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창문너머 어렴풋이 [공연]

글 입력 2018.10.0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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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본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는 김창완 아티스트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난 그 시대 사람이 아닌걸.. 아이유오와 함께 부른 '너의 의미'만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뮤지컬 공연에 대해서만 관점을 써볼까 한다.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다. 교통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포기하고 좌절한 천재 예술가, 이를 북돋아주는 여자친구, 그를 존경하는 햇병아리 밴드. 다 같이 으쌰으쌰해서 천재 꼬셔서 멘토로 도움 받고, 마침내 대상까지 타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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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장르 특성상 연기와 노래가 함께 나온다. 하지만 이 공연은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점에서 특별하다. 정말로 아마추어 밴드가 아마추어 밴드를 연기한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가 있을까. 물론 드럼 박자가 흔들리지만 연주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마저도 연기에 속할 수 있었으니까. 복고풍인 옛 감성과 함께 가수, 밴드의 이야기는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추억을 여행하기에 좋은 뮤지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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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즐거웠고, 어딘가 친숙한 노래들도 좋았다. 하지만 좀 불편한 점들이 있었다. 너무나 클리셰 가득한 내용이지만, 이 뮤지컬의 뻔한 내용은 좀 불편했다. 첫째로, 주인공 성격이 마음에 안들었다. 자기 스스로 열등감에 가득차서 남에게 화내고, 상처주고, 피해 주고서는 나중에 후회하고.. 멋있는척 하면서 버럭버럭 홧김에 행동하고.. 그런데 이를 지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무조건 다 편들어준다. 무한 우쭈쭈 주인공 최고 마인드라고 할까? 이 뻔한 옛날 남자 성격은 너무 구시대적 발상이다. 이런 사람이 나이 먹으면 정말 형편없는 아저씨가 되는데, 뭐가 멋있다고 이렇게 멋있게 표현하는건지. 주인공의 고착회된 못된 성격이 별로였다.

그래서 이에 맞게 있는 순종적인 여자친구도 답답했다. 그래서 더 속상했다. 나름 열심히 살고 잘 지내려고 하는데도 주인공이 '병신'이라고 하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만 해도 '다른 남자가 그렇게 좋냐'며 온갖 상처를 다 주는데. 왜 뭐가 좋다고 남아있지? 내가 더 답답하고 화가 났다. 뭐든지 괜찮아라도 아닌 건 아닌거다. 이러니 악습이 끊이지 않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이런 성격은 전혀 멋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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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도 충분히 있다. 예술하는 사람의 좌절과 열등감이 무한 공감됐다. 끝내 이루지 못한 것. 그림 그리는 내가 손을 못 쓴다면? 나도 아무 것도 못할 것이다. 다 포기하고.. 그래도 여기 <창문너머 어렴풋이> 뮤지컬처럼 순수하게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다 감동이었다. 햇병아리들이 멘토라고 이리저리 따라다닌다면, 아닌척해도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고 다 했을 것이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마구 샘솟았다. 마음이 따스해졌다. 특히 같은 '팀'이어서 더 부럽고, 그리운 걸까.

그리고 무난한 극들의 특징 중 하나. 뚜렷한 캐릭터성이다. 주인공 커플은 좀 속상했지만, 그 외 캐릭터들이 너무나 귀여웠다. 키보드와 베이스의 순수하고 순박한 사랑, 기타맨의 열정, 혼자서도 잘 노는 드럼까지. 온갖 깨알 재미를 마구 뿜어냈다. 그래서 무겁거나 우울한 내용도 쉽게 전환시켜 주었다.  공간 배경과 인물의 직업인 다방 DJ도 참 재미있었다. 느끼하게 나오는 대사도 엄청나게 웃겼고, 또 이 시대의 감성이라면 추억을 불러 일으킬 수 있겠지? 중간중간 관객을 참여시키는 점도 깨알 포인트였다. 이 장면들을 보며 정말 배우들은 능숙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복고풍 컨셉. 유행은 돌고 돈다고, 예전이었으면 촌스럽다고 생각했을 옷들이 너무 예뻤다. 그 시절 분위기도 매력있었다. 실제로 패션 피플들은 저런 스타일의 옷들을 지금 입고 다니는걸. 물론 나는 잘 안입지만.. '복고풍'에 대해서도 궁금한게 많다. 실제로 복고풍을 엄청 좋아하고 선호하는 친구들이 주위에 많은데, 나는 그렇게까지 막 따라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흔하지 않아서일까 싶기도 하고 따로 또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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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대중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크게 따지지 않고도, 보편적으로 좋아할 내용이다. 대표성을 많이 지니기도 하고. 특히 다방을 가던, 그때 그시절에 청년이었을 지금의 어른들이 더 즐거워할 내용이다. 아마 내가 나이가 들고, 어릴 때의 배경이 나오면 나도 엄청 반가워 하겠지.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복고풍이라고 돌기도 하겠고. 시간의 흐름이 참 생경하다. 김창완의 노래들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창문너머 어렴풋이> 제목에 맞게 무대에서도 '창문너머 어렴풋이'무언가가 보인다. 시간이 된다면 같이 보러와도 좋을 것 같다.

*

 
▶시놉시스


불의의 사고로 꿈과 희망을 모두 잃어버린 천재 뮤지션, ‘창식’은 봉천동 음악다방 DJ로 활동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실의에 빠진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칩거하지만 그의 연인 정화는 창식을 포기하지 않는다. 한편 전국 록 밴드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치열하나 뭔가 부족감에 목마르던 ‘종필’과 친구들은 우연히 창식과 만나게 된다.

창식의 천재성을 단번에 알아차린 종필은 집요하게 가르침을 구하지만 차갑게 밀어내기만 하는 창식.... 과연 종필의 순수한 마음이 좌절감에 빠져있는 창식을 구해낼 수 있을까? 멀고도 험한 도전의 길에 선 이들의 앞날은..



▶공연 정보


공연 명: 창문너머 어렴풋이
공연 일시 : 2018년 9월 22일(토)~11월 4일(일)
공연 장소 :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공연 시간 : 화,목,금 8시 | 수 3시 8시 | 토 3시 7시 | 일,공휴일 2시 6시
티켓 가격 : 전석 60,000원
러닝 타임 : 100분
관람 등급 : 만 7세 이상
제작 기획 : 극단 써미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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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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