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을 지워드립니다.

글 입력 2018.10.22 15:3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당신의 사랑을 지워드립니다.

이터널 선샤인



3d932b733259cd5fd31c35238793d823effb2856.jpg

개봉 10주년 재개봉 포스터




0. 프롤로그



누구나 사랑을 시작할 때에는 끝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한 생각을 하기에는 너무 행복하고,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사랑만큼은 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처럼, 자신의 사랑은 특별하지 않을 때가 많고, 상처들이 쌓여 헤어지게 된다. 감정이 크면 클수록, 후폭풍은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옛 연인을 잊기 위하여 성인이라면 성인만의 놀이문화인 음주먹방을 찍을 것이고, 흡연자라면 열심히 세금을 내며 흡연을 실천할 것이다. 보편적인 사람은 자신의 몸안에 얼마나 많은 수분이 눈에서 나올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이고, 친구들에게 자신의 인생은 얼마나 구린지를 토로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단기적인 해결법일 뿐, 옛말이 그렇듯이 결국은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지나면 옛 연인에 대한 기억이 희석되고, 끝내 다른 사람을 만나며 지울 수 있게 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필자같은 경우에는 (사귀었던 기간 x 1.5)가 지나야 잊을 수 있었다.


만약 이 시간을 건너뛸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의 한계를 체험하는 극한의 겨울잠 프로젝트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머릿속의 기억들 중 과거의 연인에 대한 기억만 지우게 된다면? 과연 행복할까?




1. 첫만남?



영화는 발렌타인데이때에도 어김없이 회사에 출근을 하려는 조엘이 무엇에 이끌린 듯 회사를 땡떙이치고 몬톡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평소에 가고싶었던 장소도 아니었고, 한번도 가본 적 없던 장소였기에, 몬톡에 도착하고 해변가를 걸으며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카페에서 궁상을 떨고 있을 무렵. 반대편에서 커피에 술을 타고 있는, 파란색 머리를 한 여성과 눈이 마주치게 된다. 외로움에 조엘은 그녀가 그에게 말을 걸어주기를 바랬으나, 항상 우리도 그렇듯이 그러한 일은 없었다. (말을 걸어준다고? 잘생기고 예쁜 사람은 뒤로가기를 눌러주길 바란다. 부러우니깐 저리가라는 뜻이다.)


몬톡에 온 의의를 끝내 못 찾고 집으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탄 조엘은, 카페에서 봤던 그 여성 또한 같은 열차에 있는 것을 보았다. 조엘은 멋쩍은 인사를 건냈고, 그녀 또한 인사하였다. 그녀는 조엘에게 호기심이 생겼는지 그의 옆자리로 다가와 말을 걸기 시작하였고, 조엘은 그녀의 이름이 클리멘타인이라는 것, 그녀의 집이 그와 같은 동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충동적인 사람이고, 자신의 감정을 머리색으로 표현하는 사람이었다.


서로에게 호감을 확인한 두 남녀는 사귀게 되고, 그날 밤에 클리멘타인이 좋아하는, 꽁꽁 얼었지만 금이 간 찰스강에서 데이트를 하게 된다. 이렇게 영화의 오프닝이 끝나게 된다.



movie_image.jpg
찰스강에서, 좌 클리멘타인 / 우 조엘

 


2.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필자가 장담하건데, 오프닝이 끝난 후 바로 다음장면에서 울면서 차를 끌고 있는 조엘을 보면서, 관객들은 자신이 같은 영화를 보고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스페이스바로 영화를 멈추고, 제목을 확인하고, 뒤로감기를 한번 해본 후 다시 한번 보지만, 자신이 같은 영화를 보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헤어졌다는 것은 얼추 알겠는데....갑자기? 독백이나 설명도 없이? 이런 불친절한 영화를 봤나!’ 라고 생각했다면 1시간 반만 그 생각을 유보해두자. 명작이 괜히 명작이 아니다. 보고나서 아~ 어! 오오오! 가 나오는 것이 명작이다. 이터널 선샤인은 명작이다. 삼단논법에 의하면 영화가 끝나면 오오오!가 튀어나올 것이다.


여튼 조엘이 울면서 집에 들어간 후, 그를 뒤따라오던 큰 차가 그의 집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정체는 기억을 지우는 회사인 라쿠나사의 직원들이었다. 왜 그들이 조엘의 집을 감시하고 있었을까?


