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11/4)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글 입력 2018.10.2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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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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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용기'의 가치는..

 

연극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는 1980년대의 부조리한 구조 속의 대한민국을 그린 블랙코미디 연극이다. 연극의 주인공 김두관은 '용감한 시민상'을 얼떨결에 수상하였고, 이 상을 위한 무고한 피해자가 생겼다. 훌륭한 용기와 공로를 치하하기 위한 상이 "어쩌다"가 이런 show가 되어버리고만 것일까.

작년의 한 기사가 떠올랐다. KBS 드라마 '학교 2017'의 배우 장동윤의 과거사였다. 그는 지난 2015년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에서 흉기를 들고 점원을 위협하는 강도를 발견했고 친구와 통화하는 척하며 112에 신고를 하여 강도 검거를 도왔다는 기사였다. 이후 장동윤은 서울 관악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 표창을, 모교인 한양대에서도 한양 에토스 상을 받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시민상 수상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물론 그들의 행동은 칭찬받아 마땅하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희생한 이들을 위한 상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상이 존재한다는 것과 누군가에게 수여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무릇 그 자리에 다른 어느 누구였어도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을 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위험에 놓였을 때, 그 상황을 그저 보기만 하거나 피하거나 지나가는 것이 요즘의 모습이다. 이 시대가 이제는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된 것은 아닐까라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불의에 도전할 용기, 타인을 감싸줄 용기, 소신을 지킬 수 있는 용기 같은 것들이 보기 어려워졌다. 어쩌면 용기가 생존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부정의한 국가 권력, 부조리한 자본주의 앞에 '초능력'과 같은 판타지가 아니면 기댈 데가 없는 씁쓸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 않던가.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 '용기'의 가치는 마치 초능력처럼 소수에게만 있으며 너무나도 소중하다. 하지만 이러한 용기가 더 이상 빛나고 귀한 것이 아닌 모두에게 있는 흔한 가치가 것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어쩌나_연습사진_제공 남산예술센터 (6).jpg
 


아이고 어쩌다! 이걸 어쩌나! 뭐시 어쩌다!



작가 최치언이 구사하는
블랙유머와 극적인 성격이 돋보였다


다음은 공모 심사 당시 받은 평이다.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는 남산예술센터 2018년 시즌 프로그램 공동제작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이다. 기발한 상상력, 한국 현대사 30년 세월을 가로지르는 드라마, 극중극 형태 등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최치언 특유의 스타일로 웃음 뒤에 서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감탄사로만 이루어진 제목이 재미있다. 그런데 이러한 제목이 지어진 배경을 들어보면 썩 재미있지만은 않다.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라는 제목은 주인공 2명의 삶을 지켜보는 연극 관객의 감탄사를 미리 담았다. 군사정권의 정당성을 포장하려는 국가 권력이 만들어 낸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두 주인공은 용기를 내지만, 그럴수록 수렁에 빠지는 모습이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를 연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웃음 속 비치는 씁쓸한 감탄사가 자아낼 연극 속 내용이 기대된다.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


일자 : 2018.10.25(목) ~ 11.04(일)

시간
평일 7시 반
주말 3시
월 공연없음

장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서울특별시

주관
(재)서울문화재단, 창작집단 상상두목

제작
남산예술센터, 창작집단 상상두목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00분




문의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창작집단 상상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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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집단 상상두목>은 "좋은 텍스트에서 좋은 공연이 나온다"는 신념으로 창단된 단체입니다. 정극과 함께 다양한 공연 예술 장르간의 융복합을 시도하며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연극스타일을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시민참여형 예술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시민의 참여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주요작품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 <담살이 의병장 안규홍> 외

수상내역
2017년 밀양공연여름예술축제 젊은연출가전 작품상 수상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
2016년 춘천연극제 동상 수상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





[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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