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음] 10월, 이 달의 아이돌 - IZ*ONE

12명의 소녀가 하나가 되다, '앞으로 잘 부탁해!'
글 입력 2018.10.3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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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청음에서는 한 팀의 아이돌을 선정해

뮤지션이 가진 이야기와

음악에 대한 리뷰를 들려드립니다.


뮤지션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의 음악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 달의 아이돌은

어제 데뷔 쇼케이스를 마친 신인 걸그룹,

'아이즈원' 입니다!





12명의 소녀가 하나가 되다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는 소년 옆으로, 또 다른 무대와 그 위의 소년이 다가올 때, 그건 위태로운 파도를 이겨내고 선착장에 닿는 한 척의 배처럼 보였다. 눈에 익지만, 다소 낯선 풍경이었다. 이 단계가 몇 번 반복되고 나니, 101명의 소년이 하나의 무대를 완성했다. 스포트라이트가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고, 설령 카메라에 자신의 모습이 담길 확률이 낮다 해도, 그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재량을 뽐낼 뿐이었다.


작년 우리는, 소년들에게 참 열광했다. 모두가 뛰어난 건 아니었지만, 분명한 건 다들 치열하고 열정적이었다는 거다. 사람을 등급으로 매긴다는 것, 가혹하고 말도 안 되지만 어쨌거나 매 순간 최선을 다하던 그들의 모습에 팬심은 물론 묘한 동질감까지 들었다. 미약하지만, 가능하다면 내가 그들의 꽃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이 3번째다. 심지어 ‘프로듀스48’은 범위를 넓혀 한-일 합작 오디션이라는 데 의의가 크다. 일본의 대표 걸그룹 ‘AKB48’의 프로듀서 야키모토 야스시와 합작하여 전용 공연장에서 상시 라이브 공연을 펼치는 AKB48의 컨셉을 결합했으며, 총 96명의 연습생이 참여했다. 프로듀스48의 시그널송 ‘내꺼야’는 ‘Pick me’, ‘나야 나’에 이어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돋보였고 손가락으로 네모를 만드는 안무가 귀여움을 더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의 무대는 삼각형 두 개가 맞닿은 마름모 형태였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3번째 그룹 ‘IZ*ONE’은 총 12명의 멤버(장원영, 미야와키 사쿠라, 조유리, 최예나, 안유진, 야부키 나코, 권은비, 강혜원, 혼다 히토미, 김채원, 김민주, 이채연)로 이뤄졌다. IOI, 워너원과 비교했을 때 1명의 멤버가 추가된 셈이다. 12라는 숫자가 4와 8의 합이라는 점을 짐작해보건대, 프로그램 이름과의 연관성 때문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여태 그랬듯 파이널 순위 역시 이변이 많았다. 10위로 데뷔조에 합류했던 ‘쌈무요정’ 김채원은 그전까지 한 번도 데뷔 순위에 진입하지 못했으며(모든 시즌을 통틀어 이례적인 사례다.), 조유리는 파이널 때 무려 15위가 상승하여 3위로 데뷔에 합류할 수 있었다. 자타공인 윤정PICK이자 ‘만능’ 연습생 이채연은 12위로 호명되며 극적으로 아이즈원에 합류했다. (이는 아이즈원에게도, 방송국 입장에서도 신의 한 수 였다.)


- 15살의 나이에도 완성된 비쥬얼로 ‘만능 연예인’이라 불리는 센터 장원영부터,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사쿠라/나코/히토미, 밝고 쾌활한 에너지로 프듀에서 연습생들의 고정픽 1위를 차지했던 최예나, 3번의 경연에서 리더를 도맡아 리더십을 담당했던 권은비, 아큐브 소녀 ‘안유진’, 시작은 미진했으나 끝은 창대했던 개굴아씨 ‘김민주’, 후광이 난다고 해서 광배라고 불리는 ‘강혜원’까지 - 각기 다른 생활을 하다가 오디션을 통해 만난 인연인 만큼,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 또한 다채로울 것이다.