조엘은 클리멘타인과 싸운 후 그녀와 화해를 하기 위하여 그녀가 일하는 도서관으로 찾아갔지만, 그녀는 조엘을 처음보는 사람처럼 바라볼 뿐만 아니라, 어느 젊은 놈팽이가 그녀와 키스하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나 당황스러운 현실에 조엘은 자신들의 친구에게 이러한 사실을 말해줬고, 친구들은 마지못해 그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클리멘타인이 라쿠나사에서 조엘과 사귀었던 기억을 지웠다는 것이다. 충격을 받은 조엘은 자신도 결국 라쿠나사에서 클리멘타인과의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한다.


대뇌에는 여러 가지 자극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기억하는 뉴런들이 존재한다. 어떤 물품을 보면 겉질의 특정한 부분에서 그 물품에 대한 저장된 기억을 불러와 그 추억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역으로 말하면, 이러한 부분들에 자극을 주어 뇌세포를 파괴한다면 그 물품에 대한 기억은 삭제되어 다시는 불러일으킬 수 없다는 것이다. 2004년에도 특정한 뇌세포만 파괴시킬 수 있는 최첨단의 장비를 가진 라쿠나사는 조엘의 클리멘타인의 기억을 지워주기로 한다.


다시 돌아가면, 라쿠나사의 직원들은 결국 조엘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그를 미행한 것이었다. 우리의 뛰어난 감독은 이 별일 아닌것도 스릴러로 꾸밀 줄 아는 감독이다. 필자는 보는 내내 이 영화가 로멘티스릴러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하였다. 조엘이 깊은 수면에 빠진 후, 그들은 조엘을 기억을 지우기 시작한다.



13110210A8873A49E0.jpg
기억을 지우는 기계. 2004년도의 하이테크놀로지를 보라!
모든 이과생들은 반성하도록 하자

 

 

3. 지움의 시작, 그리고 도망



기억의 삭제는 역순으로 진행된다. 즉 헤어지기 시작한 날부터 거꾸로 시작하여, 그녀를 처음 만나게 된 날 순서로 지워진다. 흔한 말싸움,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나와버린 상대방의 가슴을 후벼파는 말. 그것으로 그녀와 헤어지게 된다. 그때의 그녀의 머리색은 오렌지색. 화가 나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그녀를 조엘은 붙잡으려 하지만, 그녀는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갑자기 바뀐 장면. 그녀와 헤어지기 며칠 전에 같이 식사를 했던 때다. 자신이 사라지는 기억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조엘은, 자신이 진정으로 그녀와의 추억을 지우고 싶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Can you hear me? I don't want this anymore! I want to call it off!

    

그녀를 데리고 도망가려 하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사라진다. 그녀와 싸웠던 추억에서도, 그녀와 서로 사랑은 확인했던 추억에서도. 사라져가는 그녀를 결국 붙잡게 되고, 그녀와 같이 붕괴되는 기억에서 도망치기 시작한다. 기억의 소거를 멈추기 위하여 둘은 조엘의 다른 기억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의 학창시절, 그의 유년기로. 그 과정에서 그들은 행복했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내 후회하기 시작한다. 너무 충동적이었다고. 기억을 지우기에는 그녀는 너무 소중했다고. 다시 돌아갈수만 있다면 추억을 간직하고 싶다고.


하지만 최첨단 장비를 갖춘 회사답게 라쿠나사는 끈질기게 그의 기억을 지워간다. 새로운 자극 반응을 찾아내어 그들의 위치를 찾아내고, 그 기억을 소거해나간다. 결국은 처음이자 마지막 추억인 몬톡의 기억까지 내몰린 조엘과 클리멘타인. 더 이상 도망갈 곳은 없다. 그녀와 함께했던 공간은 사라졌고, 다른 장소로 도망가는 것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조엘은 그녀를 보내주기로 한다.

 

 

2217A63450EAEA050F.jpg

클리멘타인 : "What do we do?"

조엘 : "Enjoy it".

 


처음 그녀를 만났던, 사랑하는 감정이 싹트는 몬톡에서, 조엘은 그녀와의 추억을 재생한다. 충동적인 그녀, 당황스러운 만남. 그리고 결국 그녀를 떠났던 조엘. 그날의 기억이라는 연극 속에서, 조엘과 클리멘타인은 완벽한 배우였다. 이별을 맞이하기 전, 그녀의 마지막 한마디.

 

“Meet me in montauk"

       

그리고, 조엘은 그녀를 지웠다.

