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18 Chihiro Yamazaki + ROUTE14band 내한공연

글 입력 2018.10.29 18:4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80731_포스터.jpg

 

2018 Chihiro Yamazaki

+ ROUTE14band 내한공연



10월의 마지막 주말이 지나갔다. 프리뷰에서 알려줬듯, 올해 가장 바쁜 한달을 꼽으라면, 단연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10월이 그랬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복되어라, 너에게 주는 복은 일복이니라’ 할 정도 숨 가쁘게 여행을 하였다. 홀로 하는 업이다 보니 늘상 나의 친구는 ‘음악’이다. 귀가 즐거우면 일하러 가는 길도 즐거워지는 법, JAZZ는 나에게 리듬을 더해 일상의 유함을 선물한 좋은 친구다.



10월에 유일하게 숨통이 트인 날을 검색해 보면, 10월 20일 토요일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일은 하지 않은 아니지만, 늦은 오후부터 나는 ‘오늘 만큼은 꼭 쉬어 야지!’ 나 자신과의 약속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용산아트홀로 향했다.


이 날 만난 아티스트는 2018 Chihiro Yamazaki + ROUTE14band 내한공연. 처음 알게 된 아티스트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한국에서도 공연한 적이 있으니 이미 어느 정도 신뢰가 쌓였다고 할까?인터넷 검색을 하다 이들의 두번째 내한공연을 내심 바라는 이들의 댓글까지 보고 나니 기대가 한층 부풀어 올랐다.


사실 기분 전환 겸 듣기만 했던 POP JAZZ는 자세히 알지 못하고 대했던 공연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바다 깊이 헤엄치는 무언가를 상상했다. 본디 바다라는 존재는 심해로 들어갈 수록 새로운 세상일텐데, 이번 공연이 그랬다. 몰랐던 POP JAZZ가 이런 것이구나, 새삼 깨닫기도 했으며, 그들의 유창하고도 유쾌한 음악 실력에 박수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아가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뿜 풍겨 나오는 파워 에너지는 좋은 기를 선사해주는 것만 같았다. 아직도 궁금한 건 어떻게 그 트럼펫을 연달아 연주할 수 있는지 궁금한 관객 중 하나다.



JAZZ를 검색하다 보면 다양한 키워드, 검색어가 따라다닌다. 오늘의 기분, 혹은 컨디션, 주요 단어나 상황 별 JAZZ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나 취향을 꼽으라면 POP JAZZ다. 경쾌한 POP과 느슨한 그루미함을 더한 JAZZ가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마치 유영하는 물고기의 수영과 같다고 할까? 지느러미로 수면을 자유롭게 다니는 이 친구들을 떠올리면, POP JAZZ도 음악의 어떤 분야의 경계 없이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는 아티스트들이 떠오른다.  -Preview 중



나는 POP JAZZ를 바다를 헤엄치는 한 물고기에 비유했다. 요새 내가 수영을 배워서 이런 비유가 생각날 수도 있을 법했지만, Chihiro Yamazaki와 + ROUTE14band 멤버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 부은 흔적이 돋보였다. 서툰 한국말이 실수보다는 귀여움으로 묻어나고, 한두번 경험에서는 절대 우러나오지 못할 연주와 실력은 그들의 하모니가 얼마나 탄탄한지 보여줬다. 새 앨범 ‘Ain’t No Diatance’처럼 그들 사이에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



[아티스트 이미지]Chihiro Yamazaki 2.jpg
 


사실 내한공연을 관람하기 전 그들의 음악을 몇 번이고 인터넷을 통해 찾아 들었지만, 역시나 라이브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다. 실제로 숨소리가 거친 호흡을 통해 나오는 트럼펫의 소리와, 청중들과 교감하는 순간, 대형 콘서트는 아닐지라도 오로지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작은 공간에서, 하나가 되는 순간, 10월의 어느 주말, 나는 잊지 못할 추억을 한아름 선물 받았다.


이번 공연을 하나의 단어로 정리하자면, 나는 ‘심해’가 생각난다. 빛이 하나도 들지 않은 깊은 바다에 생명력이라 할까? 내가 알지 못했던 POP JAZZ의 세계라는 바다로 빠져 들고, 함께 그 속을 헤엄쳤던 날, 경쾌한 리듬만으로도 오랜만에 미소를 머금었던 하루. 오랜만에 내 영혼이 살아 숨쉬고 자유롭게 헤엄치던 하루가 아니었을까?


마지막, 한국 팬들을 위해 익히 아는 노래인 ‘붉은 노을’의 선곡 센스도 빼먹지 말고 칭찬해줘야 할 것만 같다. 붉은 노을이 느릿느릿 기울던 10월의 토요일, 그리고 지금 나는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다. 언젠가 다실 만난 날을 기약하며, 모두가 안녕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 바쁜 시간이 지나가면, 일본에서도 그들을 만날 수 있길 바라며.



[아티스트 이미지]chihiro yamazaki_고화질.jpg
 

[오윤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