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경영]의 특별한 신간 큐레이션 - 그림책 / 만화 / 시 / 에세이

글 입력 2018.10.0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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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의
특별한 신간 큐레이션


선정 및 정보 제공 - 독서경영


[독서경영] 북큐레이터가 놓쳐서는 안되는 특별한 신간을 큐레이션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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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 만화 / 시 / 에세이

검은 강아지
이상한 집
시간을 지키다
동심언어사전
남편은 내가 집에서 논다고 말했다
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검은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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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섭 지음/ 웅진주니어/ 72쪽/ 값 13,500원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는 계절이 몇 번 변해도 그 자리에서 주인이 오기를 기다린다. 윤기 나게 반짝이던 하얀 털이 온갖 먼지와 매연에 숯검정이 될 때까지, 그리고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기다림을 멈추지 않는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에 신이 부여한 생명의 가치와 존엄에 대해 사유하게 하는 이 그림책은 생명이 가지는 무게감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강아지가 버려졌다는 사실보다는 버려진 후 강아지의 삶에 집중한다. 한 번 떠나 버린 주인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내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줄 주인’을 떠올리며 또 다른 자신을 소환하면서까지 사무치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견디어야 했을 검은 강아지의 마지막은 참으로 구슬프고도 의연하다. 쉽게 취하고 쉽게 버리는 우리에게 고요하지만 묵직한 여운을 안겨 준다.



이상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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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지음/ 이야기꽃/ 48쪽/ 값 13,500원

휘어지거나 복잡하거나 굴뚝이 유별나게 높이 솟은 집 들, 이상해서 이상하거나 이상하고 이상하거나 이상하지 않아서 이상한 집들, 그리고 거기 살고 있는 각양각색의 사람들….마을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질 때쯤, 화면 가득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재미난 마을’, 그 속에서 사람들은 어디론가 집을 나서거나, 어디선가 집으로 돌아온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건네기도 하며, 누군가를 배려하기도, 또 누군가를 위로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 사는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관계를 맺으며 사는 그 모습이.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우리 사는 모습과 사뭇 다르기도 하다. 이상한 사람을 보고 이상하다고 손가락질하거나 따돌리지 않고, 이상한 사람끼리 아무렇지 않게 서로 어울려 위로하고 다독이며 사는 그 모습이. 우리도 그렇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함께 꿈꾸어 보자! 이 책 속의 마을처럼 재미난 세상.



시간을 지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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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 게렌발 지음/ 이유진 옮김/ 우리나비/ 195쪽/ 값 16,000원

결손 가정에서 자란 딸이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으려 끝없이 노력하는 이야기다. 책의 시작과 함께 오사 게렌발은 자신에게 있어서 시간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먼저 정의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간은 아픈 기억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대목이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처럼 그녀에게 있어서 흘러가는 시간은 어린 시절에 겪은 힘들었던 수많은 기억들로부터의 망각을 돕는 친구 같은 존재이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시간의 흐름의 끝은 결국 죽음을 의미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이미 뛰어 넘은지 오래다. 여전히 그녀는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과 타협하지 못하고 있다. 작가는 남편 및 아이들로부터 찾아낸 사랑과 행복을 불안으로 만연된 주제와 효과적으로 대비시키고 있으며, 이야기는 그녀의 부모가 자신에게 행했던 감정적 지배로부터 일종의 해방 의식이 된다. 충격과 희망을 동시에 안겨 주는 감동적인 그래픽노블이다.



동심언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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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지음/ 문학동네/ 428쪽/ 값 16,500원

사전 형식을 빌려 316편의 시편을 수록한 이 시집은, 각 시의 제목이 모두 순우리말로 된 복합어로 이루어져 있다. 단어와 단어가 만나 생겨난 ‘겹낱말’을 제목으로 삼은 각각의 시들은 하나의 언어가 다른 언어를 만났을 때 의미가 어떻게 확장되는지,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이 언어에 어떻게 깃들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언어가 본래 품고 있는 의미와, 언어 사이에 숨어 있던 속뜻을 시화하는 방식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시집으로, 독자의 상상력과 언어적 감각을 깨운다. 이 한 편의 시집에 담긴 ‘동심언어’는 아이들을 흥미로운 언어의 세계로 안내함은 물론이고, 성인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남편은 내가 집에서 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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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아 지음/ 마음의숲/ 240쪽/ 값 13,000원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의 이야기가 아니라, 돈 벌지 않고 살아본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결혼 후 여자를 향한 회사의 배려가 배제로 느껴질 때, 스스로의 재능에 대한 의심이 고개를 들 때, 더 이상 경쟁에 시달리고 싶지 않을 만큼 지쳐있을 때, 아내와 며느리라는 의무까지 더해져 모든 것이 벅찰 때, 여자들은 퇴사를 고민한다. 이때 먼저 주부로 살아본 여자의 리얼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면 선택이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 결혼한 남자는 ‘본격적으로 써먹을 인력’이 되지만 결혼한 여자는 언제든 임신하고 일을 그만둘 수 있는 ‘잠정적 배제 인력’이 된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한 여자의 이야기. 일에 지친 여자가 전업주부가 되었을 때 겪는 사실적인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시작한다. 경제활동을 남편에게 의지했을 때 벌어지는 일들, 시댁을 향한 원인 모를 피해의식과 갈등, 낮아지는 자존감, 전업주부는 페미니즘을 논할 수 없다는 같은 여자들의 차별까지 모두 담았다. 결혼 후 계속 일할까 그만둘까 고민하고 있는 여자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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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지음/ 마음서재/ 224쪽/ 값 13,800원

그의 눈에 들면 풍경이 시가 되고 산문이 된다. 풍경을 순수히 관조하며 그 위에 아로새겨진 시간의 무늬를 사유하는 사람.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인문학 저술가인 장석주 작가가 원숙한 감성과 직관, 통찰이 돋보이는 새 산문집을 출간했다. 이 책은 장석주 작가가 ‘당신’에게 보내는 35편의 편지를 담고 있다. 그 ‘당신’은 작가가 사랑한, 혹은 사랑할 뻔한 당신들, 어쩌면 책을 읽는 당신일 수도 있다. 남반구의 겨울에서 다시 북반구의 겨울 끝자락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안부를 염려하는 그의 목소리는 다정하다. 작가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존재의 존재함’에 대해 숙고한다. 문학적 감성과 인문학적 통찰이 무르익은 작가의 문장 내공이 이 책에서 절정을 이룬다. 만약 당신이 연애에 자주 실패한다면, 하는 일이 시들해 자주 하품을 한다면, 시답잖은 인간관계에 둘러싸여 있다면, 과식과 과음에 기대어 권태를 벗어나려고 애쓴다면, 이 산문집을 펼쳐보면 좋겠다. 무미건조한 일상에 봄볕 같은 안식과 평온을 불러들여 영혼을 고양시키고 생기발랄함으로 채워줄 것이다.


[ARTINSIGHT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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