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저널이 선정한 편집자 기획노트 Vol.6

편집자가 직접 들려주는 '기획노트'
글 입력 2018.10.1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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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이 선정한

편집자 기획노트 Vol.6



선정 및 정보 제공 - 출판저널



<출판저널>이 선정한 [편집자 기획노트]는 편집자가 직접 들려주는 '기획노트'를 통해 책 기획 의도와 제작 후일담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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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를 다시 생각한다

반기업 인문학

성적없는 성적표




문학사를 다시 생각한다




 

한국문학사,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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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에드워드 카의 말은, ‘해는 동쪽에서 뜬다’와 같은 사실명제로 여겨진다. 즉 역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그래서인지 각 학문 분야의 개론서에는 학문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국문학에서의 문학사는 학문의 뿌리가 되는 중요 위치가 놓여 있다.


그럼에도 조동일의 《한국문학통사》 이후 이를 능가하는 문학사는 등장하지 않았다. 탈근대의 흐름에서 문학사를 구성하는 민족, 역사, 민족, 국가 등의 기본 개념의 견고성과 자명성이 흔들리면서 한국문학 연구자들에게 문학사를 쓰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의 문학사’를 넘어 ‘수많은 문학사(민족문학/반민족문학 등)’를 맞이할 시기이다. 이에 민족문학사연구소는 민족문학사연구총서 1권으로, 그동안 보여 준 다양한 시도 중 2018년 대한민국 문학사의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기 위한 연구들을 묶어 《문학사를 다시 생각한다》를 발간하였다. 이 책은 3장 14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왜 문학사를 다시 써야 하는지, 다시 써야 하는 문학사의 문제의식과 출발점’에서 이 책을 시작한다.


우선 1장 ‘민족/문학사를 둘러싼 쟁점들’은 서영채, 권보드래, 김명인, 강상순 연구자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별국가나 민족의 문학사는 물론 하나의 관점을 갖는 문학사 체계가 가능한 것인가 하는 문제와 우리나라에서 ‘민족문학사’ 쓰기의 역사적 유/무의미성의 문제 등 20여 년 동안의 쟁점들을 돌아본다. 이 논의들을 통해 근대적 거대 담론으로서의 ‘문학사에’ 대한 탈구축의 필요성과 그 속에서 민족 단위의 사고가 갖는 유의미성을 확인하다.


2장 ‘복수의 문학사, 그 지향과 양상’은 소영현, 이경하, 박무영, 장성규, 김성수 연구자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근대-국가/민족-남성-정전’ 중심의 기존 문학사에 대한 대안 기획으로 많이 거론된 ‘복수’의 문학사, 즉 근대 혹은 근대문학의 타자들의 문학사에 대해 모색한다. 민족(국가)과 남성 중심의 문학사를 넘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 어디에 있는지 역설하며, 새로운 문학사를 쓰는 것은 현실 삶의 국면이 지니는 위계에 대해 질문과 재구축하는 일과 직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3장 ‘문학사 서술의 경과·과제·방향’은 김준형, 최병구, 김영희, 손성준, 윤대석 연구자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까지의 고전/현대문학사 서술의 역사적 흐름을 정리하고 기존 문학사 서술의 결여나 왜곡상을 고찰한다. 또한 중등학교문학 교육에서의 문학사 교육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문학사를 다시 생각한다》에 수록된 열네 편의 논문들은 문학사를 쓰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불필요하다는 항간의 소문을 잠식시킨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이제는 ‘수많은 문학사’를 맞이할 시기이다. 즉 문학사가 일종의 금기의 대상으로 여겨진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아마 이 책은 그 금기의 벽을 허물어 문학사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비평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이 되어 줄 것이다.



윤소연 소명출판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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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기업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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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일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2를 발표하기 위해 무대에 섰다. 무대 위 스크린에는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에 ‘인문학(Liberal Arts)’과 ‘기술(Technology)’이라는 단어가 적혀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로입니다. 애플은 언제나 이 둘이 만나는 지점에 존재해왔지요. 우리가 아이패드를 만든 것은 애플이 항상 기술과 인문학의 갈림길에서 고민해왔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상업적 성공이 인문학과 기술의 결합에 있음을 고백한 것이다. 그렇게 ‘아이폰 인문학’이 탄생했고, ‘아이폰 인문학’은 기업 인문학의 전범이 되었다. 기업 인문학은 기업의 이익에 복무하는 인문학이다. 다시 말해 생존, 출세, 성공, 경제적 이익에 복무한다.


