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둘은 서로를 찾아냈습니다 「마틸다」 [공연예술]

글 입력 2018.10.07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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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평하고 또 부당할 때
한숨 쉬며 버티는 건 답이 아냐



내 손으로 바꿔야지, 나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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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마틸다'. 똘똘하고 똑 부러지는 일곱 살 여자아이다.

'마틸다'는 까다로운 책들도 술술 읽고 복잡한 산수도 뚝딱 해결해내는, 말 그대로 천재적인 지능을 갖춘 아이다. 이런 아이를 둔 '마틸다'의 부모는 참으로 복받은 사람들일 것이다.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글을 깨우치고, 나무라지 않아도 알아서 책을 찾아 읽으니 말이다. 내 새끼가 제일 예쁘고 귀하다는 이 세상에서 '마틸다'라는 기적을 탄생시켰으니,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하지만 '마틸다'의 부모님은 그 아이의 특별함을 알지도 못했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그 아이를 철저히 배제하고 무시했으며 가족의 일원이라 여긴 적도 없었다. 기적 같은 아이는 무슨, 그들에게 '마틸다'는 그저 말 많고 피곤한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자신의 가능성을 짓밟는 부모님 아래에서, '마틸다'는 꾹꾹 참거나 버티려 하지 않았다. 담대하게 맞섰으며 용기 있게 저항했다. '나'의 이야기는 '나'만이 바꿀 수 있다는 걸 너무나도 이른 나이에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그건 옳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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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만 벗어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학교에 가게 된 '마틸다' 앞에는 더욱더 험난한 가시밭길이 놓여 있었다. 그 모든 건 학교의 교장인 '트런치불' 때문이다. '트런치불'은 아이들을 지독하게 혐오하며 그들을 '구더기', 혹은 '쓰레기' 같은 것에 빗대곤 한다. 그런 선생님 밑에서 배우고 익혀야 한다니, 상황이 더욱 악화된 셈이다. 그렇게 아이를 싫어하는 여자가 학교의 교장을 맡았다는 게 상당히 의심쩍긴 하지만, 다행히 학교의 모든 어른이 다 그녀 같은 건 아니었다.

'마틸다'의 담임을 맡은 '허니' 선생님은 아이들을 살뜰히 챙기는 사려 깊은 어른이었다. 특히 마틸다의 천재성을 일찍이 알아차리고 이에 도움이 되려 무던히 애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어른스러운 '허니' 선생님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그녀의 이모인 '트런치불'이 어린 그녀를 학대하고 괴롭힌 것도 모자라,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그녀를 더욱 궁핍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아픔이 '마틸다'와 비슷했던 까닭일까? '마틸다'와 '허니' 선생님 사이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끈끈한 무언가가 존재했다.

'마틸다'는 그녀의 용기와 강인함, 그리고 초능력으로 모든 악의 근원인 '트런치불'을 내쫓는 데 성공한다. 덕분에 '허니' 선생님과 반 아이들은 끔찍한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옳지 않은 일에 당당히 맞서며 혁명을 이끌어낸 '마틸다'는 이제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 나선다.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던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허니' 선생님에게 입양되는 걸 선택한 것이다.

길고 긴 여정 끝에 둘은 서로를 찾아냈고, 이렇게 '마틸다'의 모든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해피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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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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