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가사로 바라보기 : 아트인사이트 [문화 전반]

에디터 활동을 정리하며
글 입력 2018.10.2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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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을 정리하며

Opinion 민현



4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어느덧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 마지막 글을 쓰는 시간이 되었다. 기말고사에 쫓겨 가면서도 밤을 새워 가며 가사를 쓰던 4달 전의 나와 중간고사에 쫓기지만 여유롭게 글을 쓰는 나는 어떻게 변했을까. 마지막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번 글은 아트인사이트를 위해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내 처음 모습을 보고싶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를 추천하면서 내 지원서를 다시 꺼내 펼쳐보았다. 음, 생각보다 처음 했던 다짐과 달라진 점도 많이 있었고 잊었던 것들도 다시 찾아내었다. 아트인사이트에서 삶의 방향성을 찾고 경험과 생각을 채우며 소통하고자 하자고 다짐했던 기억이 그대로 지원서에 담겨있었다. 난 이제 글을 쓰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이야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 다짐이 아직까지는 이어지고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아트인사이트


지원서 첫머리에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내 삶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싶다고 써있었다. 어쩐지 알 수 없는 앞날을 살아간다는 게 캄캄한 어둠 속을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길에서 뭔가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고,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갔다가를 반복했다. 게다가 나를 아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마저 나에게 계속 말을 걸고 다그쳤다.


“그쪽으로 가면 분명 후회할거야.”

“내가 가봐서 아는데 이 길은 네가 감당하기엔 너무 힘들어.”

“열심히 노력하면 분명히 할 수 있어, 그러니까 다른데 신경쓰지 말고 계속 걸어가.”


나는 이 말들을 듣고 계속 걸었고 아니, 걸을 수밖에 없었다. 내 앞은 깜깜하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계속 분주하게 걸어가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빨리 앞을 보고싶다는 생각에 계속 걸어갔다. 뒤쳐지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서, 그리고 나보다 앞선 사람도 있는 것 같아서 우쭐함과 부담감을 한번에 느끼면서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그 어둠 속을 헤쳐나갔다. 그 어둠 속에서 언제까지나 걸어가야한다는 게 힘들고 고된 일이라는 건 그 어둠을 걷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한숨을 푹 쉬기도 하고 불평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힘들고 불평만 하는 길을 왜 다들 가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 나의 아트인사이트에 대한 이 질문부터 시작했고, 아트인사이트는 또 새로운 질문을 던져주었다.


이 도시에서 사는 일이 언제든

지겨워져가 일상이 미니멀리즘

어깨에 맨 가방이 짐이 되버린

삶이란 움직이지 않는 이의 쳇바퀴



어떤 사람이 되고싶니?


첫 번째 질문은 초등학생때부터 수십번은 들어왔을 물음이었다. 넌 어떤 사람이 되고싶니?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하얀 도화지 위에 물감을 묻혀가며 내가 만들고 있는 세상을 더 다채롭게 꾸몄고 그 시간에 모든 생각이 사라지는 몰입을 즐겼다. 연필과 펜은 한시간도 꽉 잡고 있지 못하면서 붓은 3시간을 내리 잡고있었던 내 모습도 벌써 몇년 전인지 모르겠다. 지금도 가끔 노트에 낙서를 하다 보면 문득 그때가 생각나 그림 하나를 완성하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그리고 싶었던 건 인생에 대한 그림이 아니었을까 하고 내 어릴적 생각을 거슬러 올라가보곤 한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깜깜한 미래를 이것 저것으로 채워가며 꿈꾸는 어른이 되고자 했었다.



그럼 어떻게 살아갈까?


앞선 질문이 관념적이고 내면의 이야기만 담고 있다면 두번째 질문은 조금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이었다.


“창작하는 예술인이자 문화로 소통하는 문화인”


패기 넘치게 지원서 두 번째 칸에 예술인과 문화인으로 살아가길 자처했던 나는 생각보다 높은 현실의 벽과 마주했다. 생각을 구체화하고 내가 하려던 일을 위해 노력할 것들을 나열하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온다. 문화나 예술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경험도 전무한데 내가 이쪽에 발이나 들여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고 어디부터 시작해야 될지 감도 오지 않았다. 하지만 매주 Opinion이라 이름붙은 글을 쓰고 가사를 쓰는 나는 내가 상상하는 미래를 머릿속으로 그리고 그걸 그냥 눈에 보이는 글로 옮겨적고 있다. 자연스럽게 그저 손이 움직이는대로, 어릴 적에 그림 그리듯이 그냥 부담없이 내 이야기를 바탕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적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매주 글 하나, 가사 하나라는 작은 크기지만 창작과 소통하며 사는 삶을 살고 있다.


시의 말들이 은하수가 또

밝은 빛의 미래가 되고

기타가 주는 선율의 안정감

예쁜 말만 담겠단 마음은 거둬가


내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다보니 오히려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다.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자 난 언제 나올지 모르는 밝은 빛때문에 캄캄한 현실 속에서 불평하며 걷는 일에는 자신이 없다는 걸 알게되었다. 이 순간의 즐거움을 쓰고, 그걸 위해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어둠이 걷히고 빛이 나오지 않을까?하고 조금은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그 빛을 향해 가기 위해 아트인사이트라는 이정표는 나뿐만 아니라 이 공간에 함께 있는 모두에게 방향을 잡아주고 있다. 아트인사이트, 우리의 이정표를 기리기 위해 모두가 함께 쓰고 있는 서사를 담아본다.






서사


하늘의 별들에 수놓는 삶

보잘 것 없는 내 삶을 팔아

나와 너 모두의 꿈이 담긴

서사를 써내려 가


이 도시에서 사는 일이 언제든

지겨워져가 일상이 미니멀리즘

어깨에 맨 가방이 짐이 되버린

삶이란 움직이지 않는 이의 쳇바퀴


굴러가는 대로 살아온 날들이

저만치 뒤에서 비웃고 화풀이

비슷한 변명을 늘어놓고 걷다보니

이정표는 없어, 검은 표정으로 갈뿐이지


하늘의 별들에 수놓는 삶

보잘 것 없는 내 삶을 팔아

나와 너 모두의 기대가 담긴

서사를 써내려 가


밤하늘 별에 수놓는 삶

너무도 소중한 너란 존재와

네가 있단 것만으로도 행복한

너와 나만의 서사


시의 말들이 은하수가 또

밝은 빛의 미래가 되고

기타가 주는 선율의 안정감

예쁜 말만 담으려는 마음은 거둬가


정해진 건 없어 갈림길에서

흐르는 강이 언젠간 갈라 지듯이

어디로 갈진 아무도 모르겠지만

흘러가는 게 그냥 좋지않아?


밤하늘 별에 수놓는 삶

너무도 소중한 너란 존재와

네가 있단 것만으로도 행복한

너와 나만의 서사


작사 민현



[손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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