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이 공존하는 따뜻한 시트콤 <원데이 앳 어 타임>

글 입력 2018.10.22 17:4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Prologue

원데이.jpg


<원데이 앳 어 타임>은 1970년대의 동명의 가족극 시트콤 시리즈를 2017년에 리메이크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트콤이다. <원데이 앳 어 타임>은 페미니즘, 인종차별, PTSD(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끔찍한 경험을 한 뒤 나타나는 우울증 등), 이민자 등 사회의 민감한 부분을 재치 있고 감동적으로 풀어낸다.

 

<원데이 앳 어 타임>은 특정 주제로 매 에피소드를 구성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중 인상 깊게 본 PTSD 에피소드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Summary




"네 마음을 치유하는 데 필요한 걸 해"



시즌 2 9화, <안녕, 페넬로피>


주인공 페넬로피는 쿠바계 미국인 2세로 자녀 두 명과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산다. 그는 재향군인으로 현재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군대에서 큰 부상을 입었던 그는 PTSD를 앓고 있어서 심리 치료와 항우울제를 통해 극복하고 있었다. 페넬로피는 상태가 괜찮아지고 평생을 약에 의존해서 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의사의 허가 없이 어느 날부터 자의적으로 모든 치료를 그만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그는 괜찮지 않았다. 점점 우울해지고 자괴감에 빠졌다.



KakaoTalk_Photo_2018-10-21-16-51-20.jpeg
 
KakaoTalk_Photo_2018-10-21-16-51-22.jpeg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페넬로피는 이웃집 슈나이더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 털어놓았다. 약에 평생 의존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치료를 멈췄는데 자신은 점점 괜찮지 않고 힘들다고 말한다.



KakaoTalk_Photo_2018-10-21-16-51-26.jpeg


페넬로피의 말을 모두 들은 후, 슈나이더는 우울증 치료가 눈이 안 좋은 사람이 안경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시력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쓰고 싶지 않다고 해도 그것 없이 드라이브를 가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안경은 그런 슈나이더의 인생에서 떼어낼 수 없는 것이다. 안경이 자신의 삶을 오히려 좋게 만들어주는 것처럼 약물 \치료 또한 필요한 사람의 인생을 지탱하는 필수제다.

 

집으로 돌아온 페넬로피는 자신이 힘들었던 것을 어머니 리디아에게 말하며 다시 치료를 진행할 것이라 전한다. 그의 말을 모두 들은 리디아는 그를 안으며 말한다.


"네 마음을 치유하는 데 필요한 걸 해"




Opinion




심리 치료는 안경을 쓰는 것과 같다.



약물치료는 안경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심하게 우울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인지하고 인정하기까지 힘들었다. 더욱 힘든 일을 모두 하면서 잘 나아가는데 나 혼자 끙끙 앓는 것 같고 뒤처지는 기분이었다.

 

‘너만 힘든 거 아니야. 모든 사람들이 다 힘들어.’


이런 류의 위로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힘든 세상인 것은 맞지만 그들도 힘들다고 내가 안 힘든 것은 아니다. 모두가 각자의 힘듦을 가지고 있다. 위의 말이 위로가 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점점 또 하나의 부담이 되었다. 남들이 다 버티는 것을 나 혼자 그렇지 못한다는 것이 숨이 막혔기 때문이다.

 

그러니 모두들 자신의 힘듦을 경시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것을 치료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힘든 일이 별 거 아닌 것처럼 여기지 않고 그곳에서 마음을 추스릴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을 살게한다면 의존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필수제라고 생각하자. 눈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꼭 써야하는 것처럼 말이다.




마무리하며



그러니 모두 자신의 힘듦을 경시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것을 치료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힘든 일이 별거 아닌 것처럼 여기지 않고 그곳에서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을 살게 한다면 의존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필수제라고 생각하자. 눈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꼭 써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원데이 앳 어 타임>은 등장인물들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 문화, 사회적 문제와 정신적 위로를 잘 풀어낸 시트콤이었다. 물론 시청할수록 특정한 플롯의 흐름이 보여 뻔해보일 수 있다. (말도 안 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한 웃음 -> 그럴 수밖에 없었던 슬프고 감동적인 이유)


그러나 ‘다양성’에 집중한 감동적인 가족 시트콤 드라마였다. 인지하지 못했던 미디어적 스테레오 타입들을 일깨우면서 신선함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다음의 ‘다양성'을 담은 에피소드를 기다리며 <원데이 앳 어 타임> 시즌3를 향한 기다림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연승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