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요즘 베스트셀러들은 '자존감'과 '행복'을 이야기할까

글 입력 2018.10.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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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요즘 베스트셀러들은 ‘자존감’과 ‘행복’을 이야기할까


2018년 베스트셀러들은 무언가 다르다.



내가 책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인지는 몰라도 감성을 자극하는 책들이 많다.

베스트셀러 차트(2018.9 기준)에 올라와있는 책들의 제목을 보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자존감수업’, ‘나는 나로 살기로 했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등과 같이 나 자신에 대한 물음을 던지게 만드는 글귀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어있는걸 보면 가을이 다가와서 가을감성을 깨우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내가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알았지?” 하고 귀신같이 알고 책들이 나왔는가 싶기도 하다. 아마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나와 같은 생각을 많이 갖고 있고 되려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이 이상하지 않구나, 다행이다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한다.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앞에 사람들이 하나둘 서서 이런 책들을 꺼내 첫 장을 넘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재미있기도 하다. 책을 꺼내서 읽어보는 것은 결국 호기심이 가서 나도 모르게 손이 뻗어진 경우가 많다. 그렇게 무심결에 끌린 책들은 내 마음에 훅치고 들어와 엉겁결에 구매하게 된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의 책을 보면 프롤로그에서 상황에 따라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말을 목차로 표현해두었다. 나같이 책을 다 읽기를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하나의 구절처럼 이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보여주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 같기도 하고 곰돌이푸가 “목차만 읽어도 상관없어”, “편한 대로해” 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책을 넘길수록 짧은 글과 함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곰돌이 푸 삽화를 넣어두어 책이 조금 더 ‘쉽게’ 읽히게 된다. 숨겨진 의도가 있는 책이 아니라 곰돌이푸가 전해주는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글귀에서 느껴지는 대로 느끼면 된다고 전해주는 느낌을 받게 해주는 포근한 책이라고 느껴진다.


흰 종이보다 살짝 노란빛을 띄는 연한 노란색 종이를 사용해서 더 부드럽게 다가오는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도 책 내용뿐만 아니라 책 전체에서 풍기는 분위기로 내용의 감성을 뒷받침해 주는 느낌이 든다.



이처럼 요즘의 책들은 원색의 쨍한 색상보다 마음을 느긋하게 해주는 따뜻하고 포근한 파스텔이나 흰색계열의 표지와 내지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이 또한 하나의 마케팅일 수 있고 사람들의 책에 대한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고픈 마치 소개팅자리에 나가는 사람들과 같은 느낌도 든다. 최근 2,3년간 현대인들에게 유행했던 ‘힐링’, ‘소확행’, ‘워라벨’ 등등 바쁜 생활 와중에 커다란 것이 아닌 작은 것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나의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만족감 높은 삶을 현대인들이 원하고 있음을 작가들도 느꼈을 것이고, 이 작가들도 똑같은 현대인으로써 자신이 느낀 느낌을 책으로 써내린 ‘일기’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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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부족함을 알아가는 작가와, 우리의 부족함을 알고 다독여주는 작가와의 매개체가 되어지는 일명 ‘감성 돋는’ 책을 통해 우리는 자존감을 회복하기도 높이기도, 진정한 행복을 알아가기도 찾아가기도 하는 인생의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 않나 싶다.


[이정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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