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패션특강

Seoul Fashion Festival 2018 Halloween Redmoon
글 입력 2018.10.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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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특강

Seoul Fashion Festival 2018

Halloween Redmoon

Review 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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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망친 시험, 광화문과 시청에 가득한 태극기부대를 뒤로 하고 잠실로 향했다. 강 북쪽에 사는 나에게 한강을 건넌다는 건 상당히 피곤한 일이지만 오늘은 왠지 설레기만 한다. 갑자기 어제 비가 오는 바람에 오늘도 비 걱정이 앞섰는데, 조금 매서워진 바람 말고는 날씨는 쾌청했다. 서울패션페스티벌을 향해 가는길, 교통부터 날씨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열정과 에너지로 가득 채운 서울 패션 페스티벌의 분위기는 쌀쌀한 날씨 탓인지 아직 엄청나게 열광적이지는 않았지만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는 사람들을 빠르게 움직이게 만들었다. 가는 길에는 벌써부터 할로윈을 연상하게 하는 엄청난 복장을 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할로윈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구멍 뚫린 호박부터 시작해서, 얼굴에 다양한 분장을 한 사람들이 다들 같은 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평범하게 입고 온 내가 어쩐지 특별하게 느껴지는 길이었다. 역시 패션 페스티벌은 다르구나, 하고 느낄때쯤에 행사장에 도착해 표를 받고 주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연


우리나라 DJ들의 EDM 공연은 점점 페스티벌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추운 날씨에 쌀쌀한 야외 행사장과는 다르게 행사가 진행되는 메인 경기장은 사람들의 열기때문에 뜨거웠다. 4시쯤 내가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스탠딩 석에 가서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DJ 인사이드코어의 인상적인 무대로 더 뜨거워진 스테이지에는 하이어 뮤직 군단과 제시, 선미, 사이먼도미닉이 등장해 더 달아올랐다. 공연에 대해서 이것저것 생각해보고 전달하려해봤자 그때의 그 느낌을 전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쏟아지는 조명이 색칠하고, 무대 위의 열정과 무대 아래의 환호가 뒤섞여 그 공간을 새롭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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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DJ들의 공연은 왜 이들이 페스티벌에서 꼭 필요한 존재인지를 증명했다. 사실 유튜브에서 처음 음악을 접했던 Dropgun의 음악은 이어폰으로 듣기에는 조금 별로였다. 하지만 현장에서 귀를 타고 들어오는 게 아니라 몸을 때리는 것 같은 사운드는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만들었다. 사람들을 신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거기에 귀여운 일러스트와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드는 공중곡예쇼는 덤이었다.



특별한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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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브랜드의 패션쇼가 이어졌다. 10분정도 주어진 짧은 시간이었지만 각 브랜드만의 색을 전달하기엔 충분했다. 각자의 특색있는 패션쇼가 펼쳐졌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이 페스티벌에 어울리고 눈길을 끌었던 건 D-ANTIDOTE의 쇼였다. 페스티벌 내내 귀에 익숙한 EDM과 힙합 음악이 BGM으로 깔리고 FILA와의 협업으로 한층 더 젊은 감수성으로 접근했다. 모델들의 걸음걸이도 어쩐지 어딘가 정석을 벗어났고 어떤 모델들은 관객석을 향해 미소를 흘리기도 했다. 이전에 봤던 런웨이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에는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로 갑자기 레트로한 분위기를 만들고, 댄스그룹이 나와서 무대를 마무리했는데 마지막까지 정말 ‘힙’한 모습이었다. D-ANTIDOTE의 패션 위크의 영상이 유튜브에 있으니 다시 한번 감상해보자.





패션 특강


패션은 의식주 중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인간 삶에서 필요한 저 3가지 중에서 가장 트렌디한 과목이다. 매일매일 다른 옷을 입고 자주 옷을 사는데 나는 생각보다 패션이라는 과목에 소홀했음을 느낀다. 이번 패션 특강 페스티벌을 찾아 가르침을 전달해주셨던 수많은 선생님들, 정말 대단했다. 그 과목에 음악이라는 수석 조교가 빠질 수는 없다. 페스티벌의 공연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면서 동시에 패션쇼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를 도리어 반전시켰다. 그 결과 다양한 음악과 함께 ‘패션쇼’라는 틀에 갇혀있지 않고 ‘패션페스티벌’이라는 의미로 확장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SFF2018에 총평을 해보자면 ‘패션’이라는 조금은 폐쇄적인 영역을 음악과 함께 잘 풀어낸 성공적인 페스티벌이었다. 다음 해에도 참여할 의사는? 물론 당연히, 지금보다 더 이 페스티벌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함께하고싶다.



[손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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