스티브 잡스는 ‘융합형 인재’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다. ‘융합형 인재’는 지식을 이용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이윤을 올리는 인재다. 즉, ‘자본 증식에 기여하는 인간’이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인문학적’으로 포장해서 대중의 정신을 지배했다. 이렇게 인문학이 자본에 종속되고, 자본의 포로가 된 것은 신자유주의 시대에 당연한 흐름이다.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플랫폼 기업들의 성공은 인문학적 상상력 때문이라기보다는 시장 독과점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정치적 역량에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유명한 광고인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는 어떤가? 한마디로 이 광고는 대중적 제스처에 불과하다.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개별적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회사 내에서 어떠한 이견도 용납하지 않았다. “다르게 생각하라”는 스티브 잡스의 정신적 권능을 확보하기 위해 대중에게 전달한 정언명령이었다.


인문학은 기업 광고에 동원되기도 한다. 삼성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가족”이나 두산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미래다” 같은 광고 말이다. 기업 이미지 광고의 목적은 기업이 단지 자본 축적만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공헌하는 곳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는 데 있다.


박웅현은 삼성그룹 계열 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 출신의 광고인이다. 그는 성공적인 광고를 많이 만들어냈다. 그가 만든 SK텔레콤 광고 ‘기술은 사람을 향합니다’ 시리즈는 첨단 기술로 인한 문제들에서 기업을 면책시킬 뿐만 아니라, 그 문제들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입장으로 기업의 위치를 재설정했다. “기술은 언제나 사람에게 지고 맙니다”라는 말 역시 사실 왜곡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받아들였던 인문적 담론들, 그저 막연하게 좋은 것으로 알았던 인문적 담론들,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던 인문적 담론들이 대부분 기업 인문학에 속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지금 우리 사고의 뿌리를 구성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인문학은 반성적 학문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지식과 제도문물을 탐구의 대상으로 삼아 질문하고 비판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인문학이 자본의 포로가 되어 인간의 의식을 통제하고 사회를 통치하고 있다.



박상문 인물과사상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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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없는 성적표





창의적인 사고와 모험정신 그리고 진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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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3D 프린팅, 가상현실, 증강현실, 사물 인터넷 …. 혁신적 과학기술이 밀려오고 있다.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태세다.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변화의 시대가 목전에 다가왔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과거 세 차례의 산업혁명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기술혁신이다. 기술을 새롭게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관건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가 되는 데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세계경제포럼은 10대 핵심 역량을 정리해 발표했다. 복합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 창의력, 인적자원 관리 능력, 협업 능력, 감성 능력, 판단 및 의사 결정 능력, 서비스 지향성, 협상 능력, 인지적 유연성 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역량으로 제시되었다.


이러한 역량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미국이 교육개혁에 착수했다. 100대 명문 사립고들이 역량 중심 성적표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역량 중심 성적표는 기존 성적표와 달리 과목명과 과목별 점수를 표기하지 않는다. 대신 학생이 갖고 있는 역량의 수준을 알려준다. 분석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복합적 의사소통, 리더십과 팀워크, 디지털/양적 리터러시, 세계적 시각, 적응력/진취성/모험 정신, 진실성과 윤리적 의사 결정, 마음의 습관/사고방식 등 평가하는 역량은 8가지다. 역량 중심 성적표를 보면 8가지 역량 중 어떤 역량이 뛰어난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역량 중심 성적표에서 평가하는 8대 역량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10대 역량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역량을 키워내는 교육으로 이어진다. 역량 중심 교육은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학생의 이해도에 따라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므로 낙오되는 학생을 끝까지 책임진다. 결과위주에서 과정 위주로 평가를 진행하면서 학습의 현황을 심도 있게 파악해 숙련도를 향상시킨다. 학생이 학습의 주체가 되기 때문에 교사의 역할은 티칭(teaching)에서 코칭(coaching)으로 바뀐다.


2020년이면 미국에서 역량 중심 성적표가 부분적으로 시행된다. 역량을 평가하는 교육 방식이 과연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역량에 집중하는 교육 방식은 과연 어떤 인재를 키워낼 수 있을까? 미래 교육이 펼쳐지는 모습을 지켜볼 날도 이제 머지않았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 교육이 희망이다》를 펴낸 류태호 교수의 두 번째 저서다. 이전 저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을 개괄한 개론이었다면, 《성적 없는 성적표》는 그 연장선에서 역량 중심 교육을 깊이 파고드는 일종의 각론이다. 저자는 먼저 역량 중심 성적표 도입을 준비하는 미국 교육계의 최근 동향을 자세히 설명한다. 그러고는 공교육 시스템의 기원과 미래 교육의 방향을 소개하면서 역량 중심 교육이 전개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 플랫폼, 빅데이터에 기반한 학습 분석 프로그램, 역량 관리를 위한 디지털 배지와 e-포트폴리오, 사회적 학습과 평생교육 등 역량 중심 교육의 실제 모습을 구체적으로 예시한다.



신승윤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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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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