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이번 생은 처음이라, <맨땅에 헤딩하기> [도서]

글 입력 2018.11.0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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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사는 여러분에게

모든 진심을 담아 건투를 빈다.

어차피 이번 생은 우리 모두 처음이니까.

-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딱 1년 전, 바쁜 일상 중에 꼬박꼬박 챙겨보던 드라마가 있었다. 처음에는 드라마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그리고 점점 드라마 속 대사가 공감되고 내 이야기인 것 같아서 한동안 이 드라마에 푹 빠져 지냈다.

무엇 하나 쉬운게 없는 때였다. 사람과의 관계도, 사회초년생으로서의 삶도 일도. 다른 이들은 모두들 평온해 보이는데 왜 이렇게 나만 힘든걸까? 왜 나는 되는 일이 없을까? 나 혼자만 세상에 동떨어져 하루하루를 버티는 느낌,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왜 그것밖에 못하냐며 채찍질하는 누군가가 있었고, 그런 내가 안쓰럽다며 걱정을 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 그렇게 살아선 안된다고 충고하는 이도 있었다.

모두 나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었지만,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며 가장 많은 위로를 받았다. "괜찮다고, 이번 생은 나도 너도 그리고 모두가 처음이고, 곧 괜찮아질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생각해보면 작년 한 해 동안 나는 '처음'과 싸워야했다. 주변이 온통 '처음 투성이'였다. 처음 경험하는 일과 사람, 감정에 치여 하루에도 수십번 막막한 마음으로 나를 덮쳐오는 두려움을 밀어내려 애썼다.

홀로 씩씩하게 견뎌 온 서울 생활에 환멸을 느낀 건 그 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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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정답이 없는 각자의 여정이다.

어차피 태어나는 자체가 맨땅에 헤딩이고

보장된 것이 하나도 없는 길을 가는 일이다.

.

.

그래도... 용케 여기까지 왔다.

오늘은 굳은살 박인 이마를 쓰다듬고

낡아가는 몸도 한번 안아주자.

- <책을 내면서> 中



나는 결국 서울을 떠나왔다.

그런 내가, 평생 살아온 도시를 떠나 시골 생활을 시작한 소설가 고금란의 책 <맨땅에 헤딩하기>에 눈길이 가는건 당연한듯 싶다. 저자는 살던 집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변두리로 밀려나 결국 시골에 자리잡았다. 내가 그랬듯, 저자에겐 시골 생활이 '처음 투성이'였다. 남편과 싸우기도 했고, 지인들은 이사를 잘못했다거나 집터가 세다며 얼마 후엔 도시로 돌아갈 거라고 쑥덕거렸다고 한다.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한 시골 생활에서 저자는 우여곡절을 겪는다.

그 과정과 마침내 저자가 다다른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산전수전을 수없이 겪은 저자가 풀어낸 글은 오히려 차분하면서도 묵직함이 가득하다.

내가 그랬듯, 그리고 저자가 그러했듯 우리는 각자 삶의 여정을 꿋꿋하게 나아가고 있다. 우리 모두는 이번 생이 처음이라서, 처음에는 가진게 없어서, 그래서 맨땅에 헤딩하는 것처럼 삶이 버겁고 힘든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삶에 정답은 없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일터. 이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소설가 고금란이 견뎌 온 삶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나 또한 <맨땅에 헤딩하기>를 읽은 후, 힘들었던 과거의 나와 그리고 어쩌면 꽤 힘이 들 미래의 나에게 뜨거운 안부와 축원을 보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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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하기
-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

지은이 : 고금란
출판사 : 호밀밭
분야 : 에세이
쪽 수 : 256쪽
발행일 : 2018년 8월 19일
정가 : 13,800원
문의 : 호밀밭(070-7701-4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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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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