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2018 치히로 야마자키 + 루트 14밴드 내한공연 -밤하늘의 트럼펫 [공연]

글 입력 2018.10.0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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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음악을 굉장히 사랑한다. 내가 직업으로 그림을 그리지 않았으면 음악을 했을 것이다. 인생을 바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미술이든 음악이든. 나에겐 숨쉬듯 자연스러운 것이 음악이다.

하지만 얼마 전에,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닳았다. 28년 살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크게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표현하기 어색하거나 부끄러워서 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충격적인 질문을 받았다.
"음악을 들으면 뭐가 좋아? 나는 잘 모르겠어. 그냥 적막을 채우는 정도라고만 생각해. 어떤 매력이 있는 거야?"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순간 고민을 깊이, 잠깐 했다. 아마 내가 즐기지 않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도 내 의문에 이렇게 고민을 하겠지 생각도 들었다. 나는 이렇게 음악을 정의한다.
"음악 자체만으로도 여행을 할 수가 있어."

그림도 보는 순간 그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시각 예술이니까. 음악은 청각 예술이다. 귀로 듣는 것만으로도 다른 것을 느낀다는 건 공감각적 능력이 필요하다. 나는 음악의 세계에 빠져든다. 같이 신나고, 같이 슬프다. 감정을 느끼는 건 마음에서 우러나지만 영화나 책으로도 간접 경험을 할 수가 있다. 그리고 음악도 마찬가지다. 특히, 시간을 느끼면서 그 흐름을 같이 흘러간다. 머물러 있지 않고, 1분 1초를 계속해서 같이 흘러간다. 감정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여행하는 느낌이다.

사실 나는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해 크게 매력을 잘 느끼지 못한다. 내가 그 어디에 간들, 내가 느끼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그게 중심인걸. 그래서 몸을 끌고 낯선 곳에 여행 가는 것은 물론 신기하고 즐겁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예술이다. 나는 예술로써 세계, 그 이상의 모든 곳들을 전부 여행하고 있다. 모든 감정과 감각을 풍부하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예술을 사랑한다.

음악은 '여행'이라고 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이별의 상황으로도 들어가고, 누군가를 만나는 설래는 순간으로도 간다. 가사가 있든 없든 중요하지 않다. 그 선율과 박자 등 다양한 요소만으로도 내 세계를 확장시켜 준다. 그래서 나는 클래식이, 그리고 재즈가 너무나 좋다.

클래식은 너무나 웅장하고, 무거운, 아주 큰 감정이 동시 다발적으로 물 밀려오듯 들어온다. 내가 듣는 그 한곡이 탄생하기까지 작곡가의 고뇌와, 수년 쌓아온 세월, 연주하는 몇십명의 사람들의 노력을 한 번에 듣는데,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클래식의 즐거움을 깨달은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면 너무나 울고 싶다.

재즈는 개구장이 같다. 장난끼도 많고, 같이 즐겁다. 곡의 흐름이 신나다가, 슬프다가, 조급해하다가, 장난치다가 정말 다채롭고 화려하다. 내 감정과 감각의 한계를 더 넓히고 증폭시켜준다. 나를 대신해서. 그래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재즈의 또 다른 매력은 내가 연주하는 기분이 든다. 나도 같이 장난치고, 따라가면서, 뛰어 노는 기분이다. 그 어떤 분위기든지 간에. 내가 연주하듯, 내가 능력자가 된 기분이다. 그 음에 같이 취해버린다. 하나가 되는 기분이 너무나 짜릿하다.

이번에 '치히로 야마자키 + 루트 14밴드'를 알게 되었다. 앞도 뒤도 보지 않고 아무 것도 재지 않고 바로 신청했다. 재즈라니!! 음악을 들어보았다. 트럼펫을 중심으로 한 밴드이다.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트럼펫, 금관악기에 대한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지루하고 무겁지 않았다. 무게감 보다는 발랄함과 쾌활함이 어울리는 밴드이다. 트럼펫과 드럼, 베이스, 기타, 키보드 밴드라니. 얼마나 매력있는 조합인가. 말만 재즈이지 팝적인, 통통 튀는 음악이었다.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와도 걸맞는 곡들이었다.이번 <2018 밤하늘의 트럼펫> 내한공연을 오다니. 너무 매력적인 밴드이다. 신난다. 음악은 역시 라이브지. 여행을 TV다큐로 보는 것과 직접 가서 느끼는 것이 다르듯. 음악도 직접 가서 듣는 건 새로운 세상이다. <치히로 야마자키+루트14밴드 2018 내한공연 -밤하늘의 트럼펫> 기대가 된다. 그리고 친구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같이 (음악) 여행가지 않을래?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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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노트


일본의 팝재즈 밴드 치히로 야마자키+루트14밴드 의 2015년에 이은 두번째 대한 공연 (밤하늘의 트럼펫)은 오는 10월 20일 토요일 오후 5시, 용산아트홀, 소극장 가람에서 열린다.

치히로 야마사키+루트 14밴드는 여성 프롬펫터 치히로 야마자키를 중심으로 사토시 야마시타 드럼, 타케시 나카하라 베이스, 하나 타카미 키보드, 미즈 기타로 구성되어 있다. 2010년 결성한 일본 5인조 팜재즈 밴드로, 재즈, 팝, 클래식, 락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음악 스타일을 들려준다. 이들은 Jazz라는 한 장르에 묶여있지 않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어 매번 새로운 감각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2015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첫번째 내한 공연을 했으며, 국내에서도 서서히 팬층을 늘려가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니니로소의 팝 명곡 '밤 하늘의 트럼펫'등 익숙한 커버곡부터 'Toi Toi Toi', '당근', '여름의 끝'등 감각적인 오리지널 곡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려 줄 예정이다. 또한 지난 내한 공연의 '붉은 노을'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 팬들을 위해 한국 가요 한 곡을 특별히 선정해서 들려준다고 한다. 때로는 흥겹게, 때로는 로맨틱하게,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와 다채로운 감성, 치히로 야마자키+루트14밴드의 음악에 빠져보기를 바란다.


[아티스트 이미지]chihiro yamazaki_고화질.jpg
 


▶공연 정보


공연명:  2018 치히로 야마자키 + 루트 14밴드 내한 공연 -밤하늘의 트럼펫
공연 일시: 10월 20일 토요일 오후 5시
공연 장소:  용산아트홀 소극장 가람
티켓 가격: 전석 66,000원
예매처: 인터파크, 예스24, 옥션, 멜론티켓, 네이버 예약


예매페이지(인터파크).jpg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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