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디자인 매거진 CA - 책 디자인의 구조

글 입력 2018.10.15 17:2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을지로운 창작 생활

디자인 매거진 CA [책 디자인의 구조]



R1280x0.jpg
 


이번 디자인 매거진 CA의 큰 주제는 ‘책 디자인의 구조’다. 책 디자인은 나와 꽤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교 1학년 때는 ‘콘텐츠와 창의력’이라는 수업을, 2학년 때는 ‘출판기획실습’이라는 수업을 들었었다. 콘텐츠와 창의력 수업에서는 잡지를 만들었고, 출판기획실습 수업에서는 자체제작의 책을 만들었었다. 그때 당시에는 제목, 내용,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혼자 만들어내야 했었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었다. 제출 마감일이 다가올 때는 며칠 밤을 새웠던 기억이 아직까지 선명하다. 꽤 힘든 일이었지만 최종본이 나왔을 때는 꽤 많이 보람을 느꼈었다. 그게 그 매력이었는지 출판에 대한 관심이 졸업을 할 때까지 이어져 졸업작품으로 책을 만들기까지 했었다.


이런 기억 덕분에 이번 잡지는 주제만 보고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잘 알지 못했던 부분이나, 책을 제작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표지 디자인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에 대한 궁금증. 이런저런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잡지를 읽기 시작했다. 책 디자인에 대한 부분에 대한 내용괴 그 외의 흥미로운 부분에 대한 몇 개의 글을 함께 공유해보고자 한다.




# 헤일리 문 일러스트레이션



KakaoTalk_20181015_171007362.jpg
 


이 그림과 내용을 읽자마자 떠올랐던 것이 있다. 네이버에서 연재했던 ‘스피릿 핑거스’가 그것이다. 이 웹툰은 미술에 관심이 있었지만 용기가 없었던 평범한 여고생이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크로키 모임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림을 그릴 때 옳고 그른 것은 없다.”


헤일리 문이 말한 이 문장은 자연히 ‘스피릿 핑거스’와 연결됐다. 항상 ‘잘’ 그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하던 주인공이 그저 내가 원하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그려도 괜찮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점차 그림 그리는 행위 자체를 즐기게 되었던 주인공의 모습이 플레이 됐다. 이 웹툰과 헤일리 문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잘’그렸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그리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남이 어떤 식으로 평가하든 상관없다. 그저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자.”라고 교훈 아닌 교훈까지 담겨 있다고 생각이 든다.




# 이 세상에 적응하는 법 - 엄예진



KakaoTalk_20181015_171007798.jpg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고는 한다. 나도 그렇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남의 시선을 과하게 신경 쓴다고. 특히 요새는 남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요구하지만 남들과 다르지 않아야 하며, 튀지 않아야 한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 말인가. 크리에이티브가 중요해지고, 경쟁력을 가지는 이 사회에서 획일화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튀지 않으려 무던히 노력하는 나는 또 얼마나 모순적인가.


이 사회의 질서를 위해서는 모두가 지켜야 하는 예의, 규범, 규칙 등이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딱 그 정도까지. 모든 면에서 모두가 똑같아지려 노력하는 것은 점점 지양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림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 사쿤은 어디에나 있다



KakaoTalk_20181015_171008366.jpg

 


잡지의 페이지를 넘기다 눈에 확 들어온 ‘사쿤’이라는 단어. 한, 10년전쯤이었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바로 그 브랜드 디자이너의 인터뷰가 잡지에 실려있었다. 아마 내 또래들은 이 브랜드를 한 번 정도는 들어보지 않았을까 한다. 특히 데뷔 초 빅뱅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굉장히 익숙할 수밖에 없는 디자인일 것이다. 그 당시에는 <사쿤 = 빅뱅> 같은 공식 아닌 공식처럼 여겨졌다. 사쿤의 강렬한 로고는 힙합 아이돌인 빅뱅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었다. 당시 빅뱅이 연달아 노래를 히트시키며 엄청난 인기를 끌 때라 그것이 유행으로 이어질 정도였다. 나는 아직도 사쿤의 독특한 로고가 박힌 마스크를 쓴 빅뱅의 탑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난다.


대단한 인기였지만, 어느 순간 기억 속에서 잊혔던 그 브랜드를 잡지에서 다시 마주하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반짝하고 사라진 것이 아닌 여전히 다양한 분야와 콜라보를 하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마치 나의 청소년 시절이 잊히지 않고, 여전히 기억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디자이너님의 인터뷰를 읽으면 브랜드&캐릭터에 애착을 가지고 있고,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냥 만들어 낸 캐릭터가 아닌 디자이너님의 자아가 녹아있는 캐릭터라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자아를 담아내며 사쿤은 ‘나’, 쿤캣은 ‘’너’, 여러 마리의 쿤캣은 ‘우리’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니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그려져 더욱 매력을 배가시키는 것 같다. 쿤캣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나 사회적 이슈를 숙명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 ‘사쿤은 옛날이 유명했었는데’라는 말에 상처받고 안주하는 것이 아닌 발전하려는 모습 등에서 이 브랜드는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책 디자인의 구조



KakaoTalk_20181015_171009287.jpg
 


앞서 얘기했듯이 나는 대학교 과제를 하면서 책 디자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시간이 나면 서점에 들러 표지 디자인이 어떤 식으로 구성돼있는지, 본문 내용의 배치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구경하곤 했다. 표지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보다 보니 역시 표지 디자인만큼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 디자인은 책의 첫인상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책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들어야 한다. 내용은 몰라도 표지만 보고 책에 손이 가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요새의 책은 단순히 독서의 기능에서 벗어나 인테리어 기능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더욱 두드러진다. 그렇다면 그런 디자인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질까?


그래픽 디자이너 ‘석윤이’씨의 인터뷰에서 책을 둘러싼 제반 환경에 대한 조사를 활발히 하다 보면 디자인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책 내용만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어떤 카피를 쓸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홍보할 예정인지, 어떤 판본들이 있는지 등등 고려해야 하는 것이 꽤 있다. 이러한 것들을 정하면 본격적으로 색, 일러스트레이션, 띠지, 인쇄지, 패키지 등을 고려해서 디자인에 들어간다.


이 부분을 읽기 전까지 표지 디자인을 위해 고려되는 부분이 이렇게나 많은 줄 알지 못했다. 내가 했던 디자인은 정말 내용에만 초점을 맞춰서 했었다. 역시 실제 판매를 위해 제작되는 책은 과제로 제작하는 것과 천지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디자인 잡지 CA를 읽어본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처음 접했던 것은 ‘여름과 디자인’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었는데, 그때 잡지의 느낌과 지금의 느낌이 사뭇 달랐다. 처음 읽었던 편은 조금 어렵지만 재밌다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편은 흥미로우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느낌이었다. 아마 책 디자인이나 사쿤 처럼 알고 있던, 관심 있던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거겠지.


특히 이번 호에서는 책 디자인의 구조에 대해 표지 디자인, 그리드, 타이포그래피 등 세부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그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cf0914ce34f2446d56e8f11a8c9359ab_QXPwsr6zEpLz72PXcgEKB.jpg
 




[곽미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아트인사이트 (ART insight)
E-Mail : artinsight@naver.com    |    등록번호 : 경기 자 60044
Copyright ⓒ 2013-2019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