 

 

 

4. 에필로그



이제 감독의 천재성을 입증할 시간이다. 영화는 다시 처음의 클리멘타인과 찰스강에서 데이트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으로 돌아간다. 즉, 오프닝 이전의 장면은 조엘이 클리멘타인과의 기억을 지운 후, 마지막 기억 속의 그녀의 말을 잊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몬톡으로 행하게 된 이후인 것이다. 클리멘타인 또한 본능적으로 몬톡으로 행했고, 그들은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영화의 순서의 역순 배열을 통하여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감독에게 찬사를 보낸다. 완벽한 시나리오란 이런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찰스강에서 돌아 온 둘은 조엘 집으로 놀러가기로 한다. 그 전에 클리멘타인 집으로 향하고, 클리멘타인은 의문의 카세트 테이프가 배달 온 것을 확인한다. 배송지역은 라쿠나사. 그들은 영문도 모른 체 틀어보았고, 그 테이프에서는 클리멘타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기억을 지울 때 라쿠나사에서 했었던 인터뷰가 흘러나온다. 기억을 지우는 이유를 설명하는 클리멘타인의 목소리는 클리멘타인을 당황시키는데엔 충분하였고, 조엘을 화나게 하는데에도 충분하였다. 분노와 함께 혼자에 자신의 집에 온 조엘은 자신의 집에도 온 카세트 테이프를 확인하게 된다. 불안한 마음으로 틀어보았고, 그 마음은 현실이 되었다. 자신 또한 이별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자신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클리멘타인의 장점이 아닌 단점들만 생각하였고, 모든 책임을 그녀에게 물었었다. 자신 또한 클리멘타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 그는 무너지고 만다.


화해를 청하러 조엘의 집에 온 클리멘타인 또한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조엘의 목소리를 듣고 만다. 조엘은 사과를 하지만, 복잡한 마음에 클리멘타인은 그의 집을 떠나기 시작한다. 두 번의 만남과 두 번의 이별을 앞둔 그들. 힘들게 다시 만났고, 지웠던 과거가 다시 그들을 갈라놓으려 한다.


그리고 달려나가 그녀를 붙잡는 조엘. 지워지는 기억속에서는 그녀를 놓치고 말았지만, 더 이상 그녀를 잃고 싶지 않았기에, 자신의 진짜 마음, 카세트 속에서는 들을 수 없는 그의 진심을 그녀에게 말해준다. 그녀를 사랑한다고. 곁에 있어달라고. 클리멘타인은 그를 받아준다.


 


5. 결국, 기억을 지우면 행복할까?



조엘은 해피엔딩을 맞이하였지만, 기억을 지우는 것에 대해서는 결론적으로 후회하였다. 억지로 지워버리기에는 너무나 행복했던 추억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우고 나면 속이 후련할 것이다. 시간을 기다릴 필요도 없고, 당장 마음이 아플 필요도 없기 떄문이다. 그러나 이는 결국 자신의 일부분을 지워버리는 것이다. 지금은 아프지만, 곱씹어보면 남들에게는 없는 자신만의 특별한 추억이고,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이며, 다음 발걸음을 내딛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아픈 만큼, 아팠던 만큼 더 성숙해진다고 하였다. 조금만 더 견뎌내 보자. 시간이 지나면 아련했던 기억으로 남을 지금을 묵묵히 보내도록 하자. 다가올 다음 사랑을 위하여.

 

 


별첨 : 이 영화를 더 재밌게 보는 법.



*

영화에서 시간의 순서는 매우 복잡하다. 도식으로 나타내자면

6(두번째 만남) - 5(기억제거 시작) - 4 - 3 - 2 - 1 - 7(두번째 이별할 뻔)

이 된다. 이러한 시간의 배열은 그들의 사랑에 대한 감정을 크레센도로 빠져들게 하는 효과를 가진다. 기억의 소거 과정같은 경우 시간적 배열을 헤어지기 전부터 사귈 때로, 즉 역순의 진행을 통하여 다른 일반적인 로멘스와는 다르게 관객들이 그들의 헤어짐에 더 몰입하고 아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가장 행복했던 추억속에서 그들의 이별을 맞이하는 것 또한 아련함을 유발한다.


또한 두 번째 만남을 보여줄 때 영화의 제일 첫부분과 끝부분에 배열함으로써 그들의 두 번째 만남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를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었다. 기억을 삭제한 후 두 번째 만남을 넣었다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시간적 흐름에 편안함을 느꼈겠지만, 가슴 한구석이 허전한 것을 느꼈을 것이다. ‘음 다시 만나는구만....밋밋하네’ 라고 생각할 뻔한 장면들을 과감하게 양극단에 배치하여 그들의 두 번째 만남이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지를 보여주었다. 감독의 역량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여주는 구성이다. 구성을 이해하고 한번 더 본다면, 두배로 여운이 남게 될 것이다.