 


이토록 찰떡같은 조합이라니



 

데뷔조의 구성과 더불어 눈길을 끌었던 건 서바이벌 속에서 피어나던 의리였다. 국경을 넘어 좋은 점은 배우고, 부족한 점은 맞춰가며 채워나가는 것. 악마의 편집과 분량 논란 속에서도, 그들의 우정은 빛났다.

 

그 중에서 돋보이는 건, 조유리와 최예나 (일명 ‘옌율’)의 케미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최예나는 프듀 시절 연습생들이 꼽은 고정PICK 1위이다. 밝고 쾌활한 성격과 넘치는 친근감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포로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조유리 역시 이전의 ‘아이돌학교’에서 그랬던 것처럼 앙증맞고 장난기 어린 성격이다. 나이는 2살 차이이지만, 투닥거리다가도 금세 챙겨주는 서로의 모습은 안지 오랜 동갑내기 친구처럼 보인다. ‘덕후몰이상’ 멤버끼리 모였으니 귀여움도 두 배다. 프로듀스 시절은 물론, 데뷔 후 진행했던 V앱에서도 두 사람의 친목은 방송의 재미를 더했다. (계란 노른자를 망고 맛 아이스크림이라고 속인다던가, 휴일날 공포영화를 보러 갔는데 호기롭게 제안했던 유리가 더 무서워했다고 폭로를 하는 식의 귀여운 장난을 쳤다.)

 

그리고 또 하나, 특히 단연 화제가 됐던 건 사쿠라와 이채연의 우정(일명 ‘꾸챈’)이었다. 그룹 배틀 평가 당시 한 팀으로서 무대를 완성하기까지 고난도 있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배워가며 어려움을 극복했다. 이후 그들은 매 순위발표에서 서로에게 포옹으로 용기를 북돋아줬고, 두 사람은 스스로를 ‘미야와키 채연’이라 칭하기도 했다. 파이널 순위 발표식 때 2위를 차지한 사쿠라는 생각나는 사람으로 이채연을 꼽아 눈물을 삼키며 고맙다는 말을 전해 시청자에게 진한 감동을 남겼다. (사쿠라가 엉성하게 발음했던 ‘채연..’은 프듀를 우정 드라마로 바꿔놓는 명대사가 됐다.) 12위 발표 전에는 기도를 하다가, 이채연이 언급되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팬들의 직캠에 담기기도 했다. 일본 연습생이 합류된 이번 시즌의 순기능을 가장 잘 보여준 예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전 시즌에 비해 사실 프로듀스48은 유독 말이 많았다. 일부 일본 연습생들의 과거 논란은 물론, 코앞에 부닥친 언어문제와 연습생 간의 실력차이는 극복하기 힘들 것 같았다. 몇몇 시청자 사이에서 ‘편 가르기’ 현상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차이를 다름으로 이해하고 한 발씩 맞춰가려던 그들의 노력 덕분일까. ‘국프’에 의해 결성된 아이즈원은 다소 평화롭고 조화롭다. 앞으로가 더더욱 궁금한 이유이다.


   

 

‘프로듀스 48’의 서바이벌부터 ‘아이즈원 츄(IZ*ONE CHU)’의 리얼리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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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즈원. 윗줄 왼쪽부터

안유진, 강혜원, 히토미, 최예나, 이채연, 김민주

아랫줄 왼쪽부터

김채원, 조유리, 장원영, 사쿠라, 나코, 권은비



아이즈원이 선발된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은 엠넷의 효자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다. 프로듀스 101, 프로듀스 101 2, 그리고 프로듀스 48로 이어진다. 각각 I.O.I와 워너원이라는 거대 아이돌을 배출한, 성공작이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프로듀스 48은 투표수도, 시청률도 높지 않았다.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부터 일본과의 협업으로 우익 논란에 휩싸였고, 교복을 입은 ‘나의 아이돌’을 선정하는 프로듀스 시리즈 자체에 대한 피로감이 쌓였던 시청자들은 그 전만큼 ‘프로듀스 48’에 열광하지 않았던 것이다.


