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나를 만나, 나와 함께 걷다

글 입력 2018.10.1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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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인을 바라보기


산티아고를 간다는 것은 일반적인 여행처럼 그저 설레고 두근거리는 순간만 있을 수는 없겠다라는 것을 책 초반부터 알게 되었다.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하고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날씨에도 묵묵히 걸어가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행운을 받기도 한다.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이 많은 이 40일을 보낸 이 저자의 추진력이 대단하다고 말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아름다운 일들만 써놓은 책이 아니라 리얼하게 적어낸 글들을 보면서 좋았던 몇몇 페이지를 함꼐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은 내가 리본을 놓아둘 자리였다. 노란 리분을 돌탑에 걸었다. 까미노에 와서 처음으로 진짜 눈물을 흘렸다. 너무 벅차고 행복해서. 비로소 까미노가 건네는 말을 어렴풋하게 알아 듣게 된 것 같아 자꾸 눈물이 났다. 아이들은 나비가 되었다. 햇살 같은 나비가 되었다. 77p



나를 만나고 알아가는 순례길이지만 저자는 타인을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만해도 여전히 마음이 아픈 그 아이들이 나비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그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진심으로 전해지는 시간이었다고 느꼈다. 그렇게 그녀는 타인을 생각했고 벅차고 행복한 눈물을 흘렸다.  이 파트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뭉클해지고 혼자가 아닌 타인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순례길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함께 목적지를 향하러 가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결국 어느 세상을 가도 혼자가 아닌 스스로를 바라보게 된다. 어떻게 보면 나의 삶에서 타인이 함께 한다는 것은 원치않아도 계속 겪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2. 나를 바라보기




까미노에선 필요한 것은 반드시 나타난다.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97p



비를 피하기 위해 카페에 들어왔다가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났고 비 속에서 묵묵하게 걷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준 그림을 보고 조금 더 걷기로 다짐한다. 그렇게 조금 더 걷고 훨씬 더 좋은 호텔에 가게 된다. 필요한 건조기,푹신한 침대. 사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작은 것에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치 행운이 나에게 온 것 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것을 하면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기뻐하는지를 잘 안다면 내 스스로 살아가는 삶이 더 즐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3. 꿈을 생각하기




꿈이 뭐냐는 물음에 우리는 왜 기껏 직업만을 떠올려왔던 걸까. 장래에 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고 묻는데,겨우 '앞으로 이런 일을 해서 먹고 살래요'라고 대답하는 건 참으로 딱한 일이다. 174p



아무래도 4학년이다보니 친구들,동기들과 이야기를 할때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나는 내가 꿈꾸고 있는 두가지의 일이 있다보니 그것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점점 생각이 많아질때가 있다. 그런데 나는 위에 적은 구절처럼 대답한다고 해서 딱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 자체가 우리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것을 들어본적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것을 하든 스스로가 행복한 일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비록 그 먹고 사는 직업이 행복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견딜만한 다른 소소한 행복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아직까지도 철없는 내 생각일지는 몰라도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행복감을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사랑하기




우리는 사랑 받기 위한 자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랑 받기 위해 영웅이 되거나 무언가를 베풀거나 유쾌한 유머를 구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287p



20대 중반. 인생의 1/4 정도 살았고 그동안의 삶이 어땠냐고 돌아보면 조금 아쉬운 것은 10대와 20대 초반때 나 스스로를 많이 사랑하지 못한게 참 아쉽다. 지금은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고 아끼지만 어릴때 타인에 의해서 나를 작게 만들고 나 스스로가 나를 한번 더 작게 만들다보니 스스로를 외롭게 했던 것 같다.  미숙하고 어리기때문에 친구들과도 싸울 수 있는거고 실수를 해서 시험을 못볼 수도 있는건데 왜 그때는 하나하나에 그렇게 예민하게 굴었는지 모르겠다. 나를 알아가기 위해서는 나를 진짜 사랑하는 마음도 필요하다고 느낀 구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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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40일간의 기록들은 마치 내가 여정을 함께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 그만큼 솔직한 책이었고 이 책을 보면서 이런 경험들이 차곡 차곡 모여서 하나의 큰 의미가 된 것 같아서 기쁘기도 했다. 그리고 역시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고민거리인 '나'를 생각했다. 사실 위에 쓴 것 말고도 이 책은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들이 정말 많다.


나를 아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만 알고 나면 마치 퀘스트를 깨듯이 성취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솔직한 책을 보면서 타인을 이해하고 나를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 나를 만나, 나와 함께 걷다 -


지은이 : 박재희

출판사 : 디스커버리미디어

분야
여행 에세이

규격
변형 신국판(143*195), 전면 컬러

쪽 수 : 320쪽

발행일
2018년 9월 5일

정가 : 16,000원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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