 

*

클리멘타인은 충동적인 사람이며, 그녀의 머리 색은 그녀의 감정을 나타낸다. 두 번째 만남을 시작할 때에는 파란색이며, 조엘과 이별을 맞이하기 전, 즉 서로에 대한 사랑이 식을 때의 머리색은 오렌지색이다. 조엘과 행복했을 때의 머리색은 빨간색이며, 그를 처음 만났을 때의 머리색은 초록색이다.


그에 비해 조엘은 소심하고 밋밋한 사람이다. 그 자신에서 색을 찾아볼 순 없지만, 그 자신의 주변환경에서 그를 대변하는 색이 나타난다. 그 색은 파란색. 그가 아침에 눈을 뜨거나 기차에서 창밖을 바라볼 때, 영상은 푸른빛이 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에 클리멘타인이 두 번째 만남을 가질 때 조엘의 머리색은 조엘과 비슷한 파란색이었으며, 사랑이 식었을 때의 머리색은 오렌지색, 행복했을 때는 태양같은 빨간색의 머리를 가졌던 것이다.



movie_image (3).jpg
 
movie_image (4).jpg
위 - 빨간머리 / 아래 - 주황머리
 


*

2004년 처음 개봉할 당시의 영화의 포스터를 보면, 그들이 찰스강에 누웠던 장면이 있다. 영화를 유심히 보았다면, 찰스강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찰스강은 그들의 사랑을 나타내는 또 다른 투영물이다. 찰스강은 영화에서 총 3번 나오는데, 처음 등장은 조엘과 클리멘타인이 두 번째로 만났을 때 찰스강으로 갔던 장면이다. 그때의 찰스강은 얼음이 두꺼웠지만, 그 중간에는 금이 가있었다. 두 번째 등장은 조엘의 기억이 지워지는 장면에서, 클리멘타인을 놓치고 절규하고 있던 장면이다. 그때의 찰스강은 금없이 깨끗한 상태였다. 세 번째는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자. 즉, 이것을 통해 첫 장면에서 그들이 이미 한번 이별을 겪었다는 것의 말해준다. 단단한 얼음이지만, 단단하기에 금이 갔었으며, 이내 그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얼어붙은 강은 조엘과 클리멘타인의 만남과 이별을 대변하여 준다.



movie_image (2).jpg
2004년 개봉 포스터



*

앞서 언급된 젊은 놈팽이는 사실 라쿠나사의 말단 직원이다. 클리멘타인이 조엘에 대한 기억을 지운 후, 그녀에게 작업을 걸어 사귀게 된 것. 하지만 극중 조엘은 그 놈팽이 얼굴을 정확히 보지 못하였다. 그렇기에 기억이 제거될 때 클리멘타인을 바라보던 그 놈팽이의 앞모습을 확인하려 했지만, 현실에서 얼굴을 보지 못하였기에 기억속에서도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

오프닝 이후 그가 잠에든 후부터 기억이 지워지기 시작하는데, 기억이 제거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하여 특별한 방법을 나타내었다. 먼저 도서관에서 자신을 못알아보는 클리멘타인에게 당황하여 밖으로 나가는 장면을 보면, 도서관 불빛이 먼곳에서 차례대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도서관 밖으로 나갔는데 바로 친구집 거실이 나왔으며, 친구가 주었던 편지속에서 클리멘타인 이름이 적혀진 부분이 흐릿해지더니 이내 지워진다. 꿈속처럼 현실이 아닌 것을 말해주며, 동시에 그녀에 대한 기억이 지워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기억을 제거한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여러 표현 기법들이 있으니, 이들을 확인하면서 영화를 감상하면 두배 더 재밌어진다. 또한 이 영화가 2004년에 개봉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때 같이 나왔던 영화는 아라한 장풍대작전, 나비효과. 노트북, 매트릭스 3 등이 있다.

 

*

조연이지만, 젊었을 때의 헐크가 나온다! 무려 40대 초반때의 마크 러팔로가 나오니, 그의 팬인 사람들은 어서 달려가서 이 영화를 보도록 하자! 특유의 어눌한 말투를 확인할 수 있다.

 

*

네이버 영화에서 이 영화 평점 댓글 1등은 “속는셈치고 다시 사랑을 믿어볼까 했던 영화" (쏠, korn****)이다.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은 없다.



[이동석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