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단 하루의 붉은 일탈

<서울 패션 페스티벌(SFF)> 프리뷰
글 입력 2018.10.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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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조금 충격적인 사실이기는 한데, 나는 여태까지 한 번도 할로윈 파티를 가 본 적이 없다. 아니 할로윈을 특별히 챙긴 일도 어렸을 적 영어 학원 선생님이 주신 조그마한 사탕을 제외하고서는 거의 없었다. 사실 이게 무슨 명절도 아니고, 상당히 낯선 외국의 문화인지라 나로서는 관심이 없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야 깨달은 건데, 그동안 할로윈 파티를 즐기지 못했던 이유는 관심이 아니라 용기가 없어서이기 때문이었다.


기괴한 분장, 강렬한 이미지, 그리고 모두가 신나는 축제.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어딘가 위험해 보이면서도 은근한 동경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할로윈 문화다. 이 서방 문화에 그다지 관심 없던 나도 언젠가부터 매 해 10월 말쯤이면 친구들의 카톡 프사를 몰래 엿보게 되었다. 어디 클럽, 혹은 어느 파티에서 마법사나 귀신 분장을 하고 즐겁게 노는 그들의 모습을 방구석에 틀어박힌 나와 대조해보며 괜한 부러움을 느꼈던 게 사실이다.


이 부끄러운 자격지심을 시시콜콜 늘어놓는 것을 너그러이 이해해달라. 다가올 할로윈 파티를 앞둔 나의 설레임을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이번 할로윈 파티는 보다 특별해 보인다. 국내외 최정상 뮤지션들과, 자기만의 개성과 세계적인 지위를 모두 확보한 국내 탑 패션 브랜드들, 그리고 저마다의 색으로 파티를 꾸며줄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팝업스토어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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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패션 페스티벌(SFF)은 패션에 음악과 퍼포먼스를 접목한 독특하고 독보적인 국내 패션 페스티벌이다. 재작년 첫 개최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SSF는 이번에도 화려한 라인업으로 국내 패션 및 EDM 애호가들을 사로잡았다. 패션 브랜드로는 D-ANTIDOTE / D.GNAK / GREEDILOUS / O!Oi 등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라인업을 채웠고, DJ ISAAC과 DJ DROPGUN 등 해외 탑 DJ들뿐만 아니라 최근 화려한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승리와 선미 등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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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패션 브랜드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지는 못하다. 이번 라인업에서도 O!Oi밖에 익숙한 이름이 없었고, 그나마도 그 브랜드의 옷을 사본 적은 없다. 그럼에도 이번 페스티벌을 아무런 위화감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브랜드를 알든 모르든, 그들의 개성 있고 멋있는 옷, 아니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채로운 미적 경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술을 즐기는 데에 ‘앎’은 부차적인 요소가 아닐까. 이는 패션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 게다가 이 화려한 패션 라인업과 함께 세련된 디제잉과 국내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어우러지니, 이보다 더 금상첨화일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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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번 페스티벌은 할로윈, 할로윈 파티가 아니던가. 평소라면 감히 도전하지 못했을 온갖 과감하고 기괴한 패션을 자랑할 수 있는, 이른바 패션의 일탈을 상징하는 날이 바로 할로윈이다.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과감한 스모키를 하고, 온 몸에 피 칠을 하고, 잔인하고 자극적인 코스튬을 둘러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할로윈이다.


일상에 억눌려 온 패션 욕구를 터뜨리며 각자의 독보적인 패션 감각을 뽐내는 장이 되기를. ‘이상함’이라면 한가닥하는 사람들이 모여 다 같이 단 하루의 붉은 일탈을 즐기는 할로윈 레드문, 서울 패션 페스티벌이 되기를 기대한다.






할로윈 레드문
: 서울 패션 페스티벌 2018
- HALLOWEEN RED MOON: SFF 2018 -


일자 : 2018.10.27(토)

장소 : 잠실실내체육관

티켓가격
원가 110,000원
얼리버드
스탠딩석 66,000원
지정석(R석) 66,000원
지정석(S석) 55,000원

주최/주관
볼륨유닛

관람연령
만 19세이상





문의
볼륨유닛
010-4894-3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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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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