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1930년대 경성 속으로, 연극 ‘소설가 구보 씨(氏)와 경성사람들’

연극‘소설가 구보 씨(氏)와 경성사람들’, CKL스테이지에서 10.18(목)-10.27(토)까지
글 입력 2018.10.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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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소설가 구보 氏와 경성사람들'



우리 소설사에 있어 박태원은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다. 그의 문체는 현실적이면서도 동시에 한 발자국 뒤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일상적 현실을 가감 없이 조명하는 그의 작품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는 작가의 특징이 더욱 두드러진다.


‘구보’라는 인물을 통해서 현실을 묘하사는데, 이때의 현실은 식민지 조선의 현실이자 동시에 한 예술가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투명한 시선으로 다가온다. 모더니즘 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을 연극으로 만나보는 건 어떨까. 올해로 창단 12주년을 맞이한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는 오는 10월 18일 목요일부터 27일 토요일까지 CKL스튜디오에서 ‘소설가 구보氏와 경성사람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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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초연 당시 포스터
ⓒ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연극 ‘소설가 구보氏와 경성사람들’은 2007년 예술의 전당에서 초연된 이래로 11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작품이다. 또한 성기웅 극작가가 10년 간 선보여온 ‘구보씨 연작 시리즈’ 시리즈의 일환이기도 하다. ‘깃븐우리절믄날’, ‘소설가 구보씨의 1일’, ‘20세기 건담기’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1930년대 경성의 모습과 당대의 언어를 집중적으로 탐구하였다는 데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언어의 탐구는 곧 당대 생활상을 묘사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작품은 언어의 사용과 언어를 통해 형성된 1930년대의 경성을 마주할 수 있는 신선한 기회로 다가온다.




우리 말, 우리 연극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작품을 본격적으로 만나기 이전에, 작품의 탄생을 알린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를 소개해볼까 한다. 올해로 창단 12주년을 맞은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는 언어에 대한, 특히 그 중에서도 한국어에 대한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들의 단체명에서도 볼 수 있는데, 전 세계 언어 중에서 한국어가 12번째로 많이 사용된다는 통계를 근거로 제12언어라는 단어를 단체명에 담아냈다.


부가 설명이 길었지만, 어쨌든 단체는 문학성과 연극성 사이에서 새로운 수사학을 탐구하고 있는 극단이다. 새로운 수사학이라하면 소설의 언어도, 영화의 언어도 아닌 연극을 가장 연극적일 수 있게 담아내는 언어에 대한 탐구라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문학 텍스트의 공연화, 일련의 과학연극 시리즈, 해외 연극인과의 공동작업 등 다른 장르와 분야, 문화권을 막론하면서 연극하기를 계속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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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이번에 선보이는 연극 ‘소설가 구보氏와 경성사람들’은 이러한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방향성을 잘 반영하는 작품이다.


본 작품의 주인공이자 ‘천변풍경’, ‘소설가 구보씨의 1일’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구보 박태원은 서울 사람들의 생활상과 그들의 말씨까지 가장 리얼하게 담아낸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런 정감 있고 리듬감 넘치는 서울의 옛말을 되살려 표현하기 위해, 본 작품은 그 희곡에서부터 국어학의 연구 성과 및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세밀한 재현을 시도했다. 언어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탐구로부터 비롯된 작품인 셈이다. 그렇기에 관객은 작품을 통해서 잊고 지내던 언어의 감각과 사용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구보 박태원이 머물던 곳에서 연극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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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작품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까닭에는 ‘공간’의 특성이 있다. 작품을 선보이는 공연장 CKL 스튜디오(한국관광공사 건물)는 소설가 박태원과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아니 깊다 못해 박태원과 시공을 넘어 이어져 있는 곳이다. 바로 연극의 주인공 구보 박태원의 생가이자 연극의 주요 배경이 되는 ‘공애당 약국’의 터이기 때문이다. 오래전 박태원이 나고 살았던 바로 그 장소에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관객은 무대에서 일어나는 사태를 비롯하여 공애당 약국 2층 방에서 소설 창작에 몰두했던 젊은 소설가 구보 박태원을 상상할 수 있다. 청계천변 일대의 풍속과 일상을 담아내는 공연은 관객들에게 남다른 감흥을 자아낼 것이다.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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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전반, 서울이 경성이라 불리던 시절.


이 도시의 남북을 가르며 흐르는 청계천에도 살얼음이 얼고, 그런 탓에 개천가 빨래터엔 아낙들도 한산하며, 전차가 오가는 광교 아래엔 거지 깍정이들이 목을 잔뜩 움츠린 채 허연 눈동자만을 꿈뻑이고 앉은 어느 겨울날, 조선 문단의 샛별 소설가 구보 씨는 늘 그렇듯 해가 중천에 이르고서야 광교 옆 다옥정 7번지 공애당약국 2층의 자기 방에서 잠을 깬다. 벗어둔 안경을 집어쓰고 앉은뱅이 책상 위의 어지러운 원고뭉치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던 구보 씨는 이내 펜을 들어 새로운 소설 작품의 창작에 골몰한다.


언제나처럼 오후가 되면 우리의 소설가 구보 씨는 한 권의 창작노트를 옆구리에 끼고 또 모자도 쓰지 않은 맨머리 바람에 멋진 단장을 짚으며 집을 나설 것이다. 우리는 그런 구보 씨의 발길을 쫓아 경성 산책을 떠난다. 이제 구보 씨는 이른바 일본 제7대 도시로서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가는 대도회지 경성에서 생활(生活)하는 딱한 사람들을 만난다. 우리는 연극 <소설가 구보씨와 경성 사람들>을 통해 오늘 하루 구보 씨의 노트를 어지러이 채울 명랑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한, 더러는 싱겁기도 한 창작 메모들을 엿보게 된다.




극단 소개 :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12th Tongue Theatre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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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언어’라는 이름은

지구상의 수많은 언어 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수가 대략 12번째로 많다는

통계에서 비롯되었다.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는 모국어인 한국어에 대한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문학성과 연극성 사이에서 새로운 수사학을 탐구하고 있다. 또, 문학 텍스트의 공연화, 일련의 과학연극 시리즈, 해외 연극인과의 공동작업 등 다른 장르, 다른 분야, 다른 문화권과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 공연 정보 ≫


공연명

연극 ‘소설가 구보氏와 경성사람들’


장 소 

CKL스테이지


일 자  

2018.10.18.(목)~2018.10.27.(토)


시 간 

평일 19:30 (월요일 공연 있음), 주말 15:00


러닝타임

150분 (인터미션 15분 포함)


제 작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후 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콘텐츠진흥원


입장연령

중학생 이상 (미취학아동 입장불가)


예 매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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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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