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용기에 대한 한 편의 블랙코미디, 연극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글 입력 2018.10.1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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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창작집단 상상두목 공동제작

연극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작/연출 최지언)

2018년 10월 25일(목)-11월 4일(일)
평일 19시 30분 / 주말 15시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 시놉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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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소시민 김두관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주기 위해서 억울하게 강도 누명을 쓰게 된 이오구. 이오구는 출소 후 자신이 '쪼다'가 아님을 증명받기 위해서 김두관을 찾아가 딱 한 번 만 칼로 배를 찌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얼떨결에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김두관은 고민 끝에 이오구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는데.
 

 


:: Previ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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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가 2018년 시즌프로그램으로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를 선보인다. 창작집단 상상두목과 공동제작을 한 작품은 최지언 작/연출로 오는 10월 25일(목)부터 11월 4일(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연극은 1980년대와 2016년이란 시간을 배경으로 한다. ‘용감한 시민상’ 때문에 엉뚱하게 꼬이고 얽힌 두 남자를 묘사한다. 남자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서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 연극으로 다가온다. 남산예술센터 공모작 선정 당시에도 “작가 최치언이 구사하는 블랙유머와 극적인 성격이 돋보였다”라는 평가를 받았을 만큼 참신하고 재치있는 작품으로 다가온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1980년과 2016년은 한국의 현대사의 두 부분을 가져와 교차하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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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용감한 시민상'으로 인하여 전개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용기'에 대하여 다룬다는 점이다. 잠시 용기를 생각해보자. 용기는 추상적인 개념이다. 용기를 낸다고 하는 것은 마음이 발(發)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어떠한 불의에 대하여 마땅한 마음을 가지고 움직이는 행동을 대개 '용기'라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용기를 두고 다음과 같이 밝힌다.


그런데 두려움과 태연함에 관해서는, 용기가 그 중용이다. 이것을 넘어서는 사람들 가운데, 두려움이 없는 쪽으로 넘어서는 사람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으나(실제로 많은 경우들이 이름이 없다), 태연함에 있어서 넘어서는 사람은 무모한 사람이다. 두려워함에 있어서 넘어서고 또 태연함에 있어서 모자라는 사람은 겁쟁이다.(EN 2권 1107a33-1107b4)


출처 : 용기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해제), 2004.,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아리스토텔레스는 겪음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용기와 절제의 덕을 논한다. 그러면서 용기에 대해서는 두려움과 태연함의 중용상태가 곧 용기라 한다. 불의에 대해서 마냥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그렇다고 그 상황을 너무 태연하게 받아들이지도 않는 적당한 경계와 직접적인 외침이 혼재하는 상태가 용기인 셈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논한 용기로부터 작품 전개의 핵심어인 '용기'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시 작품의 흐름으로 돌아와보자면 작품은 두 시간을 관통한다. 1980년과 2016년이란 두 시간을 관통하면서 현대사의 문제를 조망한다. 군사정권의 정당성을 합리화 하려는 국가 권력이 만들어낸 소용돌이를 벗어나가 위해 두 주인공은 용기를 낸다.  합리화의 과정 속에서 인물이 마땅하게 드런는 두려움과 당연함 사이에서 용기라는 중용의 미덕을 볼 수 있다. 용기를 내지만 용기를 낼수록 수렁에 빠지는 인물을 보면서 관객들은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라고 외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모하다면 무모하고 담대하다면 담대한 인물의 ‘용기’를 통해서 용기란 무엇인지, 일상을 위협하는 폭력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작품의 작과 연출을 담당한 최지언 작가는 글의 다양한 경계를 오가는 인물이다. 시, 소설, 희곡 분야에서 모두 등단을 한 최치언 작가는 전작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에서는 1980년 광주 시민들이 보여주었던 삶을 통해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의 핵심 키워드가 '용기'라면 전작에서는 '윤리'가 중심되어 동시대에 마땅히 고민해보아야 할 개념어로 다가왔다. "좋은 텍스트에서 좋은 공연이 나온다"는 창작집단 상상두목의 모토에 맞춰 작품은 이번에도 생각하게 만드는, 되뇌이게 만드는 좋은 연극으로 관객을 맞이 할 예정이다.




:: 작/연출 최치언 소개 ::



작/연출 최지언


창작집단 상상두목 대표이자

시인·소설가·극작가 및 연출가.


‘구조주의 극작술’로 불리는

신선한 기법으로 연극을 창작하여왔다.

 

등단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200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2003년 우진문화재단 및 새전북신문공동주최 우진창작상 희곡 수상

 

수상

2017년 밀양공연여름예술축제 젊은연출가전 작품상 수상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

2016년 춘천연극제 동상 수상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

2015년 공연과 이론 작품상 수상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2014년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 및 작품상 수상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2011년 대산문학상 희곡 부문 수상 <미친극>

2009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희곡상 <언니들>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숲속의 잠자는 옥희> <나의 처용은 밤이면 양들을 사러 마켓에 간다> <미친극> <언니들> 외 다수

재창작 <창극 산불> <하녀 빠뺑자매> <죽음의 집>

 

작·연출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최서림, 야화순례기행전>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 <담살이 의병장 안규홍> 외 다수

출판도서

희곡집 『미친극』

시집 『설탕은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다, 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

장편소설 『악의 쑈』 등




:: 극단 소개 ::



<창작집단 상상두목>은 “좋은 텍스트에서 좋은 공연이 나온다”는 신념으로 창단된 단체입니다. 정극과 함께 다양한 공연 예술 장르간의 융복합을 시도하며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연극스타일을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시민참여형 예술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시민의 참여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주요작품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

<담살이 의병장 안규홍> 외

 

수상내역

2017년 밀양공연여름예술축제 젊은연출가전

작품상 수상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

2016년 춘천연극제 동상 수상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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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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