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의 디자인 구조, CA #240 [도서]

책의 디자인과 일러스트 살펴보기
글 입력 2018.10.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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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잡지는 이번이 두 번째이다. 잡지 표면에 큼지막하게 적인 책 디자인의 구조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저번 출판저널 506호에서 책의 출판, 기획 과정과 그 이면에 담긴 노력을 편집자들의 경험을 통해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디자인이다. 책의 표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부터 그 표지를 디자인하는 전문가들의 고찰이 담겨있다. 책뿐만 아니라 이미 여러 분야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들, 브랜드에 활용되는 일러스트, 을지로에 터를 잡은 디자이너들과 예술가들을 만난다. 그 이야기를 이번 CA #240 잡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책을 겉표지만 보고 내용을 판단하지 마라라는 말도 있지만 책의 첫인상과도 같은 표지 디자인을 그냥 무시해버리는 것은 어렵다. 책의 내용을 모르더라도 표지만 보고 소장 욕구가 샘솟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게 표지는 일종의 마케팅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잡지를 보며 '표지와 마케팅'이란 부제를 달은 글을 보았다. 책 표지는 홍보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의 요구점이 확실한 경우도 있다. <다녀왔습니다 뉴욕 독립 서점>의 경우 '매대에서 밀리지 말 것, 매대에 깔렸을 때 이렇게 하면 집을 것 같다'는 기준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서점의 매대에 널린 수백가지의 책들 중에서 독자들의 눈에 띄려면, 그 책이 누군가에게 잡힐 수 있게 하려면 마케팅적인 요소가 들어간 디자인도 이제는 필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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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책이 탄생하기까지 정말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책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책에 빠져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원서는 어떻게 책 표지가 나왔지, 저자는 누구인지, 관련된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는지, 이 책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등 한 장의 겉표지를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그 책의 역사와 향후의 미래까지 살펴보아야 한다. 책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할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빠른 시간 내에 책에 대한 정보를 흡수하고 그에 대한 느낌을 떠올린다.

그렇게 디자인이 시작된다.

그렇지만 아무도 디자인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수 없다. 콘셉트에 따라, 콘텐츠에 따라, 디자이너의 성향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정답은 없다. 이것을 잡지는 말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것들에 환호할 수도 있고 그것에서 살짝 벗어난 불협화음에 열광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규칙은 없다. 규칙이 생기고 정답이 정해지는 순간 디자인 분야의 가능성에 제약이 생기지 않을까.



가독성만 소통의 전부는 아니에요 '저자로서의 디자이너'


작가가 쓴 콘텐츠를 바탕으로 디자이너들을 또 무언가를 창조해낸다. 디자이너의 영역이 누군가 다른 사람이 쓴 텍스트를 편안하게 운반하는 것에 국한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자저로서의 디자이너' 개념은 처음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 글을 쓰는 디자이너라고 알려졌다고 한다. 그러나 원래의 뜻은 디자인 행위 자체에 저자성을 부여한 디자이너라는 뜻이다. 그들은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창조해 내고 그것은 또 다른 힘을 가진다. 학창시절 비언어적, 언어적 표현과 개념에 대해 지겹도록 배웠듯이 비언어적 표현 역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디자이너는 지적이고 감정적인 영역에서 창의적으로 비언어적인 소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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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운 창작 생활


을지로의 일곱 개의 창작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창작 생활을 살펴보았다. 잡지에 담긴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따뜻한 감정이 든다. 을지로는 오래되었다. 그러나 오래된 것 만이 가지는 느낌들이 사진에서 느껴진다고 할까. 그런 감정들이 싫지 않다.  쉴 새 없이 기계가 돌아가고 오토바이가 시끄럽게 소리를 내며 지나다니는 을지로. 디자인적으로도 정리되지 않은 이곳에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자리를 잡게 되었을까. 궁금했다. 디자이너들은 계속해서 변해가는 트랜드에 민감하지 않던가.

그들이 을지로에 자리를 잡은 가장 큰 이유는 인쇄소가 많다는 점, 제작업체들이 모여있다는 점일 것이다. 아무래도 이동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것으로부터 오는 피로감은 덜 할 것이다. 을지로의 오래된 건물들은 다닥다닥 붙어있고 내부 구조도 독특하다고 한다. 이는 다른 동네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그런 을지로의 풍경들은 하나의 작은 연결고리같이 보인다. 그것들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이 되기도 한다. 지나가다 무심코 본 것에 '저것을 한번 써볼까'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장소, 무언가를 창작해내는 사람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오래되어 불편하더라도 그들이 계속 남게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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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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