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캐나다] 할로윈 데이, 내가 보았던 것들.

글 입력 2018.11.0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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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밤.

10월부터 날씨가 쌀쌀 해지며 차가운 바람냄새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이 시작된다. 10월, 북미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할로윈데이다. 나에게 할로윈데이는 고등학교 때까지 영어책에서 배우던 ‘trick or treat’, 이 짧은 한 줄뿐이었다. 한국에서 할로윈데이가 관심을 받은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것 같다. 아마 한 5년 전부터 한국의 화려한 할로윈데이가 시작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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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sington street의 하우스

이미 10월이 되면 그들은 하우스를 귀신의 집처럼 꾸미며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다린다.

한국처럼 주거생활이 아파트 형식이 아니기에 자신들의 하우스 전체를 할로윈에 맞추어 꾸며놓는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큰 하우스를 동화책에나 나오는 과자 집마냥 쉽게 꾸밀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동네를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다르게 꾸며놓은 하우스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밤이 되면 평범했던 하우스들이 불이 켜지며 각자의 콘셉을 뽐낸다. 우리가 생각하는 좀비가 혹은 호박귀신이 그들의 창문 그리고 마당을 지키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이라도 걸듯이 말이다.



하우스와 파티

이렇게 무서울 것 같은 할로윈데이 당일 하우스의 모습은 너무나 따듯하다. 한 커뮤니티, 한국으로 말하자면 동네라고 해야 할까? 그들이 부르는 커뮤니티는 우리가 생각하는 동네개념보다 조금 더 작게 혹은 조금 더 크게 하우스들이 모여있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한 커뮤니티에서 꽤나 오랫동안 살며 서로 가깝게 지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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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와 함께 분장을 하고 아이들은 호박모양 사탕바구니를 들고 커뮤니티 곳곳을 돌아다닌다. 흔히 아는 trick or treat 은 유치원생 아이들이 하는 것이다. 커뮤니티 사람들은 문 앞에 아이들을 위해 사탕바구니를 준비해놓고 그들이 문을 두드릴 때 마다 반갑게 맞이해주며 문 앞에 준비해놓은 사탕을 꺼내 나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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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할로윈 당일 밤, 집집마다 아이들로 북적인다.

나 또한 처음 겪어보는 날인지라 기대에 부풀어 있었고, 그날의 모습을 함께한 나는 마치 어렸을 때부터 보았던 외국영화를 보는 듯했다. 펍과 클럽에는 분장을 하고 서로 시끄럽게 떠들며 그날을 즐기는 성인들이 가득했다. 매일 같은 하루를 보내는 일상에서 일년의 한번쯤의 과감한 변신은 이들에게 꽤나 큰 인생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느껴졌다.

우리에게 어색할 수 있는 할로윈데이, 한국에 정착하며 이것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도 있다. 그렇지만 북미문화권에서는 이 날로 하여금 동네 가난한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며 주민을 챙겨주기도 하고, 주민들끼리 소통을 하고, 악령을 쫓는 모습으로 지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기괴하고 웃긴 할로윈데이가 갖는 긍정적인 내면의 성격도 있다.

다른 문화권의 행사들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들이 오랫동안 특정행사를 지켜오고 즐기는 것에는 외부사람들이 모르는 문화내면의 무언가가 있다. 이것을 즐기는 사람을 불편한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것 보다 서로의 문화와 사고방식의 다름에서 오는 신선함에 흥미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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