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불안씨, 우리 헤어져 [도서]

<불안에서의 자유>. 어차피 같이 갈 운명이라면 이참에 통성명이나 합시다.
글 입력 2018.10.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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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잡생각이 많은 편이다. 
뭔가를 항상 열심히 하고 있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이 많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이뤄낸 게 딱히 없네?' 라던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아무것도 안되면 어떡하지?'
라는 식의 후회와 두려움은
잡생각을 낳고 기르는 일등공신이다.

by. 박민재 에디터 (바로 저입니다.)



그렇다. 나는 잔걱정이 많은 편이다. 때문에 불안이라는, 1년 365일 이집 저집 바쁘게 문 두드리며 돌아다니는 이 친구의 꾐에 쉽사리 넘어가는 편이다. 스스로도 이러한 면을 이미 잘 알고 있다. <불안에서의 자유> 문화초대에 응한 것 역시 그러한 연유에서였다. 불안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알고 싶었다.

며칠 후. 프리뷰를 쓰기 위해 노트북 앞에 앉았다. 어떻게 써야할지 쉽사리 감이 잡히지 않아 몇 번이고 곱씹어보았다. 불안? 불안... 흠 불안이라.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내가 지금 딱히 불안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잊을 만하면 옆에서 방방대며 뛰어다니던 놈이 갑자기 사라져버렸다니? 과거에 대한 아쉬움,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딱히 와 닿지 않는, 그저 평온한 상태였다. 내가 성장한 건가? 인생을 길고 넓게 보는 여유로움이 드디어 나에게 생긴 것인가? 머지않아 원인을 깨달았다. 내가 지금 시나리오를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슬프지만 진실이다. 분명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는 나의 불안의 원천이다.

내가 시나리오를 쓸 때 가장 두려운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 자료조사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 같다. 둘째. 내가 지금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첫째는 더욱 탄탄하게 자료조사를 해 나갈 원동력이 되어주는, 따지자면 발전적인 불안이니 쿨하게 패스한다. 문제는 두 번째이다. 이 걱정은 아마 ‘성과에 대한 강박증’에서 기인한 듯하다. 시나리오를 통해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적이 몇 없다. 지금까지는 성과의 유무를 떠나서 이 모든 것이 좋은 연습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여왔다.

하지만 행여나 미래에도 과거, 혹은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게 ‘연습’만 주구장창 하고 있을 걸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그 와중에 주변의 다른 친구들은 우후죽순으로 나름의 성과들을 내며 눈에 띄는 발전을 해나가고 있었다. 나만 쓸데없는 시간낭비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게 불안했다. 비단 시나리오뿐일까. 되짚어보면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은 모두 내 불안의 원천이었던 것 같다. 시험도, 연애도, 인간관계도...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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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했을 때 불안은 ‘실패하지 않고 싶은 마음’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정말 잘 하고 싶고, 정말 망하고 싶지 않은 그런 심정 말이다. 그렇게 본다면 불안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창을 던지다가 자칫 삐끗해서 저 들소를 잡지 못하면 나뿐만 아니라 온 마을 사람이 쫄딱 굶어야 하는 그 옛날 선사시대 언저리부터 실패에 대한 공포는 인간을 지배하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에라이- 망할 수도 있는거줴!’하는 담대한 마음가짐이 불안 전용 에프킬라 되시겠다. 슬프게도 난 그렇게까지 용맹한 인간은 아니기에 아마 이 친구를 평생 업고 살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중요한 문제는
‘내가 불안에 끌려가느냐, 내가 불안을 끌고가느냐’
이 둘 중에 무엇을 선택하는가의 문제이다.

- <불안에서의 자유> 中 -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처럼 날 때부터 용맹 기근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 불안과 나, 둘 중에 누가 주체가 되느냐이다.

해서 지금은 실패가 두려운 무언가에 손을 대고 있는 상태가 아니기에 불안으로부터 좀 자유롭지만, 내가 머지않아 이야기를 다시 붙들게 될 것을 안다. 때문에 어차피 만날 친구라면, 그리고 평생 같이 갈 운명이라면 이참에 정식으로 통성명이나 해놓자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나갈 것이다. 만약 당신도 나와 증상이 비슷하다면, 기꺼이 소개팅의 현장에 끼워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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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서의 자유
- 불안에 대한 통합예술치료 -


지은이 : 홍지영

출판사 : 따스한 이야기

분야
인문, 심리

규격
신국판 변형(152×225)

쪽 수 : 212쪽

발행일
2018년 9월 27일

정가 : 14,000원

ISBN
979-11-85973-40-1(03120)




문의
도서출판 따스한 이야기
070-8699-8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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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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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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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달곰
    • 글 잘 읽었습니다, 박민재 에디터님! 저 역시 불안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라 공감이 많이 되네요. 이미 읽으셨을 수도 있지만, 알랭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도 추천합니다! 박민재 에디터님이 <불안에서의 자유>를 선택한 이유와 같은 이유로 읽었던 책이에요. 말씀하신 두 번째 불안을 더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해서 댓글 남깁니다..! <불안에서의 자유>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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