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용기란 무엇인가, 연극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공연]

글 입력 2018.10.21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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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
 *** PREVI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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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우리는 흔히 '딜레마에 빠졌다'라는 말을 종종 사용하곤 한다.

di(두 번)+lemma(제안, 명제)라는 두 언어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딜레마는 논라학에서 삼단논법의 특수한 형식 중 하나로, 일상생활에서는 주어진 선택지 중 무엇을 선택하는 난감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는 진퇴양난이나 궁지라고 부르기도 하며 영어 표현 중에는 'Betweew Skylla and Charybdis'가 있다.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사이에서'라는 문구에서 스킬라와 카리브디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괴물들이다. 두 괴물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니 정말이지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창작집단 상상두목의 연극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는 제목부터 딜레마를 담은 듯한 느낌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말하곤 하는 감탄사들의 반복으로 뭔가 연극의 내용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다. 이는 시놉시스에서도 알 수 있었다.


<시놉시스>

1980년, 소시민 김두관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주기 위해서 억울하게 강도 누명을 쓰게 된 이오구. 이오구는 출소 후 자신이 '쪼다'가 아님을 증명받기 위해서 김두관을 찾아가 딱 한 번 만 칼로 배를 찌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얼떨결에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김두관은 고민 끝에 이오구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는데...


시놉시스를 보니 연극의 시작부터 모순이다. 용감한 시민상을 수상하기 위해 누군가는 누명을 쓰기 때문이다. 정권에 의해 만들어진 '용감한 시민' 김두관은 유명세를 타게 되지만 이 유명세는 동시대에 만들어진 효도왕, 세금왕, 친절봉사왕 등과 마찬가지로 조작된 유명세일 뿐이다.

1980년대를 그린다는 점, 정권에 의해 조작된 여러 상황을 다룬다는 점에서 연극은 한국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딜레마에 주목한 것 같다. 독재와 군사정권으로 세워진 힘들의 잔재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다. 때문에 연극은 80년대 뿐만 아니라 2016년도 배경으로 다루며 30년의 세월을 가로지르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질 것이다.



창작집단 상상두목


연극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를 선보이는 창작집단 상상두목은 "좋은 텍스트에서 좋은 공연이 나온다"는 신념으로 창단된 단체이다. 이들의 모토대로 상상두목의 대표이자 이번 연극의 연출가이기도 한 최치언은 시, 소설, 희곡 모두 등단한 검증받은 문장가이다. 특유의 상상력과 구조주의 극작술로 유명한 그가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블랙코미디를 담아냈을지 기대가 된다.

연극을 보기 전, 아직은 연극의 내용이 선명하게 와닿지 않는다. 모호하게 머리에 떠도는 텍스트와 소재들이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상상두목만의 스타일로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가 된다. 연극이 제시하는 '최후의 용기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기에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를 어서 만나보고 싶다.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


일자 : 2018.10.25(목) ~ 11.04(일)

시간
평일 7시 반
주말 3시
월 공연없음

장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서울특별시

주관
(재)서울문화재단, 창작집단 상상두목

제작
남산예술센터, 창작집단 상상두목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00분




문의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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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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