코드는 바흐의 귀이자 그 자신이었습니다'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하프시코드는 피아노가 상용화되기 이전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독주 및 합주로 대표적인 악기였다. 바로크 작곡가들로 대변되는 바흐, 헨델, 비발디, 파헬벨 등의 음악을 들어보면 항상 하프시코드의 "칭칭" 또는 "팅팅"의 현을 뜯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음량이 작은 악기인 하프시코드는 현대 악기와의 협연에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그렇기에 이번 연주는 100명도 채 되지 않는 소규모의 공연장에서 진행되었기에 더욱 특별했다. 앰프 등의 기계 장치로 소리를 키우지 않아도 되며, 오직 필요한 것은 '관객들의 집중'이었다.

이름으로만 익히 들어보았으며 보통의 클래식 공연에서 보기 어려운 하프시코드와 바로크 연주를 직접 보고 듣게 되었을 때는 감동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다. 익숙한 듯 생소한 하프시코드의 소리는 오늘날 피아노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매혹적이고 생동감이 넘쳤으며 2단으로 된 건반을 위아래로 오가며 연주를 펼쳤던 피에르 앙타이의 두 손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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