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맨땅에 헤딩해도 괜찮아! [도서]

<맨땅에 헤딩하기>를 기다리며
글 입력 2018.10.3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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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하기>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나의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았고, 용기를 줄 것만 같은 느낌이었고, 위안을 받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읽어줄 것 같은 책이라는 확신이 들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20대가 행복한 시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20대들은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이 시기가 괴롭다고 말한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도달한 대학이라는 곳은 정상이 아니었다. 또 다른 정상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취업, 돈, 결혼, 노후 등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 남은 과제들을 해쳐나가는 과정이 마치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 든다.


‘맨땅에 헤딩’ 하는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나름의 목표를 세워 그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간다. 그 과정이 굉장히 순탄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사람도 있다. 아마 대부분 자신을 후자라고 여길 것이다. 나 또한 내 인생은 후자라고 느낀다. 넘어지고 일어나는 과정에서 나는 좌절감, 우울, 끈기, 노력 등을 느끼고 배운다. 그러면서 조금씩 삶과 고난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나보다 인생을 조금 더 살아오신 고금란 작가님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생각지도 못했던 고통을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나가셨는지 알고 싶었다. 인생에서 “이 약을 먹으면 낫는다.”와 같은 해결책은 없겠지만, 어떤 순간을 소중히 여기셨는지, 고통 속에서도 어떤 행복을 발견하셨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현재를 보내시고 계신지와 같은 것들을 알고 싶다.



삶은 정답이 없는 각자의 여정이다.

어차피 태어나는 자체가 맨땅에 헤딩이고

보장된 것이 하나도 없는 길을 가는 일이다.

나는 고민이 짧고 일부터 저지르고 드는 기질이라

현실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몫이 많았던 것 같다.

좋게 해석하면 가슴의 소리에 따랐다는 말이고

계산 없이 즉흥적으로 살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도... 용케 여기까지 왔다.

오늘은 굳은살 박인 이마를 쓰다듬고

낡아가는 몸도 한번 안아주자.


- <책을 내면서> 中



작가님의 말처럼 삶은 정답이 없다. 정답 없는 삶에서 정답을 찾으려 하니 힘이 드나 보다. 누가 더 자신을 보듬고 안아주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맨땅에 헤딩하기>를 통해 작가님의 지혜를 엿보고 싶다.






<기획 노트>


소설가 고금란이 두 번째 산문집 <맨땅에 헤딩하기>를 펴냈다. 곱고 차분하면서도 한편으론 묵직한 결기와 내공을 느끼게 하는 문장이 가득하다. 산전수전을 수없이 겪으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나이를 먹으면 이런 글이 나오는 걸까. 우리의 어머니, 혹은 할머니가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정성스레 꾹꾹 눌러써가며 살아오신 이야기,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기분이다.

우리는 저마다 각박하고 무거운 현실을 짊어진 채 전전긍긍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살던 집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지은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이층 주택이 공기업인 토지주택공사에 수용된다. 다시 집을 지을 곳을 찾아 도시를 헤매지만 땅을 구할 수 없어 결국 변두리로 밀려나게 된다. 그리고 시골에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를 하면서 삶과 인간 존재에 대하여 새로운 성찰을 하게 된다. 시골은 도시에 비해 여유롭고 한적한 공간이 분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살이의 다양한 면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평생 살아온 도시를 떠나 '맨땅에 헤딩하듯' 시골 생활을 시작한 저자에게 시골은 결코 낭만적인 곳이 아니었다. 남편과 네 탓이니 내 탓이니 싸우기 시작했고 지인들은 이사를 잘못했다거나 집터가 세다며 얼마 버티지 못하고 도시로 돌아갈 거라고 쑥덕거렸다. 저자는 이런 모든 얘기들이 기우였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지만 결국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등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어느 날 야반도주를 하듯 인도로 떠난 저자는 결국 그 모든 고통들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깨달음을 얻고 다시 시골로 돌아온다.





맨땅에 헤딩하기
-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


지은이 : 고금란

출판사 : 호밀밭

분야
에세이

규격
133*199mm

쪽 수 : 256쪽

발행일
2018년 8월 19일

정가 : 13,800원

ISBN
978-89-98937-88-1 (03810)




문의
호밀밭
070-7701-4675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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