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ulist] 사소하지만, 사소해서 예쁜 나의 일상들
우리 삶 속의 작은 예술
글 입력 2018.10.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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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유진아우린 가끔 우리의 일상이 바쁘고 지겹다고 말한다.똑같이 반복되는 삶, 앞으로 나아갈 거라고 말하지만정체되어있는 것 같은 삶.내 삶에 있어서의 권태기가 온 것 같았을 때,침대에 누워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주택가가 늘어서 있는 골목길 위로,음표들이 있어야 할 것 같은 오선지 같은전선이 이리저리 엉켜있는 그 위로구름은 나룻배의 사공처럼 두둥실하늘을 휘저으며 떠다닌다.발그레한 울긋불긋한 노을이저 멀리서 우리 집까지 순식간에 퍼져 나에게 알려주었다.내가 사는 이곳도 참으로 예쁘구나.바빴다는 핑계로일상의 사소한 아름다움을 잊고 지냈었다.천천히 그러면서도 빠르게 퍼져버린붉은 노을을 잊고 지낸 채땅 위에서는 퇴근하는 직장인들과하교하는 학생들로 차갑게 가득 메워진다.illust by 유진아비가 오는 날 나는 빗소리를 좋아해서창문을 열어놓고 모든 소리를 조용히 만든 다음내 할 일들을 했다.'타닥타닥'나의 키보드 소리와 빗소리가묘한 엇박자를 이루는 것 같다.illust by 유진아집 주변의 강변 잔디밭에 갔다.늦기 전에 해지는 노을을 밖에서오래도록 보기 위해서 갔다.꼭 작품이 나오고 설명이 되어야만예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자연은 이미 우리에게매일 다른 예술을 보여주곤 한다.노을도 항상 같은 노을 없고,하늘 위의 구름도 매 순간 다른 것처럼 말이다.가끔씩 삶이 지겹다고 생각이 든다면, 주위를 조금만 둘러봐도당신만 알게 되는 작은 예술이 보일 것이다.[유진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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