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부르는 소리

글 입력 2018.10.2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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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발걸음을 갖고 공항으로 향한다. 출국을 바라보며 공항에서 보는 하늘은 더욱 푸르다.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한다. 자리를 찾고 벨트를 매고, 점점 하늘을 향해 높이 올라가는 비행기 속 ‘나’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다. 비행기 안에서 보는 하늘과 공항에서 보는 하늘, 어딘가 닮아 있지만 어딘가 다르다. 설렘은 더욱 커져만 가고 그렇게 목적지로 향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여행에 관심이 많다. 그들은 여행을 사랑한다. 간혹 이전 세대의 사람들은 이들을 향해 싫은 소리를 하곤 한다; 요즘 애들은 겉멋만 들었어. 어쩌면 겉멋인지도 모르겠다. SNS계정에 잘 나온 사진과 함께 여행지와 관련된 해시태그를 걸어놓고, ‘내가 여기 다녀왔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그들은 단지 그 이유만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수 많은 나라에 ‘나’의 발걸음을 새기고 돌아오는 일. 지겹도록 반복적인 일상을 떠나, 놀랍도록 동일한 울타리를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 일. 다양한 문화, 그리고 그 속에 삶을 이루고 있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 각 나라가 지닌 역사와 시대의 흐름을 ‘나의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일. 아름다운 풍경, 자연, 그들만이 품고 있는 특유의 향을 바라보는 일.


이 얼마나 원대한 일인가. 요즘 젊은이들은 똑똑하다. 예전과는 다르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줄 안다. 미래의 행복에 기대기 보단 현재의 행복을 즐기고 싶어한다. 지혜로운 그들은 다시 오지 않을 현재 이 순간들의 가치를 알고,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 행복을 최대치로 즐기기 위한 한 방향으로 그들은 여행을 선택한다. 세계가 품고 있는 거대한 이정표들을 이젠 그들이 직접 품어보는 것이다.


가장 아름다울 때 가장 아름다운 곳들로 떠나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보낸다. 그들은 그렇게 행복을 느낀다. 일상의 지겨움, 압박, 모든 스트레스로부터 독립해 자신을 공부하고 세상을 알아가고. 그들은 그렇게 그들이 살아가는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여유를 부릴 줄 알게 되고 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무엇보다, 찰나의 젊음을 영원의 시간으로 간직할 기회를 얻게 된다.


나도 그 젊은이다. 내 나이 23. 난 최대한 많은 곳들에 나의 흔적을 남기고 올 생각이다. 나중은 없다. 지금도 어느 나라의 공기가 바람을 타고 흘러와 나에게 속삭인다. 이리 오라고. 그럼 난 떠나야지. 그들이 부를 때 그 부름에 기꺼이 응답해 주는 것. 젊음의 특권인 것. 그 특권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홍주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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