솔직히, 프로듀스 48의 성적은 수치로 따졌을 때 전작들에 비해 꽤 부진한 편이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시즌 2에서 5%를 넘었으나 48의 경우 겨우 3퍼센트를 넘겼고(물론 이 또한 높은 수치다), 강다니엘이 백오십만표를 받았던 데에 비해 장원영은 삼십만 표 가량을 받았다. 그러나 화제성은 11주 연속 1위였으며, 지속적으로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최종회에서는 예정대로 투표 수 상위 12명의 연습생으로 [아이즈원]이 구성되었다.


아이오아이에게 [스탠바이 I.O.I]가 있었고, 워너원에게 [WANNA ONE GO]가 있었다면 아이즈원에게는 [아이즈원 츄]가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가 끝나면 Mnet은 데뷔하는 아이돌의 인지도와 각자의 캐릭터, 팬층 형성을 위해 항상 리얼리티 시리즈를 방영했다. 비슷한 경우로 ‘아이돌학교’의 데뷔조, 프로미스나인도 [프로미스의 방]이라는 5부작 리얼리티를 촬영한 바 있다.


[아이즈원 츄]의 경우 총 4부작으로 10월 25일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밤 11시 엠넷에서 방송된다. [워너원 고]를 맡았던 PD와 작가진이 이번에도 동일하게 합류했다. 팬층을 더욱 공고히하고, 12명 멤버의 장점을 살리는 각종 멤버 케미스트리를 살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멤버 케미스트리의 예를 들면, 99년도에 태어난 멤버들은 구구즈, 절친한 사쿠라와 채연은 꾸챈)


 


발전 가능성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의 공통적인 치명적 단점은 그들의 계약기간이다. 프로그램 특성상 데뷔조의 멤버들은 각자 다른 소속사의 연습생 출신이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서 회사에서 재데뷔를 해야 한다. 아이오아이의 김세정이 젤리피쉬의 구구단으로, 최유정이 판타지오의 위키미키로 데뷔한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타임라인이 있고, 끝이 있다.


아이오아이의 활동 기간은 무척 짧은 9개월이었고, 와중에 정채연이 다이아로 겹치기 활동을 진행하는 등 허점이 꽤 존재했다. 하지만 워너원부터 제도를 보완해서 워너원의 활동 기간은 2년이며, 아이즈원의 활동 기간은 30개월이다. 이미 일본인 연습생들의 소속사와도 30개월간은 아이즈원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이기 때문에 겹치기 일정 같은 문제는 최소화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에 국경은 없다. 이미 미나, 사나, 모모, 쯔위는 ‘미사모쯔’라는 별명으로 트와이스 내에서도 공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블랙핑크에서도 리사는 태국 출신이다. (제니와 로제도 유학 경험이 있다.) 그러니 아이즈원에서 일본인 멤버 세 명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특이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비율 상으로는 트와이스보다 적다.


하지만 더 본격적인 한국-일본의 활동이 예상되는 이유는 제작 당시부터 일본인 연습생과 한국인 연습생이 1:1의 비율로 서바이벌에 참여했고, 그 중에서도 미야와키 사쿠라와 야부키 나코의 경우 HKT48에서 꽤 높은 인기의 멤버였기 때문이다. 일본 내에서도 아이즈원의 데뷔에 관심이 있는 팬덤이 존재하므로 타 그룹에 비해 일본 진출 활동도 더욱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오늘 발매된 데뷔 앨범 곡이 무척 훌륭하다. 목소리가 진한 멤버가 없어서 좀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항상 문제가 되었던) 파트 분배와 동선도 양호하다는 평이 많고, 타이틀곡 ‘라비앙로즈(La Vie en Rose)’도 10월 30일 자정 기준 멜론 차트 8위에 올라있다. 물론 내일 낮이 되면 다소 내려가겠지만, 데뷔 앨범 타이틀곡이 차트 20위 안에 들었다는 것은 희망찬 출발이다. 시작이 좋다. 아이즈원의 30개월이 기대된다.



▲ 아이즈원 - 라비앙로즈 (La Vie en Rose) 공식 MV




ⓒ Mnet official

ⓒ Stone music



글_ 김나연, 나예진

편집_ 나예진





[나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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